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37) 카네기 행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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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것인가?
아니면 평생동안 행복을 갈구하기만 하다가 일생을 끝마치기 위해 태어난 것인가?
누구나 행복을 갈망한다. 행복은 우리들이 도달해야 할 최종 목적지와도 같을 것이다. 아주 사소한 행복일지라도 그것이 없다면 우리들은 살아갈 수 조차 없다. 우리는 언제나 행복을 원하고 또 원하고 있다.



이번 책 <카네기 행복론>은 인간관계론([서평]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저자인 카네기가 쓴 또 다른 저서이다. 원제목은 'How To Stop Worrying And Start Living'으로, 굳이 해석해보자면 걱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 정도가 될 듯 하다.

이 책은 인간관계론에 비해 좀 더 넓은 범위를 다루고 있고, 철저하게 자기 자신의 행복만을 위한 내용들로 이루어져있다. 두께도 훨씬 두껍기도 하지만, 내용이 정말 알차게 엮어져 있어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라면 인간관계론과 함께 행복론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인 데일 카네기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왜 사는가?

왜 일을 하는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이 모든 질문의 종착점에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있다. 우리는 행복을 위해 일을 하고, 숨을 쉬고 살아간다. 또 행복을 위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며 행복을 위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 평생을 주유한다.


그러나 오늘날 사회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행복이란 너무나도 멀고 까마득한 어떤 추상적인 개념으로 전락해 버린 듯 하다. 이것은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선진국 대열에 들어 선 모든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다.


주변 환경은 날이 갈수록 풍요로워지는데, 왜 행복에서는 더 멀어지는 것일까?

우리가 만들어 낸 문명이라는 것도 원초적으로는 행복을 위해서 였는데 말이다. 참으로 아이러니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자가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우리들은 너무 많은 걱정과 스트레스를 안고 산다. 좀 더 완벽해지기 위해서, 남들에게 이기기 위해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다보니 결국엔 행복에서 멀어진다는 것이다.


발전한 문명을 한 껏 즐기면서도 행복에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걱정없는 삶이 꼭 필요하다.

우리들은 너무 많은 걱정을 안고 산다. 걱정으로 인해 따라오는 불면증, 스트레스, 병, 스트레스에 의한 인간관계까지 너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돈이 많다고 해서, 높은 직급에서 일하고, 신의 직장에서 근무한다고 해서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사실 이 내용이 이 책의 핵심이다.


성공한 사람이 모두 행복한 것도 아니다. 몇 해 전에는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가르쳐주는 '행복 전도사'가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그는 왜 자살한것인가?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전도하는 일이 너무 바빠지다보니 걱정과 스트레스가 뒤따라 오고, 엄청난 돈과 명예를 가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행복을 가지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런 사실에서 볼 때, 성공이란 정말로 값 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엄청난 돈과 명예를 소유하더라도, 자신의 행복 없이는 성공이라 할 수 없으니까.


이런 사실을 망각한 채 우리는 신체적인 에너지가 무한정 주어질 것이라 착각하며 살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많은 돈, 좀 더 많은 명예, 좀 더 높은 직급, 좀 더 좋은 차와 집 등을 항상 외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을 모두 얻어냈을 때, 우리는 행복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평생을 바쳐 일한 결과물이 고작해봐야 차 몇 대와 집 한채 뿐이라면, 그리고 자신의 이름보다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 이름밖에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성공이라 할 수 있겠는가?


눈만 높아진 요즘의 대학생들과 취업 준비생들에겐 이 부분을 정말로 강조하고 싶다.

당신은 행복하기 위해 일해야한다.


적어도 내 눈에는 새벽부터 최신식 외제차를 타고 빌딩 숲을 지나다니며 엄청나게 바쁜 걸음과 찌푸린 인상으로 최고급 사무실에 들락거리는 사람보다, 한적한 동네에서 저물어가는 노을을 보며 막걸리 한잔 들이켜는 할아버지가 훨씬 행복하게 보인다.



이 책에는 정말이지 자신의 행복을 위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행복이란 결국엔 얼마나 스트레스와 걱정을 줄일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근본적인 뿌리 부분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걱정을 하는 이유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즉, 아직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어떤 일을 머릿속으로 혼자서 상상에 빠져 여러가지 리스크를 스스로에게 강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자동차를 사고나면 새 차를 산 느낌을 만끽하기도 전에 '사고가 나면 어쩌지?' 혹은 '누군가가 내 차를 부셔버리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까?' 등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니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는다 할지라도 행복을 찾을 수가 없다. 그놈의 지긋지긋한 쓸데없는 걱정 때문에 말이다.


행복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걱정보다 좋은 방향으로의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훈련할 필요가 있다. 새 차를 사고나서 사고가 날지 안날지 생각한다고 해서 미래에 진짜 사고가 날지 안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 않은가? 누군가가 새벽녘에 내 차를 부셔버리는것이 무서워 24시간동안 차를 지키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차라리 그런 걱정을 할 시간에 '누구와 어디로 여행을 떠날까?'와 같은 멋진 생각으로 머리를 채운다면 당신은 행복에 훨씬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당신은 최종적으로 스트레스와 걱정이 안겨주는 최대의 병인 '위궤양'을 조심해야 한다. 이것은 이 서평을 쓰고 있는 나에게도 해당하는 문제다. 단지 걱정만 했을 뿐인데 사람 몸에 병이 생긴다는 것은 걱정이라는 녀석이 얼마나 무섭고 행복에서 멀어지게 하는지를 똑똑히 보여준다.

우리가 하는 걱정들 중 90% 정도는 왠만해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다.
나머지 10% 중에서 절반 정도는 우리가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그러니까 우리 힘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것이기에 걱정을 한다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정말 나머지 5% 정도만이 겨우 겨우 걱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일 뿐이다.

단지 5%를 위해 평생을 걱정하고 신체에 데미지를 입히고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텐가?
그렇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삶이며, 행복하지 못한 삶인가?

결과적으로 저자인 데일 카네기가 주장하는 '행복'이란 걱정과 스트레스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걱정을 많이 하는 이유는 어떻게보면 너무 많은 것을 알고있고, 너무 많은 것을 감당해야 하고, 또 너무 많은 시간이 남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미친듯이 바쁘다면 걱정 따위를 할 여유조차 없을테니까.

오늘날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은 정말이지 추천해주고 싶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라.
미래에 대해서는 마음을 쓰지 마라.
잠들기 전까지 그날의 일만 생각하고 생활하라.
- 윌리엄 오슬러 경



카네기 행복론 (반양장) - 10점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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