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우당종택에서 고품격 한옥스테이 #경북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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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사우당종택에서 고품격 고택체험숙박 

이번 성주 팸투어 계획표를 보고 가장 기대했던 것은 사우당 종택의 고택숙박과 성주 아라월드 수상레포츠 체험이었다. 유명 고택숙박의 경우에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예약이 꽉 차 있고 고택 특유의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에 소규모 인원으로 도전하기에는 꺼려지는게 사실이다. 대체로 단체 이용객이 많은 고택 숙박은 팸투어 행사가 아니라면 나는 아직 묵어볼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고택을 좋아한다. 고택 숙박은 더 좋아한다. 일단 자연의 품 속에 들어있는 집이라 건강해지는 느낌이고 분위기도 조용한게 좋다. 고택 주변 나무에서는 사시사철 곤충이나 바람소리가 기분좋게 들리고 무엇보다 고택의 조용함과 느림의 미학이 좋다.

성주 사우당 종택은 이러한 아날로그성 숙박의 대명사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 500~600년의 역사를 가진 사우당 종택은 특이한 모습이었다. 보통의 고택은 ㅁ자나 ㄷ자 형태로 지어져 대문을 통과해서 들어가야만 내부를 볼 수 있는 구조인데, 사우당 종택은 멀리서도 모든 건물 정면이 다 보이는 개방된 형태였다. 오르막 능선을 따라 들어선 각각의 건물들은 감출 것 없는 진정성을 표현하는 듯하다. 모든 삶이 진실이고 모든 말이 진정성 있다면 감출 것이 무엇인가? 사우당 종택은 깊이를 높이로 구현한 멋진 고택이다.


우수 전통한옥체험 숙박시설이고


한옥스테이가 가능하다.


고택 숙박 뿐만 아니라 다도체험 같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다도체험에는 이 곳의 하이라이트인 연잎차가 나오고 몇 개의 다식이 준비된다.


후식으로 성주 참외도 들어온다. 그 유명한 성주 참외.


사우당 종택에서 놀랐던점은 집 주변이건 내부건 온통 글과 시들로 가득하다는 것이었다. 글쟁이를 꿈꾸는, 글쓰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부분은 벗어날 수 없는 마약같은 효과를 보인다. 눈에 닿는 모든 글을 읽고 음미했다. 압축된 시구절이 너무 멋지다. 건축미 뿐만 아니라 문학적으로도 가치있는 사우당 종택이다.


사우당 종택에서는 사우당 독채, 주선당 독채, 예절관 독채, 체험관 독채 등 여러 곳에서 묵을 수 있다. 각각의 독채마다 가격은 다르지만 환경은 비슷하다. 영묘재를 제외하고 가장 꼭대기에 있는 사우당 독채는 별도의 솟을대문을 가질만큼 특이하다. 사우당 종택에서 가장 좋은 독채이기도 하다. 솟을대문 양 옆으로는 화장실겸 욕실이다. 화장실이 외부에 있지만 별도의 화장실이므로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다.


너무나도 운 좋게도 내가 포함된 일행이 사우당 독채에 묵을 수 있었다. 원래는 인원수별로 끊다보니 여성들이 채택되어 나는 다른 곳에서 묵을 예정이었는데, 사우당 독채에는 남자가 자야한다는 종부님의 강력한 의지로 내가 묵어볼 수 있었다. 나는 여기에서 프로 정신을 느꼈다. 사실 누가 어디에서 묵든 크게 관계가 없을텐데도 종부님은 전통을 고집했다.


상태가 아주 좋은 잘 보존된 사우당 독채였다. 사우당 종택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기운이 남다르다. 이 넓은 마루를 보라! 양 옆으로 매화실과 난초실로 나뉘며 수용인원은 총 6명이다.


사우당 종택 모든 집 내부에는 편의시설이 갖추어져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목화솜 이불이다. 이 이불은 사용해본 사람만이 그 효과를 알 수 있다. 묵직한 느낌이지만 가볍고 몸을 지긋이 눌러주어 자기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지게한다. 사우당 종택에서 목화솜 이불과 함께하면 전에 없던 개운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지도.


내부에도 역시 병풍과 그림, 몇 가지 글들이 있어 읽어볼 수 있다.


고택에는 딱히 어울리지 않지만 TV와 에어컨이 있다. 개인적으로 TV는 없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인데 요즘 고택에서 TV 없는 곳도 찾기 힘들다.


사우당 고택 앞에는 영천녹죽이라는 400년된 우물도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고택을 둘러본다. 돌담길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진 집들이다.


과거 사용했던 식기류와 집기들이 잘 전시돼 있다.


몇가지 자재들도 보이는데 특히 맥주병과 금복주 소주병이 인상적이다. 예전에는 저렇게 큰 술을 먹었다. 저기에 비하면 요즘 술은 애기다 애기. 도수도 그렇고.


이 곳은 주선당이다. 마찬가지로 독채. 양옆으로 국화실과 죽노실이라는 방 2개가 있는 곳이다. 사우당 독채보다는 크기가 작아서 수용인원은 4명 정도.


윤호문. 사우당의 정문이라 할 수 있다. 솟을대문으로 지붕이 아주 멋지다. 뒷편으로 들어가면 양쪽 화장실로 이용할 수 있다.


사우당 종택의 두번째 특징은 곳곳에 비석이 또 많다는 것이다. 비석들은 대체로 한글로 적혀있어 읽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시 구절이다. 조용하게 읽기에 아주 좋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사우당 종택이다.


사우당 종택에서 가장 뒷편에 마치 그림자처럼 들어선 건물은 영모재다. 오르막과 계단을 조금 올라서 가야한다.


호기심에 한번 찾아가보았다.


영모재에 올라보니 이 곳이 왜 사우당 종택의 마스코트인지 알 수 있었다. 인근 마을이 한 눈에 보이며 멀리 산 맥이 마치 열리듯이 펼쳐진다. 중앙에서 정면으로 바라보면 양 산이 완벽하게 두갈래로 나뉘어 있고 계속해서 산맥이 보이는 구조다. 집, 땅, 마을, 산과 하늘.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폭에 보는 그림같은 곳이다.


사우당 종택이 있는 곳은 윤동 녹색농촌 체험마을이다. 쉽게 윤동마을로 부른다. 전통한옥체험을 비롯해 실개천 체험, 전통공예, 다도, 전통 문화, 영모재 가는 길에 있는 6.25사변 땅굴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성주 사우당 종택에서의 행복한 하룻밤은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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