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편의점 인간 - 무라타 사야카 2017년을 여는 첫번째 소설로 읽은 책. 편의점 인간. 이 책은 얇고 적당한 분량의 단편소설로 가볍게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제목은 묘하게 ‘인간'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작가 그 자신이, 그리고 주인공이 편의점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는 간단하면서도 복잡한 일기를 다루고 있다.편의점에서 일을 하며 결혼도 하지 않은 주인공. 남들은 그와는 모든게 다른 삶을 살아간다. 직장을 다니고 결혼을 했으며 아기를 낳아 기른다. A와 B라는 선택 조건에서 단지 B를 골랐을 뿐인데, 남들은 주인공이 어딘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단정한다. 우리는 남들과 다름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 문화에 살고있다. 예를들어 혼기가 넘도록 결혼하지 못한 사람에겐 성적으로 문란하거나 어딘가 잘못된 것이라고 ..
시나 소설을 쓰려면 이 책을. 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205) 시나 소설을 쓰려면 이 책을 보라는 말이 있다. 소설가 김형수 작가가 30년 글쓰기, 15년의 문학강의를 정리한 책. 는 작가수업 1이라는 부제목을 달고 있다.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총 3편의 작가수업을 선언했는데 현재 2편 까지 나와있고 3편은 제작 중이거나 준비 중으로 보인다.문학 강의를 모으고 엮어 펴낸 책인만큼 책 내용도 강의 형식으로 풀어져있다. '문학관'에 대한 교육과정을 듣는 것마냥 책이 술술 읽힌다. 작가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문학에 대해 보다 깊숙히 알고자하는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내용이 많다. 주로 소설과 시를 인용하며 해당 내용을 해석하고 분석하면서 이야기를 한다. 문학관의 가치관을 통해 기성 이론을 해석하고 창의적으로..
서평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이 책을 이야기하면서 한가지 에피소드를 말하지 않을 수 없겠다. 나는 이 책의 제목만 보고서는 선 뜻 구매해버렸다. 내 '예감'엔 영미식 자기계발서적이었다. 내 '예감'에 이 책의 내용은 '예감을 활용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는 방법'정도였다. 쉽사리 구매해버린 책이었고 며칠 지나지 않아 배송되어 내 책장 가장 상단에 꽂혔다. 접히는 부분없이 한 동안을 그렇게 있었다. 얼마 후 나는 책을 꺼내들었고, 펼쳤고, 읽었다. 읽기 시작했을 때, 내 '예감'은 완벽하게 '틀렸'다. '기억'과 '예감'을 주제로 한 줄리언 반스 작가의 소설이었다. 보통 출판사 책 소개나 목차 정도는 읽고 책을 구매하는 편인데 이 책만큼은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두 번의 충격을 받았다. 첫 번째는 이 책이 ..
[서평]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는 사실 내용 자체는 단순하다. 한 명의 노인 어부가 바다에 나가 매우 큰 물고기를 잡았는데 되돌아 오는 길에 상어들에게 물고기를 빼앗기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그 '물고기'와 함께 마을로 복귀한다는 스토리다. 이렇게 간단한 이야기가 어떻게 전세계의 독자들을 사로잡고 작가에게 '대작가'의 호칭을 부여했으며,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 헤밍웨이의 독자적인 서사 기법과 인생의 진국이라 할 수 있는 진리들이 곳곳에 숨겨져있으며, 바다에서 고군분투하는 노인의 모습을 통해 독자 스스로 그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에서 노인 산티아고는 헤밍웨이라는 작가 그 자신이 투영된 인물이다. 불우한 생활, 가난, 평생을 바친 하나의 직업,..
요즘 전자책 읽기에 빠져 있습니다. 요즘 전자책 읽기에 빠져있습니다. 아, 물론 개인적인 성향으로 인해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선호합니다. 예전부터 종이책 위주로 읽어와서인지 단지 플라시보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종이책을 모두 읽었을 때의 그 쾌감과 책장에서 보관할 때의 흐뭇함, 그리고 종이 특유의 냄새와 페이지를 넘길 때 사각거리는 소리 등등... 아날로그만이 전해줄 수 있는 그 전체적인 느낌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전자책 읽기에 빠져 있는 요즘에도 종이책으로 읽는 비중이 높습니다. 잠자기 전에 이불을 덮고 누워서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데, 종이책으로 하자니 한계가 있더군요. 몇 년간 종이책으로 잠자기 전에 책을 읽어왔는데, 형광등 그림자에 의해 시력 걱정도 좀 되기도 하고, 자세가 불편하기도 하고, 앉아..
