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서악사의 홍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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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서악사의 홍매화

안동 태화동 서악사의 홍매화입니다. 홍매화를 보니 이제 봄이 가까이 왔다는게 실감이 납니다. 치명적인 색상과 향기로 유혹하는 홍매화 근처에는 벌들이 취한듯 춤춥니다.

매화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지요. 벚꽃보다 먼저 피는데다 아담한 매력에 향기도 갖추었습니다. 퇴계선생, <광야>의 이육사 시인도 매화에 푹 빠졌었는데 이제 조금은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서악사는 매화처럼 작고 예쁜 사찰입니다. 매화가 피는 매실나무가 4그루가 있는데 사람보다 매화나무가 많아서 비율로만 따지면 유명매화축제 못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들리는 거라곤 바람소리와 제 발자국 소리 뿐입니다. 멍하니 매화를 바라보면 누구라도 차분해지기 마련이지요.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꽃은 단순하고 솔직하며 거짓이 없습니다. 이기심으로 얼룩진 세상과는 많이 다르지요.

SNS와 인터넷은 오늘도 엉망진창이고 복잡합니다만, 실제의 삶은 생각보다는 가볍고 경쾌하겠지요. 지금 제 앞에는 책 한 권과 차 한 잔, 그리고 카메라와 두 눈에 담긴 봄이 있습니다. 오늘같은 밤도 나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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