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59) 독학의 권유 - 운명을 바꾸는 학습에 대한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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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출판사인 '토네이도'의 서적이다.
크게 알려진 출판사는 아니지만, 탄탄한 도서들과 알찬 내용의 서적들이 많은 출판사 중 하나다.




책 제목은 <독학의 권유> .
여기서말하는 독학이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그 독학이다.
혼자하는 공부…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독학에는 좀 더 포괄적인 개념이 들어있다.
즉, 남들따라하기 식 말고,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하라는 의미다.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젊은 친구들이 남들따라하기 식으로 인생을 허비하는 경우를 많이 보고있다.
영어공부를 왜 하는지, 자격증은 왜 따는지, 무엇 때문인지, 그것은 자신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것인지, 최종적으로 그것이 정말 자기가 하고싶어서 하는지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남들이 하니까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자기만족에 심취해서 하는 것일뿐. 남들이 하는 공부를 남들이 하는 방식으로 마치 유산상속받듯 물려받으며 그렇게 공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굉장히 잘난듯 들먹이며 공부해보지만 성과는 크게 나지 않는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가 위와같은 생각을 해보았다면, 이 책을 무조건 읽으라고 권해주고싶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단 한 순간도 미치도록 열심히 살아본 적 없는 자기 자신에게 굉장히 미안한 감정이 들 것이다.






저자의 이름은 이중재. 그의 첫 도서가 바로 이 책 <독학의 권유> 다.
저자는 현재 변호사라는 이름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10년 전까지만 해도 축구선수였다고 한다.
스무살이 넘도록 운동만 하느라 영어 간판조차 읽지 못하던 사람이었는데, 연이은 부상으로 인해 축구를 그만두고 나서 좌절에 늪에 빠지게 된다.

좌절의 늪에서 공부에 대한 욕구를 느끼지만, 워낙 공부를 안하던 사람이라 공부하는 방법도 모르고 전략도 모르던 그.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던 차에, 마침내 자신에게 잘 맞는 옷처럼 '독학'의 방법을 찾아낸 뒤로는 공부하는 재미를 알게되어 사범시험까지 합격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런 믿기지 않는 이력을 가진 저자의 조언은 <독학의 권유>에 모두 들어있다.
무한경쟁, 적자생존의 시대에 인생의 반전을 빠른시간안에 이룬 이중재 저자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독학의 권유> 는 기대감 없이 보게 된다면 만족스러울만 하다.
전문적인 작가나 글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저서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아쉬운점이 눈에 띄지만 그런대로 봐줄만 하다. 중요한건 책의 핵심 본질이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은 저자의 자랑으로 일관되기 보다는, 원론적인 부분들을 다루고 있다.
자신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했던 노력과 과정들, 수많은 고난과 역경들에 대한 기록이다.
추가적으로 취업을 위한 공부든, 대학을 위한 공부든, 승진을 위한 공부든, 놀기위한 공부든, 어떤 공부든지 간에 관계없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말하고 싶은것은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라는 것.
하지만 이 책에 자신만의 방법을 찾기 위한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결국 독자 스스로 책을 모두 읽어보고 하나하나 되짚으면서 수많은 도전과 시행착오 끝에서야 얻을 수 있는 열매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가끔씩 매너리즘에 빠질때가 있다.
어쩌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무취무색이고 천편일률적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반대로 내가 그 무취무색한 사람 중 한명은 아닐까도 생각해보았다.
그런 나에게 참 많은 생각을 해보고 점검해볼 수 있는 <독학의 권유> 라는 책은 제목부터 아름답게 다가왔다.

지금까지 독학을 권유한 사람은 없었다.
단지 돈만 있으면 좋은 학원을 가고, 형편이 된다면 좀 더 좋은 책과 문구를 구매하고, 좋은 강의를 듣는것이 정답이라고 들먹이는 사람들만 가득했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말들을 들어오며 담습한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실들이 나에게 잘 맞는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거기에 익숙해져 있다.
십수년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그런 방식이 세뇌되었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방법으로 치자면, 이런 공부는 이런이런식으로 해야한다는 말 따위는 사실 방법론에 가깝고, 성공한 그들의 공부방법 중 한가지일 뿐이지만, 그것이 마치 정답인양 우르르르 몰려다닌다.
남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은 공부를 하고 똑같은 노력을 하면 절대로 그들을 앞설 수 없다.
때문에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기르고, 자신만의 독창성을 살리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사고를 깨달을 때 비로소 자신만의 방법이 탄생한다는것이 바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독학이다.

개인적으로 독학 참 좋아한다. 그래서 이책이 더욱 정겹게 다가왔을지 모른다.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보고 자기 자신에게 적용하는 일.
그리고 사소한것 하나도 의구심을 품는것이 내가 좋아하는 일 중 하나였는데……
세월이 지나면서도 나도 어른이 되어가나보다.
어른이란 '왜 Why' 를 잊어버리는 것이라는 문구가 스쳐지나갔다.





기대가 컷던 탓일까.
개인적인 느낌으로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은 살짝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적같은 성공스토리를 가진 그의 이야기는, 책 표지에서 말하는것에는 미치지 못할 정도로 미비하게 기록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 부분을 가장 기대했는데도 말이다.
어떤식으로 어떻게 공부를 한것인지, 왜 그러했는지, 결과는 어땟는지, 시행착오는 없었는지, 독학을 권유하면 많은 사람들이 독학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그럴 경우 어떤 이점이 있고 단점은 있는지… 등등등. 이런 내용들이 살짝살짝 언급되면서 감질맛 날때쯤에 탁 끝나버리곤 해서 조금은 의아한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이것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자신만의 방법' 중 하나일까?
재미있는 상상도 해보았다.


요즘 말하는 공부는 공부를 위한 공부, 시험을 위한 공부가 일반화 된 것 같다.
공무원 시험을 위한 공부, 토익 시험을 위한 공부 등…
이러다보니 결국 학습하는 자세도 방법론적이게 되고, 차별화된 전략 따윈 없어진것 같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공부란 그런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윗길에 있다고 본다.
꿈을 이루기 위한 뜨거운 과정, 목표의식, 인생의 주인으로서 가져야할 주인정신처럼 공부는 인생을 위해 해야 하는것이 맞다. 다시 한번 상기하고 똑똑히 기억해야 될 진리다.

독학을 하든 학원에서 배우든 강의를 듣던 중요한것은 꿈, 목표라는것을 기억하자.
자신이 꿈꾸는 진정한 꿈, 목표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혹은 주변에서만큼은 찾아볼 수 없다면 당연히 독학할 수 밖에는 없겠지만, 오히려 그 독학이 훨씬 빠르게 도착시켜줄지도 모를일이다.
아니, 빠르게 도착하지 못할지라도, 아무런 색상도 향기도 뜨거운 눈빛도 없고 전부다 그 사람이 그사람처럼 보이는 발에 걷어차일 정도로 많은 그들보다는 백배천배 낫다.



독학의 권유 - 8점
이중재 지음/토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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