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6000번째 글을 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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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이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던건 2009년이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처음 개설했던 그때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저는 궁금한게 있을 때 검색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거의 대부분의 정보가 티스토리 블로그에 있었습니다. 검색했던 내용들이 대체로 IT 관련 내용들이었는데, 당시에는 티스토리에 IT 관련된 매니아분들이 정말 많이 활동을 하고 계셨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티스토리 블로그의 자유로움과 매력에 빠지게 되어 블로그를 시작해보고 싶었고, 저보다 한참빠른 아는 동생으로부터 어렵게 티스토리 초대장을 받아서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하였었습니다. 그때만하더라도 티스토리 블로그는 초대장이 있어야만 가입이 가능했었습니다.

2009년이었고, 저는 당시 군대를 만기전역하고 대학교에 복학해서 복학생으로 재학 중이었습니다. 당시 컴퓨터정보학을 전공하고 있었고, 그때 프로그래밍이라고 불리던 개발에 관심이 많았어서 그쪽으로 집중적으로 공부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의 초창기 게시글들은 대체로 프로그래밍 관련된 공부 내용(?)들을 정리해서 올린게 많았습니다.

 

오늘은 2023년 7월 23일입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던 2009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4년, 약 15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흘렀네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15년의 세월동안 저는 학교를 졸업했고, 조직에 들어가서 근무를 했었고, 창업도 했었고, 책을 9권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으며, 해외여행도 여러차례 다녀오게 되었고, 차를 사고, 교통사고가 나서 폐차가 되기도 했고, 또 다시 차를 샀고, 아파트로 이사를 했고, 훌륭하신 모델분들과 스냅사진도 많이 촬영하였고, 사진이나 동영상에 대해 깊게 공부하게 되었고, 우리나라 전국을 여행다녔고, 여러가지 사업들도 하였으며, 제가 일하는 콘텐츠 업계의 관련 분야에서 강연가로서 1년에 약 200여회 이상 무대에 오르는 강연자가 되었고... 나이도 15살을 더 먹게 되었습니다.

15년의 제 생활이 파노라마처럼 머리에 펼쳐집니다. 그때의 모든 기록들이 지금 이 블로그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무려 15년의 코스가 블로그에 순차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기록들이 블로그에 남아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지만 다시금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을테고, 그러한것들 거의 대부분이 지금 이 블로그에 시간 순서대로 남아있다는건, 블로그라는 매체의 매력과 장기간의 기록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블로그와 함께했던 그간 15년의 세월이 참 다사다난하고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았던 기억과 나빴던 기억이 있지만, 그 모두가 지금은 웃으면서, 소주 한 잔하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재미난 추억들이 되었습니다.

안그래도 어제 간만에 친구들과 모여 술 한잔 하면서 새벽까지 옛날 이야기로 꽃피우다보니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추억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러한 추억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있다는건 좋은 일입니다.

2009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저의 모든 생각들과 경험들, 기억들과 기록들이 사진과 글로, 때로는 동영상으로 지금 이 블로그에 남아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각 글의 URL 주소마다 번호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글은 1번, 2번째 글은 2번... 이런식으로요.

그래서 제가 티스토리에 글을 쓸 때 마다 하나하나씩 굳이 카운트를 하지 않더라도, 글의 주소만 살펴봐도 지금 몇 개의 글을 썼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 공개되어 있는 글은 6000개가 되지 않는데, 그동안 비공개 처리했던 글들도 있고, 칼럼 글이 책으로 나오면서 삭제한 글들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100번 단위로 글 갯수를 카운트하면서 글을 썼던적이 있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블로그에서 검색을 해보니 당시가 2016년이었더군요. 2017년부터는 개인적으로 밥벌이가 조금 바빠져서 블로그에 그러한 일기성 글들은 거의 남기지 못했었는데, 몇 년이 더 지나니 어느덧 글 카운트 숫자가 6000을 넘게 되었습니다.

저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여전히 다른 사람들에게 블로그를 강력하게 추천하는 편입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아니면 스레드나 페이스북을 추천할 수도 있겠고, 오히려 그런쪽이 요즘 트렌드에 더 잘 맞는다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 역량을 키우고 자기개발을 진행하는 과정, 그리고 본인을 퍼스널 브랜딩하는 과정에서는 블로그만한 매체가 여전히 없으며, 가장 강력한 도구가 바로 블로그라는 생각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요즘에는 2030 MZ 세대분들을 중심으로 최근에 다시 블로그가 크게 흥행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오로지 방문자 숫자라던가 블로그를 통한 수익창출 같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블로그의 부가적인 사항들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블로그 본연의 가치, 그러니까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나중에 추억할 수 있고, 그러한 콘텐츠들이 쌓이고 쌓여서 자기 자신을 다시 성장하게 해주는 도구로서의 기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는 2013년에 출간된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라는 책에서부터 블로그 본연의 가치와 함께 글쓰기의 유용함, 멀티미디어를 활용하는 블로그의 특성상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 등을 중심으로 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진짜 가치'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해왔습니다.

 

저는 오래도록 블로그를 해왔고, 블로그를 사랑해왔으며 지금도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며, 제가 블로그로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블로그를 하고 있으며,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 블로그를 할 것입니다.

제가 예전에 썼던 글 중에, '로또 복권에 당첨이 되어도 블로그를 할텐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자문자답으로 저는 '그렇다'라고 말하면서 그렇게 할거라고 썼던적이 있었습니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실제로 블로그를 통해 많은 사업 기회와 강연 기회를 얻고 있으며, 책 출간 같은 기회들도 대체로 블로그로부터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잘했던 일 중 하나를 꼽으라면, 저는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던걸 꼽을 생각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잘나가는 블로그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전국에서 1등하는 블로그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겠지만, 저는 저만의 스타일로, 제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블로그를 꾸려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훨씬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의 인기나 지금 당장의 수익 또는 방문자 숫자보다도 더 소중한 가치를 블로그에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런 생각이 제가 블로그 관련 책 2권에서 일관되게 주장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많은분들이 블로그라는 매체 본연의 가치를 듬뿍 맛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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