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92) 아프니까 청춘이다 - 청춘은 무조건 아파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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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유명한 김난도 저자의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
2010년 12월에 출판된 이래 무려 1년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있는 책이다.
얼마전 우연히 들린 서점에서 확인한 결과, 초판인쇄 이후 재인쇄 숫자가 300이 넘게 찍혀있다.
베스트셀러이면서도 밀리언셀러다.




이 책을 1년 내내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려놓으며 저자 또한 인세로 많은 돈을 벌었겠다.
좋은 책을 집필하고 각종 강연을 다니며 알린 효과도 있을 것이다.
제목의 네이밍을 아주 시기적절하면서도 아름답게 만들어 두었기에,
책 내용보다는 제목 자체 때문에 책을 구입하는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책 자체가 불티나게 팔리고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프니까 청춘이다" 를 마치 명언처럼 떠들어대며 일반화시키는데, 과연 청춘은 아픈걸까? 아파야만 청춘이란 말인가? 청춘은 아프지않을 권리도 자유도 가지지 못한걸까?





<아프니까 청춘이다> 란 책 내용 자체는 사실 가벼운 축에 속한다.

일반 자기계발서와 크게 다른점은 찾기가 힘들다.

저자 특유의 정겨운 필체와 위로형식의 글 맥락이 다르다면 다르달까.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할 부분은 바로 '인생시계' 라는 개념이다.

김난도 저자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에서 인생시계를 이야기하고,

실제로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강연에 나와 본인 책상에 인생시계를 항상 놓아두는 장면이 홍보되었다.


인생시계

하루는 24시간이다. 사람 인생을 평균수명 80으로 가정하고 이것을 24시간에 대입하면 인생시계 개념이 정립된다. 예를들어 당신이 10살 이라면 당신의 인생시계는 AM 3:00 다. 20살이라면? AM 6:00 다. 30살이라면? AM 9:00가 된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청춘들의 나이대는 20대인데, 20대이면 인생시계가 아침 9시도 되지 않았다. 따라서 당신은 늦은것도 아니고, 아직 시작하지 않은 시간이므로 조급해하지말라는 것.

내 블로그에는 인생시계를 출력하기 위해 직접 만들어둔 포토샵 PSD 파일이 있으니

필요한 사람은 다운로드 후 활용하면 된다.


[링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인생시계 psd 파일 공유합니다 ^^





청춘들에게 이 책이 획기적으로 인기를 얻고있는 이유는 2가지 정도인것 같다.

첫번째로, 지금의 청춘들은 너무 책을 읽지 않는다. 따라서 평범한 자기계발서일지라도 청춘들을 대변해주는 책 제목과 필체로 구성한다면 청춘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많은 책과 기사, 다양한 자수성가형 롤모델들이 독서를 강조한지 수백년이 지났다. 아니 거슬러 올라가면 수천년에 달한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두번째로, 제목의 모순적인 아름다움 때문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책 제목은 현재의 아픈 청춘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진것 같다. 저자가 의도한바는 아니겠지만 이런 순기능외에 역기능이 우려된다. 지금 청춘들은 정말 아프다. 신체적으로 아픈게 아니라 심리적으로 아픈것이다. 즉, 정신이 아프다. 불확실한 미래에 내몰리고 사회적으로 규제된 각종 제약조건에 압박된다. 학점, 영어점수 및 봉사활동 이라던지 아르바이트와 사교모임, 취업문제, 연애문제, 사회문제 등등. 그 어느때보다 바쁜 청춘시절을 보내고있지만 나아질 기미는 도무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현재 존재하는 문제점들의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고 어떻게하면 해쳐나갈것인지, 정반대로 갈것인지 정주행 할것인지, 미래를 위해 청춘시절을 어떻게 보내야하는지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될 시기에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것을 정당화 해버리면서 현실에 안주하게 될지 모른다.

당연히 아프니까... 청춘은 아픈것이니까... 나도 아픈게 당연해... 라고 생각하며 일반화시킨다는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의 책 내용 자체는 괜찮은 편이다.

