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글을 쓰고 싶어지는 밤이 있다. 오늘이, 지금이 딱 그런 날이고 그런 밤이다. 가슴 속이 꽉 막혀서 어떤 방식으로든 글로 싸질러야만 후련해질 것 같은 기분. 그 글이 서평이든 영화 리뷰든 제품 리뷰든 일기든 욕이든 노래가사든 아무래도 좋다. 어쨌거나 글을 쓰고싶어지는 밤이 있다. '글'이라는 코르크마개가 기도를 콱 막아버린 듯하다. 타이핑이든 종이에 휘갈기는 글이든 그 코르크마개를 글로풀어내며 열어젖혀야만 할 것 같은 기분. 왠지 모르게 엄청난 글이 나올 것만 같은 날. 헤밍웨이나 톨스토이로 잠시나마 빙의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날이 있다. 이 기분을 잠재우고 글을 쓰지않고 잠든다면, 이 코르크마개를 열어 젖히지 않고 그대로 참는다면, 아마 내일은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쓴다. 그래서 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