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84) 조조같은놈 - 현대에서 바라본 역사적 인물의 처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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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조같은 놈 > 이라는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을 가진 책.
이 책은 사회생활에서 나쁜 의미로 불리워지는 '조조같은 놈' 이라는 단어에 주목해서,
역사적 인물을 현대로 끌어와 접목시키며 다양한 처세법을 제시한다.
핵심 메시지는 상대를 치켜세워서 나의 체면을 얻을 수 있다는 역설적인 지침들의 모음이다.




개인적으로 삼국지는 매우 좋아하는 책이며, 수십번도 넘게 읽은 책이다.
우연치않게 집에있던 삼국지 10권짜리 전집은 나를 매료시켰다.
학창시절에는 삼국지에 푹 빠져, 나와있는 모든 게임들을 구입했던 기억도 난다.
삼국지의 영향을 입어 수호지, 열국지 시리즈를 또 구매하긴 했으나,
한 두번정도 읽고는 더 이상 쳐다보지도 않았던 반면에 삼국지는 계속 읽고있었다.

" 젊어서는 삼국지를 읽고 늙어서는 수호지를 읽어라 " 라는 명언도 있다.
그만큼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용기와 동기부여, 도덕적인 메시지가 있으며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도전정신과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처세법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늙어서 삼국지를 읽을 경우 이런것들을 습득하게 됨으로써 나이에 걸맞지 않은 처세를 배울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그나마 무난한 수호지를 읽으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국지를 보고 난 뒤에 수호지를 보면 더욱 재미있다.
아니면 내가했던대로, 삼국지-열국지-삼국지-수호지 방식도 좋다.

대부분 우리들이 읽고있는 삼국지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삼국지연의>는 나관중이 <삼국지>라는 역사적 기록에 각종 케릭터와 임펙트를 첨가하여 만든 '역사소설'이다.
실제 <삼국지>에 비해 <삼국지연의> 는 촉나라 군(유비,관우,장비,제갈공명 등)은 선의의 케릭터로,
위나라 군(조조, 사마휘 등)은 악역의 케릭터로 자리매김시켰다.
우리들은 어릴때부터 "정의는 승리한다"같은 동심 가득한 메시지에 취해있으므로,
삼국지를 제대로 읽지않은 사람들은 '유비가 삼국을 통일해서 결국 승리했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 삼국통일을 한 것은 유비가 아니며 조조도 아니다.
결과적으로 위나라가 삼국을 통일했고, 위나라의 기반을 다진것이 조조라는 인물이다.
그래서 조조라는 인물은 당대의 영웅이며 위인이다.

학교를 벗어나 사회에 나오고나서,
'조조같은 놈' 이라는 말이 나쁜 의미로 사용된다는것을 알고는 많이 놀랐다.
아니, 역사적 영웅같은 놈이라는 말이 어떻게 나쁜의미로 사용된단 말인가?
그러나 대중의 흐름은 무서워서 정확히 알지못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판 전쟁이든, 고전판 전쟁이든 전쟁에서는 선/악이 따로 없다.
모름지기 전쟁에서는 이기는 쪽이 정의이며 패배한 쪽이 악역이다.
최종적으로 중국천하 삼국을 통일하도록 만든 '조조'라는 인물은 성공한 사람이다.





예전 사람이나 현대 사람들이나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는 크게 변함이 없어보인다.

풍요로운 부와 자본 덕분에 인생의 주변이 조금 풍요해졋을 뿐,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외로움을 느끼며, 권력을 탐하고, 시기와 질투가 만연하고,

심지어는 누군가를 죽음으로 내몰거나 그것이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경우 등은

역사적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본질 자체적으로 오버랩된다.


수 백년, 수 천년을 거치면서 전해지는 고전들이 아직도 전해지는 까닭은

그 당시의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과 지금 사람들의 감정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긴 역사를 거슬러 올라,

예전 사람들은 어떤식으로 성공했고 어떤식으로 생활한 것인지를 살펴본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하는 당위라고 해도 좋겠다.






"우리들이 인생에서 버려야 할 것 중에 가장 중요한것은 자존심과 체면이다."

라고 강력하게 이야기하는 이 책은,

그동안 자존심 지키기와 체면치레 때문에 얼마나 많은 기회를 잃었는가에 집중한다.

책 내용 전체를 통틀어 설명하는 핵심 메시지다.


무조건적으로 체면을 굽히거나 자존심을 버리라는 것은 아니다.

불필요한 일에 까지 체면을 세우는것은 에너지 낭비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처음 이런 내용을 접했을적에는 비굴하게 사는것이 맞다는 건가!

라며 색안경 낀 시각을 잠깐 가질 수 있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조조같은 놈>에서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뜻이었다.




자기계발서로도 어느정도 점수를 주고싶다.

조조라는 인물 자체가 역사적인 성공인물이니 그의 모습을 따라가보는것도 재미있는 여행이다.

이 책에 나오는 사례들은 조조라는 인물 주변의 일화들 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역사적인 사건들을 자유롭게 다루고있다.

특히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기 때문에 자기계발서로도 충분하다.


옛 현인들의 마인드와 행동양식을 귀감삼아 자기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물론 시대적 상황이 다르므로 100% 수렴하는것은 올바르다고 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특히 이 책 중에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꼭지 5번이다.

반대방향으로가면 더 순조롭다 는 역설적인 해석이 담긴 부분인데,

내가 생각하고있는 어떤 느낌들을 누군가가 훔쳐보고 문장으로 표현해준 것만 같은 후련함을 맛보았다.


시류를 따르지않고 반대방향으로 가는것은 극단적인 형식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모험일지언정 정확한 방법과 판단만 갖추고 있다면

자신만의 길을 찾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 page 38.





임기응변과 처세술의 역사적 멘토, 때로는 무섭고 때로는 부드러우며,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난세의 영웅 조조.

조조는 위나라를 통해 삼국을 통일했다는 군사적인 성공만으로 널리 알려진것은 아니다.

당시 조조가 작성했던 시, 그가 썻던 글은 요즘에도 읽혀질만큼 문학적으로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한다.

물론 나는 그것들을 이해할 수 있을만한 내공이 없으므로 그저 감탄할 뿐이지만...


적당히 비겁하면 사람을 얻는다,

자존심과 체면은 성공의 적이다.

같은 마치 열정을 죽여버리고 불타는 청춘에 찬물을 끼얹는 이런 자극적인 제목들이 거슬리게 다가올 수 있지만, 책 내용을 읽어보면 또 그렇지만도 않다. 제목은 자극적이지만 내용은 날카롭고 반듯한 책이다.


사회생활을 해보면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인간관계에서 온다.

그렇다면 인간관계라는 흐름에서 떨어져 나가면 되는것 아닌가?

재미있는점은, 사회생활에서 오고가는 일거리, 돈, 행복 등도 모두 인간관계에서 온다.

즉, 스트레스와 행복이 함께 공존하고있는것이 인간관계라는 것이다.


이제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함께 따라오는 행복은 취사선택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단계다.
상황과 시기에 적절한 처세술이 그것을 도와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처세술은 비굴하게 살라고 강조하는것이 아니다.
무조건적으로 강한자에게는 약해지고, 약자에게는 강해지라는것이 아니다.
단순한 말 한마디, 평범한 인사 한번, 미소를 머금은 얼굴 같은 아주 사소한 것들이 좋은 처세이며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조조같은 놈>을 통해 우리도 조조같은 사람이 될지도 모를일이다.


조조 같은 놈 - 8점
왕경국.장윤철 지음/스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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