청춘들이 너무 책을 읽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계발내용을 알려준다는 측면에서는 박수 받아 마땅하다. 저자는 대학교수이므로 직접 청춘들과 부대끼며 느껴온 감정들과,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따끔한 충고와 그래도 위로한다 형식의 위로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되고 용기가 된다.


미래에 대한 불안들로 살 떨리는 전쟁을 치르는 학생들에게 주는 한편의 응원곡이다.





불확실한 미래에서 인간이란 존재는 확실성을 찾고싶어한다.

종교를 찾고, 보험을 찾고, 안정된 금융상품을 찾으며 위로되는 사람을 찾는다.

어쩌면 갑자기 사회로 내몰린 청춘들에게 이 많은것들은 부담스럽게 다가오게 된다.

따라서 청춘들은 확실성을 찾기위해 학점에 몰두하고 좀 더 좋은 스펙을 찾는다. 영어 점수에 웃고 울며, 더더욱 확실한것을 찾기위해 공무원 시험에 돌입하거나 집안 기둥을 뽑아 해외연수를 감행한다.

이건 절대 나쁜 현상은 아니다. 누구나 외롭고 힘든 인생이라는 사막에서는 확실성을 찾고싶어하니까.

그나마 위안이라면 그런 생각을 하는게 당신 혼자가 아니라는것 정도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 세상에 확실한것은 그 무엇도 없다.

청춘들은 먼저 이 사실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무자비한 스펙쌓기를 하면 미래가 확실해보일것 같지만 그것은 신기루일 뿐이다.

세계최고의 스펙을 갖고 있다 할지라도 교통사고라던가 벼락을 맞지 말라는 법은 없다.

반대로 이력서에 한 줄 적을 내용이 없다할지라도 남들보다 더 빨리 성공할 수도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세상에 확실한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최고의 재테크는 역시 자기계발이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그나마 명답에 가깝다.

당신은 남들보다 빨리 취업해서 열심히 일한 결과 5년동안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또, 당신은 5년동안 착실하게 노력하고 자기계발을 하면, 4년동안은 땡전한푼 못벌지라도 5년뒤에 5000만원을 한꺼번에 벌 수도 있다. 일확천금을 노리는게 아니다. 자기자신의 가치를 최대한으로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라는 것이다.





청춘이 선택해야 할 것은, 영어점수 몇점을 목표로 세운다던가 학점 평균을 높이는게 아니어야 한다. 좀 더 멀리 내다보아야 한다. 궁극적으로 청춘이 선택해야 될 것은 바로 일 그 자체다. 연봉도 필요없고 즐길 수 있는 일, 자신이 잘하는 일, 자신이 꿈꾸는 이상향에 가까운 일을 찾거나 만들어내는것에 모든 청춘을 댓가로 치러야만 한다.


청춘은 아프지 않을 권리가 있다.

지금 청춘이 아픈것은 개인 문제도 있겠지만 사회적인 문제도 존재한다.

이것을 정당화하고 일반화시키면 오류라는 함정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기득권이 만들어놓은 어둠의 뫼비우스의 띠를 벗어날 수 없게 되어버린다!

사회적 통념에 자신을 가두는 일을 결코 하지 말라!

대부분의 청춘이 아프다고 당신의 청춘도 아파야 되는건 아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청춘은 아프지 않을 권리가 있다.

그대의 청춘은 지금 어떤가? 아픈가? 아프지 않은가? 혹은 잘 모르겠는가?

인생은 자유다. 그 누구도 그대의 허락없이 그대를 아프게 하거나 안아프게 할 순 없다.

모든것은 선택의 문제이며 그것은 지극히 개인의 생각에 따라 좌우된다.

그대가 아픈것은 직접 아픔을 선택했기 때문이며, 그렇지 않은것도 마찬가지다.



제목의 역기능을 제외하면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자기계발 입문서로 좋은 책이다.

자신의 인생시계를 점검해보고 착실하게 꾸려나갈 미래를 설계해보자.

혹시 이 책을 읽게된다면 명심하자.

청춘이 무조건 아프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아프니까 청춘이다 - 8점
김난도 지음/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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