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09)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 - 고전에서 배우는 처세와 용인술
- 책 도서/독서 기록
- 2012. 3. 23. 09:00
중국 국영방송 CCTV가 ‘고급지식의 대중화’를 모토로 기획한 인기 교양 프로그램 [백가강단]의 강의를 엮은 책 답게, 상당히 논리적이면서도 이해하기가 쉽다. 문체도 경어체다. 평어체로 했어도 좋겠지만, 경어체로 하니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강의를 듣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는 본문 내용을 담고 있다.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의 각종 노력들과 전략들을 현 상황과 함께 녹여낸 이 책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생각보다 훨씬 유익하다.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것은 바로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조직에 있는 사람이라면, 상사나 부하직원 혹은 임원들과의 교류관계가 상당히 힘든 과제로 다가오는데, 이것은 사실 고전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사회 기본구조에 속하는 시스템이다.
제갈량은 승부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일념하에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했었다.
이 책은 거기에 대한 다양한 처세법과 전략(이 책에서는 초식이라는 표현을 씀)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공명의 지혜는 사실 책 한권으로 나타내기에 어려울 정도로 열거하기 힘들텐데,
그 중에서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현 시점의 조직에서의 연관성'을 기초로 하여
핵심적인 몇가지들의 내용들만 추려낸 뒤 책으로 엮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반적인 고전분석 자기계발서적처럼 제갈공명 따라하기 식이 아니라,
확실하게 그 당시의 상황을 분석하고 심리를 파악한 뒤에,
왜 제갈량은 그 시점에 그렇게 행동했는가를 논리적으로 따져들면서 메시지를 나타내는 재미있는 책이다.
중국 매체가 선정한 대륙 10대 강사 중 한 명인 저자 자오위핑趙玉平은 인력 자원과 팀장 리더십에 정통한 중국 고전 관리 사상의 전문가답게 오늘날 기업 간부 및 중간관리자, 팀장들이 고민할 법한 직장 내 용인술의 정수를 체계화된 이론을 바탕으로 전달한다.
본문으로 미루어 보건대, 내 생각에 저자는 심리학에 상당히 정통해 있다.
단순히 학문만 갈고 닦거나 혹은 역사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상황에서 누군가가 그런 선택을 했던 배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즉, 특정 인물이 예전에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심리상태를 완벽하게 포착하고 있다.
예를들어, 유명한 '삼고초려'에서 유비는 왜 세 번이나 찾아갔는지?
또 제갈량은 왜 두 번째까진 얼굴도 비추지 않다가 세번째에 만나 주었는지?
같은 그 당시 정황과 심리상태를 확실하게 예측하고 심리상태를 분석해서 조목조목 이야기한다.
이것은 새로운 시각이다.
역사적인 상황만 읽어낼 뿐, 그 당시 그 사람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문제였는데, 이 책을 통해 일부분일지라도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매력적이다.
이 책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은 삼국시대의 나라를 현 시대의 기업과 일치화 시킨다. 즉, 촉 나라의 군사 제갈량은 현시점의 기업으로 치자면, 낙하산으로 굴러 들어온 2인자다. 거의 어느날 갑자기 올라온 부사장 정도랄까.
이 상황에서 부사장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책은 이런 물음들에 대한 정답을 확실하게 제시하고 있다.
즉, 기업의 간부와 조직의 핵심인재가 어떻게 상사의 마음을 움직이고, 또 어떻게 부하직원을 충성스럽게 만들며 자신에게 유리한 판세를 짜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제시한다. '공명의 지혜'를 통해 기업 생활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혜를 한껏 배울 수 있다.
역시나 중요한것은 '사람' 그 자체다.
승부처는 예나 지금이나 동서고금 막론하고 '사람'이다.
어떻게 처세를 할 것인지, 용인술을 어떤식으로 격발시킬 것인지,
인재는 누구이며 업무는 어떻게 훈련시켜야 할 것인지,
기업과 조직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대응 원칙을 조언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또 인간관계를 통해 기회를 어떻게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방위적인 사실들과 사유들이 역사적 시간과 함께 물 흐르듯이 진행된다.
책의 표지는 본문 내용에 비해 약간은 투박하고 고전적이다.
하지만 본문 내용은 매우 산뜻하고 신선한 느낌이다.
출판사는 '위즈덤하우스'.
대형출판사임을 생각해볼 때, 표지디자인이 조금 아쉬웠다.
라는 명칭답게 말 그대로 진짜 책략서다.
책의 뒷 부분에는 꽤나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삼국지》[제갈량전](배송지裴松之 주) 전문을 번역 하여 수록해 두었기 때문에 마지막 마무리 하기가 참 좋다.
비주얼은 약간 두꺼운데, 연대기적 상황에 따라 진행되고 사건사고에 팩트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지진 않는 책이다. 왜냐하면 스토리 라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삼국지에서 자기계발요소. 특히 인간관계와 처세에 대한 요소를 확실하게 필터링 후 뽑아낸 책이다. 일독 후에 책 뒷부분에 대한 글귀에 눈길이 자꾸 가면서 나도 모르게 동의하게 된다.
"우리가 아는 제갈량은 제갈량의 껍데기일 뿐이다!"
