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 매력에 빠지다, 윌라 오디오북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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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집중력이 조금은 덜할 것이고 눈에도 더 안좋다고 생각했었지만, 읽기 편하고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고 누워서도 불을 끄고서도 읽을 수 있다는점에서 전자책을 읽는쪽이 좀 더 편했다. 일단 몸이 편하니 더 오래 읽을 수 있었고, 실제로 종이책을 읽을 때 보다 더 많이 읽게 됐다.

물론 많이 읽는다는 것이 더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는 못하겠다. 전자책의 경우, 어쩐 이유에서인지 기억에는 종이책만큼의 임팩트는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종이책을 끙끙 부여잡고서는 억지로 읽느니, 차라리 조금 기억에서 지워지더라고 종이책보다 전자책으로 책 자체를 가까이 하는게 더 낫다고 결론 짓고 작년에는 전자책 위주로 꽤 읽었다. 

올해에는 새롭게 오디오북을 듣기 시작했다. 오디오북을 찾게된 이유는,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알차게 쓰기 위함이었다. 예를들어 양치질하는 시간, 설거지하는 시간, 청소할 때, 잠자기 직전, 화장실 이용할 때, 쓰레기 버리러 갈 때... 기타 등등이었다. 

이렇게 하루에도 짜투리 시간이 많았고, 나는 이런 시간들을 조금 알차게 쓰기 위해 그동안은 유튜브에서 훌륭한 채널들의 영상을 틀어놓고 소리만 듣곤했다. 그런데 유튜브 영상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화면을 보면서 듣는게 나았고, 단순히 오디오만 듣기에는 뭔가 좀 아쉬웠으며, 내가 원했던 어떤 전체적인 풀 콘텐츠를 즐기기에는 콘텐츠적으로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고심하다가 찾게된게 오디오북 서비스다. 전자책을 구매하고 전자책 리더기에서 제공하는 로봇 목소리로 읽어주는 시스템은 아무래도 적응하기 어려웠다. 오디오북의 경우 찾아보니 벌써 여러 서비스가 있었는데, 윌라로 골랐다. 윌라는 전문성우가 책의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낭독해준다. 나는 사람 목소리로 콘텐츠를 듣고 싶었으므로 윌라를 골랐다.

윌라의 경우 처음 결제했을 땐 1달동안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다. 따라서 윌라를 미리 들어보고 나중에 결제할지말지를 결정하면 된다. 며칠전에는 3일만의 <돈의 심리학>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게' 되었다. 

지금은 다른 책을 듣고 있다. 책을 듣는다는게 처음에는 다소 생소했었는데 며칠 정도 듣다보니 이것도 하나의 트랜드로서 나름 나쁘지 않았다. 그러니까 원래의 책에 거는 기대치가 100이라고 했을 때, 이 기대치에는 아무래도 못미치긴 하다. 글을 읽음으로써 기억에 남게 하는 것과 텍스트 없이 목소리를 통해 기억에 남게 하는건 약간 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아예 읽지 않으면 기대치가 0이 되므로, 오디오북의 기대치가 50이라고 하더라도 차라리 그것이라고 들으면서 약간이나마 인사이트를 얻고 자극을 받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현재로서는 만족하는 중이다. 아마 이 만족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면, 꾸준히 결제해서 쓰게 될 것 같다. 구독 경제는 현실이 되었다. 벌써 매월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가 다섯 손가락을 넘어서게 되었다. 

오디오북을 들을 때 가장 좋아하는 타이밍은 잠자기 직전 타이밍이다. 원래 계획은 출퇴근 운전하거나 장거리 출장을 갈 때에도 들을려고 했었으나 아무래도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자칫하면 운전에 집중을 못하거나 아니면 책 내용에 집중을 못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서, 운전중에 듣는건 포기했다. 잠자기 전, 설거지 할 때, 샤워할 때만 들어도 그것으로 만족스러웠다.

책 한 권의 풀 콘텐츠는 시간을 보니까 대략 5시간~7시간 정도 된다. 그런데 지난 며칠간 한 권을 모두 듣고 난 후, 내 하루에서 짜투리 시간이 이렇게 많이 있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평소 같았으면 쓸데없이 인스타그램 피드를 계속 새로고침하거나 유튜브 피드를 계속 새로고침했었을, 약간은 낭비같은 그런 시간들을 이제 오디오북이 채워주었다. 이제는 조금 시간이 나면 소파에 누워서 오디오북을 재생시켜놓고 편한 자세로 눈을 감고 그냥 내용에 집중한다. 이 시간이 아직까지는 참 좋다. 

 

윌라의 장점은 100% 완독본을 제공한다는점이다. 다른 서비스는 이용해보지 못해 정확한 비교가 힘들지만, 다른분들이 블로그에 올려둔 리뷰를 보니까 어떤 서비스는 100% 완독본은 아닌 모양이다. 

전문 성우 낭독으로 책의 내용을 사람 목소리로 청취할 수 있다는게 특장점이다. 여러권의 책을 골라보니 성우별로 취향이 조금 나뉘기도 하고, 성우분들의 어떤 톤이나 발음 등에 의해 내용의 무게감이 약간 달라지는 것도 느꼈지만, 그건 그것대로 수긍할만했다. 

오디오북을 잠자기 전, 샤워할 때 등에 이용한다면, 사실상 매일 이용하는 것이나 다름아니다. 

 

윌라에는 클래스라고해서 강연 프로그램을 낭독해주는 것도 있는 모양인데 클래스에는 별로 끌리는 콘텐츠가 없어서 클래스쪽은 들어보지 않았다. 나는 그냥 책이 좋다.

 

윌라의 시그니처 오디오북과 윌라의 독점 오디오북 시리즈가 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꽤 괜찮은 책들이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 자기개발이나 경제경영서를 듣거나 소설을 듣는게 잘 맞는것 같아서 그렇게 하고는 있고 최근에는 경제경영서 위주로 일단은 읽고(듣고) 있는 중인데, 내용이 완벽하게 이해되거나 기억에 임팩트있게 남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어느정도 생각할만한 요소를 주거나 적어도 시간을 낭비한다는 느낌은 안들게 해주므로 이정도로 괜찮아 보인다. 

아직 좀 더 이용을 해봐야 알 것 같다. 현재로서는 100% 까지는 아니더라도 만족에 가깝다. 특히 잠잘 때 한 꼭지의 구간을 맞춰놓고 잠자기에 좋다. 그러면 아침에 일어나서 씻을 때 그 부분을 다시 듣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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