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고사 지낸 후기 +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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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고사 지낸 후기 + 준비물

이번에 새로 산 차는 사실 고사를 지내지 않으려고 했다. 고사라는 문화 자체가 어떻게 보면 샤머니즘에 미신의 성격이 짙고 과거의 문화이기도 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다시 고사를 지내게 됐다.

고사를 지낸다고 사고가 나지 않는건 절대 아니다. 그래서 항상 조심운전, 안전운전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도 그럴것이 예전 차도 고사 지냈었는데 사고 났다…

아무튼 이번 차에도 고사를 지낸 이유는 집에 어르신 때문이다. 우리집 어르신은 불교이신데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런쪽에 신경을 많이 쓰시기 때문에 괜히 고사 안지낸다고 했다간 오래도록 쿠사리를 먹어야한다… 그리고 마음도 불안해하시기 때문에 어르신 걱정 덜어주고 마음 편하라고 하는거 반, 잔소리 안들으려고 하는 반. 이렇다.


자동차 고사 준비물

고사 지낸지가 오래되어서 준비물이 기억이 안나서 여기저기에 물어보고 찾아보았다. 집 어르신께서도 주변에 물어보고 해서 약식으로 간단하게 준비했다.

  • 실 두 타래
  • 명태
  • 마른오징어 한마리
  • 대추, 밤, 감(또는 곶감)
  • 과일 3종류 또는 5종류(반드시 홀수로 준비)
  • 종이컵(막걸리 따르는 용)
  • 막걸리 1통
  • 신문지 + 일회용 접시 등
  • 시루떡 (홀수로 준비)

보통 기본적으로 이정도 준비하는것 같다. 과일의 경우 사과, 배, 귤로 준비했는데 딱 맞는게 없으면 아무거나로 종류 홀수로 맞추고 갯수 홀수로 맞추면 큰 문제 없는듯하다.

대추, 밤, 곶감은 없어서 준비하지 않았고 나머지는 다 준비해서 갔다. 바닥에 깔 돗자리나 책보가 있으면 좀 더 좋을 것 같긴 하다.

재미있는게 ㅋㅋ 우리가 고사 지내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옆에 어떤 가족분들이 오셔서 고사를 지내는걸 봤는데 다른거 아무것도 없고 그냥 막걸리 1통이 끝이더라 ㅋㅋ


내가 조사한바에 따르면 절은 세 번 하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같이 오신 고사 경력자(?)에 따르면 절 두 번 하는 경우가 많다고해서 절은 두 번 했다. 돼지머리는 없이 했다. 절 할 땐 "사고 안나게 해주세요"라고 말하면서 절 하면 된다. 

시루떡의 경우 보통 짝수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두쪽 네쪽 이렇게 팔기 때문에 두쪽을 사서 한 쪽은 고사할 때 쓰고 나머지는 집에 뒀다가 나중에 먹으면 된다.


돈 올려두고 막걸리 따르고 절 두 번 하고 바퀴에 한 번씩 부어주었다. 

명태의 경우 고사 지낸 뒤 실타래에 묶어서 기어봉에 걸어두거나 트렁크에 넣어두면 되는데, 요즘 나오는 차들은 버튼식 기어를 쓰고 있어서 기어봉이 없다보니 선택지는 무조건 트렁크일 수 밖에 없다. 트렁크 밑을 들어보면 아래쪽에 비상용 키트가 들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일단 거기다가 두었고 나중에 냄새나면 버리려고 한다. 

원래는 구시래를 해야해서 과일이나 떡 같은걸 잘라서 주변에 버리고 해야하는데 이야기를 해보니까 요즘에는 환경문제 등 때문에 그런것들도 잘 안한다고해서 남은걸 그대로 싸와서 집에서 버렸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다보니 이야기가 다 달라서 정말 헷갈리긴 했는데 이렇게 약식으로 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요즘에 막 엄청 차려놓고 잔치처럼 하는 경우는 잘 없는 것 같다. 공터에 안전하게 차를 세워두고 하면된다. 안동에는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고사 지내는 장소가 있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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