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여행] 안동 하회마을 답사기 1탄 - 하회탈춤(하회별신굿탈놀이)과 문화해설을 보고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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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여행] 안동 하회마을 답사기 1탄 - 하회탈춤(하회별신굿탈놀이)과 문화해설을 보고 듣다


2012년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1박 2일동안 안동 하회마을 답사를 다녀왔다.
이 글은 안동 하회마을 답사기 1탄으로서, 하회별신굿탈놀이와 문화해설사를 동반한 하회마을에 대한 내용이다.

이번 하회마을 답사기는 '안동시 온라인 홍보단 1기(안동시 공식 온라인 홍보위원으로 위촉되었습니다.)' 활동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혼자가 아닌 소규모 단체로 다녀오게 되었다. 안동시 온라인 홍보단 1기는 총 5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1분은 개인사정으로 미참석하게 되면서, 홍보단원 4명과 담당자 1명으로 도합 5명으로 하회마을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하회마을에는 점심시간쯤에 도착하면서부터가 답사의 시작이었다.
하회마을 입구 방면에 있는 '한우와 된장([안동맛집 추천] 하회마을 한우와 된장 - 한우와 된장전골과 안동 간고등어의 궁합은?)'이라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제대로된 답사를 하기위해 하회마을 안쪽으로 출발했다.




당시에는 비가 오지 않아 해도해도 너무한 가뭄사태를 전국적으로 겪고 있던 시기였다.
비가 엄청나게 오는 날이었다.
가뭄에 단비가 내리던 아주 축복받은 날이었으나, 답사를 위해 짐이 잔뜩 들어있는 가방과 DSLR 카메라, 우산, 모자 등을 들고다녀야 했던 나에게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반갑지만은 않았다.
하늘이 무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날이었다.

아무튼 우리 일행의 다음 코스는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감상하는것이었다.
공연은 2시부터 시작 예정이었다.
하회마을 내에는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정기적으로 공연할 수 있는 전용공연장이 있다.
우리가 향하는곳은 바로 이곳이다.

하회탈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1980년에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하회탈 자체는 1964년에 국보로 지정되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고유의 전통문화인것이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안동에서 하회탈춤을 관광상품화 시키는게 주력했기에 지금의 위치를 고수할 수 있었던 듯 하다. 지금까지 사라지고 잊혀졌던 문화들이 얼마나 많은가. 물론 안동시 뿐만 아니라 관계자들의 피땀어린 정성이 만들어낸 결과다.




우천인 관계로 공연이 진행될지 미지수인 상태였으나,

다행스럽게도 공연은 시작되었다.








각시탈이 공연의 시작을 알려준다.




스피커로 연결된 마이크를 장착하여 직접 연주하는 배경음악.




각시탈이 퇴장하고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된다.



비오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몰려있다.

앉을 자리를 찾기가 힘들 정도!




백정이 등장한다.




하회별신굿탈놀이, 즉 하회탈춤은 풍자와 해학의 메시지를 담고있다.

각종 신분 제도들을 비롯해서 역사적인 사건들이 많이 연루되어 있어 잠깐의 설명으로는 부족하지만, 아무튼 요즘 흥행하는 '사회풍자 개그'의 원조격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백정이 공연을 펼친다.

공연의 흥을 한껏 돋워준다.



소 등장.



소는 등장하면서 관객석을 한바퀴 돌아준다.

이따금씩 한쪽 다리를 들고 물총으로 물을 쏜다. 즉 소가 오줌을 싸는것이다.

하회탈춤을 처음 관람하거나 방심하고 있다가는 한방 맞을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소가 무대 중앙으로 가면 백정이 소를 때려잡는다.

그리고는 염통과 우낭(소 고환 : 소 불알)을 채취하기에 이른다.

옛날부터 소불알은 남성들의 스테미너식으로 아주 인기가 있었던 듯 하다.

사실 요즘도 암암리에 우낭을 거래하고 있는것으로 알고있다.




연출이지만 어쨋거나 우낭은 우낭이다.




특히나 외국인 관광객들은 연출자들이 무슨말을 하는지 말 모르는 경우가 있기에,
이것이 소 불알인지 염통인지 심장인지 그런걸 잘 모르는듯 하다.
몰라도 참 재미있게 볼 수 있긴 하다.
알면 더 재미있지만..




언어가 안통해도 이거 하나면 끝.




그러던 와중에 부네탈의 등장.




부네탈은 오늘날로 치면 미녀 케릭터를 가지고 있다.





중이 등장한다.

이 중은 파계승의 케릭터를 가지고 있는데, 부네탈에게 반하고 만다.




부네탈의 유혹.

중의 파계.

이 모든것들은 예전으로치면 감히 상상조차 해서는 안 될 어떤 제약조건들이었겠으나,

선조들은 이런 압박을 문화적으로 풀어내는 지혜를 갖추고 있다.



양반탈의 등장.

그 앞에는 초랭이.



양반 체면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하회탈춤에서는 그저 풍자대상일 뿐이다.



선비탈.




선비 왈 : 나는 사서삼경을 모두 읽었니더.

양반 왈 : 사서삼경가지고 무슨... 나는 팔서육경을 모두 다 읽었네.

선비 왈 : 도대체 팔서가 뭐고, 육경은 또 뭐야?

초랭이 왈 : 나도 아는 육경도 모르니껴? 팔만대장경, 중의 바래경, 봉사의 안경, 약국의 길경, 처녀의 월경, 머슴의 쇄경 아니니껴~




파계승 뿐만 아니라 선비와 양반도 부네에게 관심을 보인다.