![]() |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 - ![]() 자오위핑 지음, 박찬철 옮김/위즈덤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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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3 09:46 신고
정말 이런 책들을 보면 잠이 너무 잘 오는 거같아요.. 티몰스님은 정독을 하시나요!?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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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6 12:29 신고
제 독서 스타일이 정독이라 ㅠ.ㅠ 정독해요 으잉 ㅠ
한권 읽는데 꽤 오래걸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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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3 09:50 신고
요즘 왠지 저에게 필요한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알고, 볼 줄 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지만
조금이라도 가능해지면 관계 속에서의 시너지가 더욱 증폭되어 많은 일들이 생길 것 같은데 말이죠. ^^
안동에도 봄비가 오겠죠? ^^
행복하고 블링블링한 금요일 되시길 바래요. (⌒▽⌒)-
2012.03.26 12:29 신고
봄비가 끝나고 약간 추워졋지만 곧 좋아질거 같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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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2012.03.23 10:11
티몰스님이 추천해주시는 책들 너무 좋아요~~
사회생활 하다보면 사람 관계가 참 어려운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
2012.03.26 12:29 신고
과찬의 말씀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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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2012.03.23 10:54
제갈량에 대해서 좀더 알고 싶네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해요^^
행복한 금요일, 활짝웃는 금요일 되세요^^-
2012.03.26 12:29 신고
주말 잘 보내셧나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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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3 11:26 신고
ㅎㅎ 얼마전 여행프로그램에서도..제갈량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어요
후손이라는 사람부터....각종 동상에....이야기들.....
아.....-
2012.03.26 12:30 신고
아....맞다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안동에 공자 몇대손 어쩌고 저쩌고 후손들이 방문했다 하던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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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3 17:11 신고
티몰스님 책리뷰도 상당한 분석력과 속 내용을 잡아내는데도 일가견이 있는느낌이 오네요.
잘 보았습니다.-
2012.03.26 12:30 신고
그런가요?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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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3 17:40
티몰스님은 정말 책을 많이 읽으시는거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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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6 12:30 신고
억지로 읽으려다보니 이상하게 되어가고 있네요 ㅠ.ㅠ
마음의 안정이 시급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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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2012.03.23 17:55
어릴때 상당히 좋아했던 삼국지
어릴때 좋아하는 인물 1순위가 제갈량이었는데 ㅎㅎ
(지금은 장료랑 위연을 제일 좋아해요.)
친숙한 인물을 통해서 여러가지 처세와 용인술을 가르쳐 주는 책이네요.
상당히 흥미가 가는 책인거 같아요.-
2012.03.26 12:31 신고
위연도 인물이죠 ㅋㅋ 장료도 좋구 ㅋㅋ
게임에서는 장료가 좋던데 ㅋㅋ -
알 수 없는 사용자2012.04.20 22:41
좋아하는 인물이 있으면
삼국지 관련 작품을 더욱 더 즐기게 되는거 같아서 정말 좋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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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3 22:22 신고
자기계발 책이면 비슷할 수 있겠지만, 저자의 심리학적 분석이 색다른 재미를 줄것 같네요.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2012.03.26 12:31 신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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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3 23:02 신고
이런책은 한번쯤 읽어봐야 하는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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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6 12:31 신고
언제나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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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4 01:06 신고
좋은 책 정보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2.03.26 12:31 신고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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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4 19:52 신고
제갈량을 베이스로한 책이 참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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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6 12:31 신고
몰랐는데 엄청 많네요 워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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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5 14:27 신고
이런 책도 읽어봐야하는데 너무 돈이 부족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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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6 12:31 신고
전문서적과 동시에 읽기에는 시간이 한정적이라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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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2012.03.25 18:19
좋은 책 좋은 서평 너무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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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6 12:31 신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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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6 09:49 신고
즐거운?!!!? 월요일입니다.
3월도 막바지로 달려가네요.
화창한 날씨만큼 좋은날 되셔요.-
2012.03.26 12:32 신고
약간 쌀쌀하네요 ㅎㅎ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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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6 10:20 신고
껍데기만 알고 있었군요....
알멩이를 보기 위해서 읽어야 할 책이겠습니다 ㅎ-
2012.03.26 12:32 신고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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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7 15:35 신고
살짝살짝 찍어두신 사진들에 담긴 글들,
현대적인 장면으로 바뀌어 뭔가 웃기게 글을 써놨네요 ㅋㅋ
상큼한데요? ㅋㅋ-
2012.04.02 09:44 신고
ㅋㅋㅋ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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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8 18:55 신고
저도 요즘 특별기획드라마 삼국지(쓰리킹덤스)를 보면서 조조나 기타 인물들의 처세 등을 다시 보고 있답니다.삼국지뿐 아니라 고전은 참 배울 것이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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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2 09:44 신고
최근들어 고전을 기초로 한 다양한 컬쳐들이 많이 나오는거 같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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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4 18:39 신고
전 블로그가 책을 포기하게 만들던데 책도 보고 블로그도 하시고
쵝오 ^^-
2012.04.05 09:36 신고
아하하;;; 밸런스 맞추기가 참 애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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