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 여행 - 경북 군위 우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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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여행 - 경북 군위 우보역

힐링을 위한 혼자만의 여행으로 찾은 군위 우보역. 원래는 우보역만을 단독으로 시간을 내서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탑리역에 들렀다가 거리가 가깝길래 그대로 찾은 곳이다. 우보역은 주소지가 경북 군위로 돼있지만 차로 이동해보면 의성에서 군위로 조금만 더 들어가면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군위 중심부까지가지 않고도 의성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도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우보역은 기차가 서지않는 곳이며 사람이 없는 무인역이다. 역사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우보역 입구에 있는 우보역 시. 천천히 읽어보니 감동적인 내용이다. 눈시린 달 빛 애태우고 가네…


우보역은 옛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사람이 활동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건물이 매우 낡았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근처 주민들이 관리를 해준 것인지 아니면 관리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지 주변이 매우 청결했다.


근처에 화장실 같은걸 찾기 힘들기 때문에 용무가 급하다면 다른쪽에서 해결을하고 와야한다.


우보역의 맞이방(대합실)은 굳게 잠기어있다.


우보역 안에 들어가볼 수 없으니 밖에서 역사 안내도를 살펴보는 것으로 만족해본다. 상상력을 발휘하면 내부를 그려볼 수 있다. 그렇게 크지않은 역이다.


한적한 기찻길. 그리고 갈림길. 과거에는 이 곳에서 고향으로, 또 고향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많은이들의 꿈과 희망, 그리움이 되었던 길일터다.


역사를 통과할 수가 없으니, 안쪽으로 들어가보는 길이 보이지않아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왼쪽편 길로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아무도 없는, 심지어 고양이나 강아지 한마리 없는 곳.


뒷편에서 찍은 우보역. 반대편은 막혀있다.


휴지통에는 누군가가 언제인지 모르게 버리고 간 쓰레기만이 덩그러니 남아있다.


조금 걸음을 멀리하여 떨어져서 본 우보역은 운치가 있다. 아마 봄이나 가을에는 좀 더 멋이 날 것이다.


한적한 길을 따라 기찻길 옆을 걸어본다. 혹시나 기차가 올 수도 있어서 안전을 위해 멀찍이 떨어져서 걸었다.


보는이 없는 붉은 신호장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지낼까?


우보역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혼자만의 시간. 혼자만의 여행. 혼자만의 기찻길. 혼자만의 역. 그리곤 다시 차에타서 시 한 편을 적었다.



이 역엔 완벽하게 나 혼자다. 역무원도 없는 무인역.

대합실 입구엔 굳게 걸린 자물쇠. 붉은 신호장과 햇살 내린 기찻길 따라 하염없이 걸으니 겨울 바람 상쾌하고 지독하게 고요해서 마음이 정화된다.

평소 우리는 다른 사람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겪어야하는가.

앉는 이 없는 의자에 앉아 한참을 멍하니. 손 시려운 겨울의 우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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