그들 모두 우낭(소 불알)을 탐내고 있다.




할미탈의 등장.








마지막에는 두둥실 춤을 추며 공연이 마무리된다.

우천인 관계로 공연 중 몇개의 막을 생략할 수 밖에 없었기에 런타임이 조금 짧았던 경우다.


원래는 우천시 실내공연장에서 공연을 한다고 하는데,

이 날은 특히나 많은 관광객이 참석한 관계로 부득이하게 외부에서 공연했다고 한다.

짧았던 만큼 아쉬움도 진하게 남는 공연이었다.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다.

예전에 풀버전으로 본 적이 있지만, 간만에 보니 또 새롭다.




배우들의 인사.




항상 우리 문화를 위해 고생이 많으신 분들이다.

나는 이 분들을 존경한다.




공연이 끝나고 차례로 공연장을 나가고 있다.


이날은 비가 많이 오기도 많이 왔지만,

비가 오다가 안오다가, 또 왔다가 안왔다가 변덕스러웠다.

공연이 끝날쯤에도 비가 꽤나 오고 있었다.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길에 우리 일행은 황당한 단체 외국인 관광객 그룹을 만났다.

볼리비아에서 왔다는 시찰단 그룹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의 표정은 온화하고 그들 나라의 분위기 답게 착한 모습이었으나, 소수 몇명이 문제였다.

우리 일행이 함께 사진촬영을 요청했으나 기분나쁜 표정으로 자신들을 소개했다.

듣자하니 볼리비아 국회의원과 시장이 포함된 일행이라는 것.


실제로 하회마을 관광에서는 하회마을 입구에 있는 주자창에 주차를 하고, 

하회주차장과 하회마을을 오가는 전용버스를 타고 입장해야 하는것이 시스템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자신들이 타고온 관광버스를 하회마을까지 타고 오고자 했던 것.

무척이나 비가 내리고, 외국인들인만큼 조금의 빈틈을 찔러보려했으나 거절당했던 모양이다.

영사관 역할을 하는 우리나라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고, 초행길인 외국인 그룹이므로, 오늘같은 날은 관광버스 진입을 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해서 처리해주면 좋겠다"

그러나 내가 듣기로는 이렇게 말하는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었다.

"우리는 국회의원과 시장이 포함된 일행이므로 우리들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해달라!"


가이드역할을 하는 영사관인 우리나라 여성이야말로 융통성이 없는것 같았다.

로마에는 로마의 법칙이 있고, 하회마을에는 하회마을만의 정책이라는게 있는데,

안되는걸 해달라니 당연히 거절당할 수 밖에.

진작에 관광객들에게 당연히 안된다는것을 강력하게 주지시켜야 했으나,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았다.


안되는건 안되는거다.

만약 정말로 누군가는 자기들의 버스를 타고 들어오고, 누구는 비용을 지불해가면서 하회마을 전용버스를 타야한다면 불공평하지 않은가.

뭐 아무튼 관광객들에겐 미안하게 되었지만, 이런 요구들을 거절했던 하회마을 관리자팀에게 박수를 보낸다.

볼리비아 국회의원이나 시장이 와도 안되는건 안된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와도 안되고, 미국 대통령이 와도 당연히 안되고, 심지어 미하엘 슈마허가 하회마을에 와도 그는 하회마을 전용버스를 타고 하회마을로 가야만 한다.






공연장을 벗어나서 하회마을 입구쪽으로 다시금 오니,
어느새 비는 잠시 소강상태.
마치 관광객들을 놀리기라고 하는듯했다.


여기는 하회마을에서도 아주 유명한 벗꽃길.

봄에 갔으면 아주 장관을 볼 수 있었을것이다.



자연과 하나된 이 마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하다.




입구쪽으로 나가다보니 일본인 관광객들이 가이드를 동반해서 단체로 몰려오고 있었다!

스쳐지나가며 "곤니찌와"

아마도 그들은 한류스타 류시원 생가에서 한참을 머무를 것이다.





어쩜 이런곳이 다 있을까 싶다.

몇번을 가도 그저 입이 벌어지는 장관은 사람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최근에는 문명의 유입으로 조금의 시선방해가 있다. 전기선이라든지 호수관 같은게 그것인데, 아무리 문화유산이라고 하더라도 그 자체로만은 가치 창출이 힘든 시대다. 관리/유지보수/개발을 하려면 최신 문명과의 효과적인 조율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무작정 문 닫고 있다가는 큰일난다는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울 수 있다.




입구쪽에 세워진 장승들.

거대한 남근모양의 장승도 있다.




문화해설을 듣기 위해 다시금 입구쪽으로 왔다.
이때부터는 유감스럽게도 사진이 없다.
비가 억수같이 내려서 도저히 사진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쳣다가 또 내리고 그쳤다가 또 내리기를 반복.

아쉽지만 글로만 부연설명을 조금 붙이자면, 문화해설을 들으면 훨씬 재미있는 하회마을 여행을 할 수 있다.
정말 배울게 많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는게 좋겠다.
궁금한 독자들은 꼭 문화해설을 듣길 권유한다.

문화해설이 끝난 뒤, 저녁을 먹고 고택으로 향한다.
하회마을 내에 있는 고택에서 숙박을 해야한다.
그래서 2탄은 고택숙박 리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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