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편지 자네는 왜 한동안 편지를 쓰지 않았느냐고 내게 물어볼 것 같구만. 내 자네니까 하는 얘기지만, 나도 매일 편지를 쓰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다네. 귀찮다거나 졸려서라기보다는 너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나면 펜 조차 들 힘이 없어서 그대로 곯아떨어진다네. 그런날이 있지. 하지만 이번에는 신체적인 노곤함의 이유가 아니라 잠깐 여행을 다녀왔다네. 자네도 알다시피 내가 이곳으로 온지가 꽤 되었기 때문에 이 곳에서도 여러명의 친구를 사귀었네. 그들 모두 사람이 착해. 그래서 좋아하지. 사람이 착하지 않다면 그 사람과 사귈 이유가 없지 않은가? 참 멀리 다녀왔지. 정말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네. 무려 4년만에 다녀온 것이네. 4년전 그 친구들과 함께. 4년전 갔었던 그곳으로 떠났네. 그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