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대출로 내집마련하기 6탄 입주와 이사하기 (실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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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대출로 내집마련하기 6탄 입주와 이사하기 (실제 경험)

이사날을 잡고 이사를 준비하면서 정말 너무 힘들었다. 나 혼자사는 집이라서 혼자서 모든걸 다 하려다보니 진짜 신경쓸것이 너무나도 많고 복잡했다. 무엇보다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 기존 집을 치우고 정리도 해야하고 공과금이나 월세 등을 정리하고 신경도 써야했고, 새로 이사갈 집에 설치해야할 인터넷 이전설치, 주소 이전 전입신고, 그리고 도시가스 신청, 이사업체 또는 용달 신청 등 처리해야할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일을 계속 쉬면서 해야하는게 아니라, 일이 좀 바빠져서 일 하면서 하려니까 거의 매일 밤이랑 새벽까지 이런저런걸 알아보고 짐을 정리하고 버릴것 버리고 해야했다.

정말 다행스러운건 한 두명의 친구들을 불러서 밥을 사주는 대신 집에 있는 무거운 냉장고도 들어서 처리하고 쓰레기 정리도 도와주고 했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쓰레기 처리만으로도 혼자서 다 하려고 했으면 아마 응급실 실려갔을 것이다.

처음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서 월세로 들어갈 때에는 짐도 별로 없었거니와 기존 집을 정리하지 않고 몸만 빠져나가는 형태라서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았는데 이번에는 정말 너무 힘들어서 쓰러질 뻔 했다.

10일 전 ~ 일주일 전부터 집을 미리 정리하고 어느정도 짐을 싸두긴 했지만, 이사 전날까지는 어쨌거나 그 집에 살아야하니 꼭 필요한 것들을 남겨두고 싸다보니깐, 짐을 쌌다가 또 필요한게 생겨서 쌌던 짐을 풀어야했다. 쌌다가 풀었다가 막 이것저것 찾다가 어휴… 지금 생각해도 끔찍한 시간들이었다.

특히 이사 전날과 이틀전이 가장 힘들었다. 이틀 모두 출장이 있어서 출장을 다녀와서 짐도 정리하고 이것저것 바쁘게 움직였는데도 체력에 한계가 왔다. 잠은 안오는데 아주 피곤해서 몸살이 날 지경. 지금 허리가 내 허리가 아니다. 다리도 너무 아프고.

아무튼 이사 준비를 어느정도 해두고 이사 당일날 새벽에 일어나서 마지막으로 모든 짐을 정리했다. 그리고 시간에 맞춰 용달차가 와서 용달차에 짐을 실었다. 이때도 버릴것들이 산더미라서 버릴건 버리고 실을건 싣고 해야했다.

인터넷 이전설치를 비롯해서 도시가스 신청, 폐가전 무료수거, 아파트 하자 점검 등 누군가 와서 해줘야하는 것들이 많았는데 여기에서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일단 시간을 정하지 못한다. 무조건 기사님에게 맞춰야하는 시스템이다. 나는 혼자살기 때문에 항상 집에 있는게 아니라서 가장 큰 문제가 되었다. 폐가전 무료수거는 시간 맞으면 수거하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이라서 진짜 힘들었다. 날짜나 시간도 미리 연락주는게 아니라 하루전, 그것도 오후 늦게 전화가 와야해서 미리 스케줄 조정하는것도 어려웠다. 결국 폐가전 무료수거는 못했고 그전날 냉장고랑 세탁기 등을 다른 사람이랑 직접 들어서 스티커 붙여서 버렸다.(이때 허리가 많이 나간듯…)

희한한게 KT 인터넷 설치는 그래도 기사님이 대략적인 시간에 대한 문자도 주시고 출발하기 전에도 연락주고 하셔서 그나마 겨우 시간을 맞출 수 있었고, 아파트 하자 점검 기사님은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오시는 바람에 내가 이사 당일날 새로 이사가는 집에 약간 늦게 도착해서 조금 기다리셔야했다.

나는 이번에 폐가전무료수거도 그렇고 누군가 와서 해주는 일들을 시간도 못정하고 언제 오는지도 신청하는날 바로 전날에야 결정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몸이 한 개라서 이사갈 집과 기존데 살 던 집 두 곳에 동시에 있을 수가 없으니 혼자 이사하는 경우에는 이런게 너무 힘들다. 두 명 이상일 땐 그나마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사를 하면서 입주를 했다. 입주명부를 작성해서 관리사무소에 미리 주었고 이사 전날에는 미리 관리소장님에게 부탁하여 집으로 오셔서 가스 사용이라던지 현관문 비밀번호 변경 등을 친절하게 도와주셨다. 여기 아파트는 시스템이 좀 특이해서 하나도 몰랐었는데 많이 알게 되었다. 도시가스도 미리 신청해야 당일날 설치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미리 설치해서 이사날 가스를 쓸 수 있었다. 몰랐으면 큰 일 날 뻔.

이사하는 날도 무척 바빴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 하루였다. 아침부터 움직였는데도 이사짐을 정리는 커녕 거실에 그대로 널부러져 있는 실정이다. 이건 뭐 차차 정리하면된다. 집 어르신께서 불교라서 손 없는날에 맞추는 것도 꽤 힘들었다. 다행스럽게도 금요일에 하루 시간을 낼 수 있었고 평일이었기 때문에 가스 신청이라던지 기사님 집 방문 등을 순조롭게 할 수 있었다. 이동 방향이라던지 그런것들도 불교에서는 많이 따지는 가보다. 그래서 기존에 살던 집에서 바로 이사갈 집으로 가지 못하고 약간 빙 돌아가야했고 이건 가까워서 나름 괜찮았다.

기존에 살던 집이랑 새로 이사갈 집이 비교적 가까웠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정말 모든게 꼬일뻔했다. 용달차를 운전해주고 짐을 날라준건 아는 동생이었는데 에어컨 일을 하는 친구라서 힘도 좋고 물건도 잘 날라주어 너무 고마웠다. 이사짐 실을 때 정리해야되는 박스들과 버려야할 쓰레기봉투들도 많았는데 그 친구가 많이 도와주어서 잘, 그리고 빨리 정리할 수 있었다.

너무 고마워서 웃돈을 조금 얹어주었다. 큰 돈은 아니지만. 그 친구가 마무리하고 가고 난 뒤에 집 어르신은 입이 닳도록 그 친구를 칭찬했는데 인상도 좋고 말도 잘하고 한다면서 그러더라.

혼자 사는데 짐은 왜 이렇게 많은지…. 이사 박스 10개를 모두 사용하고도 조금 부족해서 마트에서 물건살 때 가지고온 박스 한 두개가 더 필요했다. 여기에 PC랑 NAS등 중요 장비들은 빠져있고 이것들은 전용 박스가 있길래 거기에 다시 포장해서 들고왔다.

어제 이사하고 첫밤을 보냈다. 이제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깨끗하게 관리하며 살아야겠다. 아직 실감이 잘 나진 않지만 곧 적응될 것 같다. 이것저것 살 것이 많다. 이사는 돈이 많이 든다…

아참, 법무사에게서 등기가 다 되었다고 연락이 왔었고 새로 이사갈 집으로 우편으로 보내달라고했더니 운 좋게 이사날 딱 맞춰서 등기를 받았다. 이제 정말 내 집이 되었고 내 집에서 살게 되었다. 정말 힘들고 바쁘고 정신없었던 이사 준비 기간이었지만 막상 이사를 오니 너무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 집도 깨끗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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