"허구인 동시에 현실인 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자신의 전체적인 소설에서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허무는 아름다운 재주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개미가 다른 개미와 소통하는 것을 들을 수 없다. 아니, 파악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베르베르는 가능했다. 직접 확인이 불가능한 어떤 사실이라는 점에서 허구가 될 수도 있고,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개미들의 소통과 사회, 심지어 개미와 인간의 소통은 허구인 동시에 현실이 된다. 작가는 전체에서 아래에서부터(땅 속 개미의 시선으로) 인간 사회를 올려다보는 시각을 제공한다. 예를들어 쓰레기통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사는 바퀴벌레는 때만되면 음식물 쓰레기를 제공하는 인간을 자신이 길들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이 강아..
[서평] 소설 개미 1권 프랑스 작가이지만 한국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현재의 그를 있게 한 작품. 바로 개미다. 개미는 베르베르의 출세작이기도 한데, 오랜시간 공을 들인만큼 전세계적인 개미 돌풍을 일으키며 시리즈 하나만으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 그다. 개미 박사인 베르베르가 개미를 주제로 공상과학과 철학이 가미된 소설을 쓴 것이 바로 이 라는 소설인데, 소소한 재미에서부터 삶과 죽음에 이르는 무거운 내용까지 광범위하면서도 다채롭게 분위기를 다루는 베르베르 특유의 스타일이 가장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개미 1권. 베르베르에겐, 그리고 소설계엔 거의 기념비적인 작품이 아닐 수 없는데, 개미에서 고착화 된 베르베르만의 진행패턴(백과사전 도입, 장면 및 시점 전환 ..
창조적인 사람은 어떻게 탄생하는 것일까? 창조와 관련된 수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창조적인 사람일까? 예를들어 어느 대학에 가 있다면 그 학과의 교수나 학과장은 창조적인 사람일까? 아니면 아무런 제약도 없이, 그 누구도 간섭하는 사람이 없고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고 그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은 창조적인 사람일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창조적이라고 하는 것은 무언가를 생산해내었을 때 결정된다. 즉, 상상력이 집결된 소설을 써낸다든지, 그 자체로는 별로이지만 의미는 아주 매력적인 그림을 그려낸다든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어떤 제품을 개발한다든지, A와 B를 조화롭게 섞어 제2의 상품을 만들어낸다든지 같은 일들을 해서 완료를 지었을 때, 비로소 창조적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된다. 그만큼 이라 함은..
하고싶은 일이라는 것을 해부해보면 두 가지의 속성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현물이 요구되는 하고싶은 일. 둘째, 현물이 요구되지 않는 하고싶은 일. 예를들어 ‘나는 내 이름으로 된 자동차를 운전하고 싶다’는 분명 하고싶은 일이다. 하지만 자기 이름으로 된 자동차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동차 구매라는 프로세스가 만족되어야 한다. 또한 자동차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비용과 시간 등 추가로 요구되는 현물도 있다. 따라서 이것은 첫번째 하고싶은 일, 그러니까 현물이 요구되는 하고싶은 일이 된다. 반대로 ‘나는 내 마음에 쏙 드는 소설을 쓰고싶다’는 현물이 요구되지 않는 하고싶은 일에 해당된다. 물론 연필이나 공책같은 필기구 혹은 자비출판 같은 출판비용 자체가 필요하겠지만 이것은 거의 비용이 소비되지 않고..
킬러들의 광시곡. 소설책이다. 개인적으로 소설 장르는 역사소설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찾아보지 않는 타입인데, 여름 날씨가 참 덥기도 하고, 너무 딱딱한 책만 읽다보니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가장 중요한것은 책 제목과 저자의 이력 때문에 책을 펼치게 되었다. 이 책은 흔히들 알고있는 일본소설이다. 나오키상 후보에 오르며 저자 본인이 ‘작가로서 가장 큰 성취감을 준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했던 『그래스호퍼』의 후속격인 작품이라고 하는데, 책을 다 읽어보니 전편을 읽었는지의 여부는 크게 관계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 : 이사카 고타로 소설 장르는 잘 읽지 않아서 생소한 이름의 저자였다. 자료는 좀 찾아보니 일본문학 계에서는 꽤나 알려진 이름있는 저자였다. 일본 문학을 이끌어가는 차세대 작가 중 한 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