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 → 로드자전거로 기변, 2021 메리다 스컬트라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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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취미에 입문한지 오래되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자전거 구하기가 이렇게까지 힘들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사이즈 맞는 자전거 구하는게 정말 하늘에 별 따기보다 더 힘든 것 같다. 원래 그런건지, 아니면 요즘 언택트 시대라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자전거 구하는게 진짜 너무너무 힘들다. 공산품을 돈이 있는데도 못산다는게 진짜 이해가 안되었고 지금도 이해가 안된다. 돈을 주겠다는데도 제품을 구하기 어렵다니... 

처음에 전기자전거를 타보고싶은 욕심이 있었어서 삼천리에서 바이텍을 샀었는데 PAS가 없고 스로틀 뿐이라서 운동 목적이나 샤방샤방하게 타는 내 목적에는 잘 안맞는것 같았다. 기어도 없어서 약간 어르신용이었다는걸 나중에 사고나서 알았다. 그래서 일주일만에 되팔고 PAS가 있고 기어가 있는 삼천리 팬텀시티를 다시 사게되었었다. 이때 이전 자전거를 팔고 새 자전거를 사는 과정에서 돈 손해를 좀 봤다... ㅠㅠ

삼천리 팬텀시티 전기자전거는 생각보다 괜찮았고 운동도 어느정도는 되고 시티형이다보니까 전기 힘을 이용해서 오르막도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장점도 있었어서 운동용 혹은 마실용으로 한동안 타고 다녔었다. 배터리가 있는 전기자전거 특성상 조금 무거운게 단점이었지만, 편안한 라이딩이 가능해서 여러번 탔었다. 



그런데 속도제한이 걸려있는 부분이 문제점이었다. 전기자전거는 속도제한이 걸려있는데 이 부분이 굉장히 까다롭다. 널널하고 조용한 도로를 달릴 땐 문제없는데, 차량들이 오고가는 도로를 달려야할 때에는 좀 위험할 수 있다. 차량이 많이 오가고 도로가 좁은 환경에서는 미친듯이 밟아서 빨리 그 구간을 벗어나야 하는데, 속도제한이 걸려있다보니까 아무리 밟아도 최고속력에서는 페달이 헛돌게되고 원하는 속도로 위험구간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늦은 여름쯤에 실제로 낙동강변의 연결다리가 침수되어서 도로 라이딩을 한적이 있는데 대교에서 빨리 못벗어나서 굉장히 위험한 라이딩을 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자전거를 타다보니 로드자전거에도 관심이 생겨서 알아보았는데 일단 내가 살고있는 안동 지역의 경우에는 로드자전거를 구하는게 거의 불가능하고 매장도 없는 것 같다. 몇 년전에는 매장이 좀 있었는데, 최근에 매장이 없어진 경우가 있어서 더욱 구하고 문의하기가 어려운 환경이었다. 아니, 오히려 몇년전보다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이 시기에 왜 가게가 없어지는지 나는 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아무튼 현실은 로드자전거 구하는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된다. 로드를 파는 곳이 있다고 하더라도 제품 수량이 얼마 없기 때문에 맞는 사이즈가 있을 확률은 낮다. 

안동에도 길거리나 자전거도로에 보면은, 로드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고 정말 많다는걸 알 수 있는데 도대체 그런분들은 어디에서 자전거를 그렇게 잘 산건지... 진짜 길에 있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고싶은 심정이었다. 심지어 우리동네 꼬맹이들도 로드를 타고 댕기더라. 그래서 은근슬쩍 어디서 샀냐고 물어봤는데 엄마가 사줘서 자기도 모른다고...;;; 

그래서 오래도록 고민하면서 살펴보면서 세월만 흐르고 있었는데 멋남광이가 먼저 로드를 사게되었고 그걸 보니까 뽐뿌가 와 ㅎㅎㅎ 살까 말까, 그냥 포기할까 생각하던 찰나에 불을 지펴주었다. 

 


내가 눈여겨 보던 제품은 입문용 로드이고 되도록이면 저렴한 제품으로 구매하고 싶었다. 총 3개로 압축되었는데, 자이언트 scr2, 메리다 스컬트라 100, 스페셜라이즈드 알레였다.

사실 제일 사고싶었던 녀석은 스페셜라이즈드 알레 제품이었는데, 일단 맞는 사이즈를 구하는게 매우 어렵고 중고로도 딱 맞는 사이즈 찾기가 힘들었다. 진짜 힘들게 겨우겨우 맞는 사이즈 하나를 찾아내어 문의를 넣었지만, 스페셜라이즈드 같은 경우 택배 배송을 하지 않는게 원칙이라고해서 자전거 한 개 살려고 장거리를 뛰는게 너무 비효율적으로 보여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자이언트 SCR2도 구하기 어려운건 매한가지였고 이상하게 약간 못생겨 보이기까지해서, 마음이 닿은건 메리다 스컬트라 100이었다. 일단 생김새가 마음에 들었고 이름도 마음에 들었다. 자전거를 잘 모르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일단 자전거가 예뻐야한다. 간지용이기보다는 운동용이나 취미용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이뻐줘야 계속 쳐다보고 자꾸 관심을 가지고 할거 아닌가. 로드자전거 사진 인스타에 올렸더니 멋남광이가 카톡와서 구동계가 뭐 어쩌고 저쩌고 막 이야기하는데, 뭐가뭔지 하나도 모른다 ㅋㅋ 뭐 나중에 또 기변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재미로 타는 입장. 자전거보다 훨씬 중요한 일들이 산재해 있다... 

아무튼 그래서 가격과 디자인 요소를 고려해서 메리다 스컬트라 100으로 살려고 마음먹었지만, 역시나 제품 자체를 구하는게 너무너무 힘들었다. 계속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던 중 진짜 운좋게 알맞은 사이즈를 파는 곳 한 군데를 발견해서 바로 주문을 넣었고 택배로 자전거를 받았다. 

일단 로드는 처음이라서 적응기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한겨울 전까지는 그래도 탈 수 있겠지만, 이제 아침저녁으로는 매우 쌀쌀해서 평일이든 주말이든 이제는 되도록이면 오후에 타려고 마음먹고 있다. 전기자전거 타다가 로드자전거로 바꾸니까 확실히 가볍고 좋은데 역시 전기힘의 보조를 받지 못하니 힘이 더 들어가야해서 똑같은 거리를 가더라도 좀 더 운동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자세가 아직 조금 불편하고 엉덩이도 아프고 해서 안장 위치나 드롭바 위치를 조금씩 바꿔가면서 적응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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