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81)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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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대표작이다. 나는 책을 읽기전까지만해도 이것이 단순한 문학작품이나 소설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책의 마지막 마침표까지 모두 읽었을 때, 덮쳐오는건 감정의 태풍이었다. 그 녀석은 내 예상이 완벽하게 틀렸음을 알려주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독일 문학계의 낭만파, 낭만주의를 제대로 보여주는 고전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알려진 예술의 아이템. '젊음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섭렵한 볼프강 폰 괴테의 짧은 글귀다.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었다. 면도칼처럼 서슬퍼런 연애소설이며, 사랑과 관련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러브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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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모든 것을 삼켜버리고 만다.
나는 이렇게도 많은 것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없으면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가버리고 만다.

책의 주인공이 되는 '베르테르'는 친구의 연인을 흠모하는 사랑의 바보다. 왜 하필이면 친구의 연인이란 말인가! 여자 입장은 잘 모르겠지만, 남자라면 살면서 한 번 쯤은, 아니 상상만이라도 친구의 연인을 사랑하게 되는 경험을 하지 않을까. 예나 지금이나 사랑엔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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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동시에 불행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과연 변할 수 없는 것일까?

알려진바에 의하면 저자인 괴테는 25세 때 실제로 약혼자가 있던 여인을 사랑한 적이 있고, 괴테의 친구 역시 남편이 있는 부인을 사랑하다가 괴로움에 자살을 하게된다. 베르테르는 자신과 친구를 절묘하게 섞어놓은 캐릭터다. 낭만주의에 휩싸인 당시 시대적 분위기와 경험담, 사랑이라는 변하지 않는 주제를 품은 이 책은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를 만들어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베르테르 효과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 또는 카피캣 자살(copycat suicide)은 유명인의 자살이 있은 후에 유사한 방식으로 잇따라 [자살]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텔레비전] 등의 [미디어]에 보도된 자살을 모방하기 때문에 벌어진다.

1974년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David Philips)가 창안했으며, 용어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주인공 이름에서 유래했다. 유럽 곳곳에서 베르테르를 모방한 자살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는데, 이 작품을 읽고 베르테르의 자살을 모방하여 자살한 사람은 지금까지 전 세계 200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한다.


- 위키백과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젊은이들의 바이블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사실 매우 암울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사랑때문에 끝내 자살을 하게되고, 자살은 그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다. 사랑을 남기지도, 실패담을 남기지도 않는다. 만약 베르테르가 이뤄지지않을 사랑에 대해 단순한 '짝사랑'이 아니라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전투를 벌였다면 어땠을까? 성공했거나 실패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이론일 뿐. 햄릿도, 베르테르도, 우리들이 으레 그렇듯 수많은 고민과 절망, 희망, 용기, 두려움, 도전 등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며 고뇌한다. 그래서 고전문학, 특히 낭만주의 문학작품의 주인공들은 대체로 슈퍼 히어로가 아니라 옆 집 친구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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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 자신을 잃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 책이 흥미로운점은 베르테르의 고뇌 중에서 이른바 <자기계발적 내용>이 문학적으로 풍부하게 표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젊은이라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자신의 열정을 퍼붓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에 대해 괴테는 베르테르의 입을 빌려 독자에게 이야기해준다. 그 말들은 괴테의 말이자 베르테르의 말이고, 동시에 우리들이 문학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아주 본질적인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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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은 당신의 손을 거쳐서 왔습니다. 당신이 권총의 먼지를 털어주셨다고요. 당신이 직접 손을 대고 만졌던 권총이기에 나는 천 번이나 그것에다 키스를 했답니다. 그대, 하늘의 정령이시여! 당신은 나의 결심을 확고하게 해줍니다. 로테! 당신이 내게 무기를 내주었습니다. 나는 당신 손에서 죽음을 받기가 소원이었는데, 아아, 이제 이렇게 받게 되었습니다

베르테르는 결국 감정에게 권총을 내어주고 파멸을 맞는다. 슬픈 파멸이다.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채 그렇게 끝난다. 권총 한 자루를 통해 베르테르가 독자에게 이야기한다. "사랑은 고통을 동반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사랑하지 않고 살 수 없지 않은가? 사랑이 없다면 차라리 죽음을 택하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8점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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