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는 어떻게 사회를 바꾸는가? 김성준 <뉴스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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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는 어떻게 사회를 바꾸는가?

책 띠지에 익숙한 얼굴이 있다. 前 SBS 김성준 앵커다. 오래도록 뉴스를 진행해 온 그를 이름까지는 아니더라도 얼굴은 아는 사람이 많을터다. 나도 그가 진행하는 뉴스를 보았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그가 청림출판에서 책을 내었는데 바로 뉴스를 말하다 - 뉴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하여다.

경력 25년의 방송기자인 그의 글은 에세이같기도 하고 소희같기도 했다. 때로는 칼럼같기도하고 훈계성 조언이 포함된 부분에서는 자기계발서의 향기도 났다. 저자가 유명해진 이유라면 역시 촌철살인의 클로징 멘트인데, 이 창의적이고 독특한 클로징 멘트가 책 전체를 휘감는 주제다. 저자는 뉴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방송의 힘이란 여전히 압도적이기에 일견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뉴스를 말하다는 인생의 주요 이슈들이 잘 정리된 하나의 일기장 같았다. 처음 방송국에 갔던 날로부터 시작한다. 어린시절 방송국에 갔다가 우연하게 TV생방송에 출연하게 된 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기자가 된 일, 초보 기자시절의 재미있는 실수담, 안타까운 실패인줄 알았으나 나중에 되돌아보니 오히려 잘 된 일들... 한 명의 기자와 앵커가 보여주는 방송국과 뉴스의 세계는 정말로 활기차고 활발해 보였다.

정치 주제를 가진 책이라고 보기엔 어려웠던 까닭에 책 중반부에 나오던 정치 관련 이야기는(설령 뺄 수 없을만큼 주제가 깊다 하더라도)나에게는 다소 까다로웠다.


별 내용도 없지만, 단순 유명세를 이용해 책을 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가. 책을 읽기 전, 나는 저자가 유명세가 아닌 글의 내용으로 어필해주길 간절히 바랐다. 진정성있는 콘텐츠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힘이니까. 다행스럽게도 이러 바람은 거의 이루어졌다. 하나의 꼭지가 짧고 간단한데다 일기나 에세이 형태로 글이 풀어져있어 독서에 어려움이 없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실제 세상을 조금이나마 바꾼 뉴스의 사례들이 나온다. 가령, 부지개발로 살 곳을 잃은 어느 사람을 취재하여 방송했더니 엄청난 지원 전화가 왔다는 이야기다. TV 뉴스만 보면 세상이 곧 멸망할 것같은 미간 찌푸리게할 사건사고들이 연신 나오지만, 나는 책을 읽으면서 여전히 세상은 아직 살만하고 풋풋한 인정이 살아있다고 믿고싶었다. 아마 저자도 그럴 것이다. 그런 믿음이 책에서 묻어난다. 희망을 주는 훈훈한 뉴스를 보고싶다.


트위터에 올리기 위해 140자 클로징 멘트를 고민했다는 이야기는 색달랐다. 뉴스 관련 이야기 외에도 청춘들에게 바치는 짧은 글들, 내일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를 이야기하는 자기계발적 부분,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된 책이다. 가장 인상깊게 본 부분은 '자신의 미래를 짐작하지 말자'는 내용이었다. 현재의 어떤 일이 미래에 어떻게 만들어질지 전혀 알 수 없기에, 나쁜 일이라 생각될지라도 그것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에, 저자는 과거 어려보인다는 이유로 메인 MC 자리를 놓쳐 앵커로 첫 출발을 했다는데 그것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는 경험을 들려주었다.

뉴스 기자가 쓴 책이라고해서 너무 딱딱하거나 주제가 무겁다고 생각하면 오산인 경우 되시겠다. 이 책은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뉴스를 말하다 - 8점
김성준 지음/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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