[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12) 고전혁명 - 고전과 생각에서 길을 찾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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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멘토 이지성과 인문학자 황광우의 생각경영 프로젝트. <고전혁명>
개인적으로 이지성 작가의 도서를 좋아하는 한명의 팬으로써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고전이라고 해봐야 유명한 몇개를 읽은것이 고작인데다가, 인문학에 대해서는 무지하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은 약간의 경외심을 가지고 첫 장을 펼쳤다.





이미 이지성 스타일의 고전 리딩 베스트셀러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 꽤나 많은 의미를 발견했기 때문에, 고전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사실 많이 읽지 못했다. 너무 딱딱해서일까. 희한할 정도로 고전에는 눈길이 잘 가지 않는다.

고전을 읽고싶다는 마음은 있으나, 어려움반 두려움반으로 인해 접하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으로 철저하게 읽어보았다. 일종에 '고전 해설서'라든지, '고전 입문서' 정도로 생각했다. 마치 어린이는 알약 대신 물약으로 복용을 시작하는것처럼, 고전 초보 독자들에게는 조금은 소프트한 고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다.

어쨋거나 이 책은 동서양 인문고전에 담긴 치열한 고민과 새로운 해법을 통해, 내 머리로 생각하고, 내 두 발로 당당히 우뚝 서는 삶의 길을 제시하는 책이다.
고전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그 생각하는 힘으로 길을 찾으라는게 전체적인 맥락이다.




이지성 작가의 이전작 베스트셀러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은 독자라면, 갑자기 고전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고전을 읽고싶다는 마음이 들었을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이번 책도 비슷한 느낌이다.

쉽게 말하자면,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확장판 정도랄까.

제목은 <고전혁명>이지만, 실제로 혁명적인 내용이나 혁신을 발화시킬 주제들은 <리딩으로 리드하라>가 좀 더 우월하다. 뭐랄까. 이 책은 마치 '억지로 작성한'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워낙 고전이나 인문학에 무지하다보니, 황광우 저자의 책은 처음 만나보았다.

한가지 의아한점은 이 책 어디에도 '누가 어느 부분을 작성했는지' 나와있지 않다는 점이다. 공저라면 대충 누가 어느부분을 담당했거나 어떤 의견을 제시했는지가 기록되어 있으면 좋은데, 그렇지 않아서 조금 찾아보는 수고를 했지만 발견할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상당히 높이 평가한다.

나 또한 고전과 삼국지 같은 역사소설을 높이 평가하는 편이다.

특히나 중국 역사소설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정말로 의아한점은 '도무지 핵심 메시지를 찾을 수 없다'다.

고전을 읽으라는건 알겠는데, 어떻게 읽으라는건지, 왜 읽으라는건지, 읽었을 때 어떤 장점이 있고, 어느정도의 노력이 필요한지 등. 나같은 고전 초보독자들을 설득시키기엔 상당히 내용이 애매모호하다.


책 본문 전체는 특정한 고전(예를들면 플라톤의 국가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어떤 어떤 내용이 나오는데... 그것으로 미루어볼 때 내 생각(저자의 생각)은 이러이러하니, 고전의 내용처럼 당신도 이리저리 해야할것이다! 정도로 이루어져 있다.





추천사에는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김난도 교수의 글이 보이는데,

솔직하게 말해서 이 시대 모든 청춘을 위한 지침서라고 하기에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다.


너무 비판적인 서평으로 일관했지만, 반대로 좋고 기억해둘만한 내용들도 다수 존재한다.

고전에 정통한 저자들의 깊은 통찰은 감미해볼 가치가 있으니까.

고전을 통해 알게된 사실들과 현시대를 관통하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므로 일독을 해볼만 한 책이다.


독자의 성향이나 성격, 지식, 고전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책처럼 느껴진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다음번 공저가 나온다면, 고전에 정통한 저자들인만큼 좀 더 쉽게, 좀 더 부드럽게, 좀 더 깔끔하게 저술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나는 청개구리 심보가 있는지, 자꾸 옆에서 하라, 하라 그러면 하기 싫어지는데,

고전을 옆에서 자꾸 읽어라 읽어라 읽어라 하니깐 조금의 거부감이 생기는것도 사실이다.

고전을 읽는 이유 중 한가지는, 현존하는 모든 책이나 지혜들이 고전에서 탄생했다는것이다. 한마디로 피라미드 꼭대기에 고전이 있고, 그 아래에 우리들이 흔히 읽는 책이나 흔히 접하는 지혜들이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고전을 읽는다면 중간단계없이 곧장 최상위 단계의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고전을 읽으라는 뜻이다. 욕심있고 빠른 결과를 얻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괜찮을성 싶다.

하지만 정말 그렇다면, 차라리 피라미드 아래단계의 책들을 상당수 읽으면서도 고전의 지혜를 더듬어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구심도 든다.


이 책에서 가장 좋게 본 부분은 마지막 PART다.

'거침없이 너만의 고전을 써라' 부분의 동서양 인문고전 10선.

대체적으로 유명한 고전 뿐만 아니라, 상당히 어색한 이름의 고전도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고전과 거기에 담긴 역사적 사실을 동반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고전에서 길을 찾는것은 상당한 이점이 있는것처럼 보인다.

나도 어느정도의 여력이 된다면 고전 독파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쉽지가 않다. 왜 이런지는 알 수가 없다.






생각하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허울에 감추어진 속내는 알려고 하지 않고, 그저 눈에 보이는것이 전부인냥 느끼며 살아간다. 이 책 <고전혁명>은 그런 부조리를 정확하게 꼬집고 있다.

그렇다. 우리들은 생각하는 행위를 잃어서는 안 된다.


고전이 좋음을 인식하고 있고, 생각하지 못해서 길을 잃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해주고 싶다.



이지성.황광우 지음/생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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