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후기] 경북콘텐츠코리아랩 불후의 명강 9강~11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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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후기] 경북콘텐츠코리아랩 불후의 명강 9강~11강

계속 비판적인 방향으로만 후기를 쓰는 것 같아서 경북콘텐츠코리아랩에는 미안한 기분이 들지만, 불후의 명강 9강과 11강은 실망스러운 강의였다. 강의 내용과는 별개로, 강의 2시간 내내 슬라이드 1장을 못봤기 때문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이야기보다는 시각이, 시각보다는 촉각이 강력하고 기억에 오래남는다. 슬라이드가 없는 강의를 마주할 때, 나는 박수치지 않았다. 이것은 준비의 문제이고 강의를 대하는 생각의 차이로 해석된다. 해당 분야에서는 전문가라 할지라도 강연 부분에서의 프로다움이란 글쎄.

너무 간편하고 준비없이 무대에 오른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다. 심지어 경북콘텐츠코리아랩이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어 썩 유쾌하진 않았다. 많은 교보재를 원한건 아니다. 사진 몇 장, 동영상 하나, 물건 하나만 있었어도 연사의 이야기는 지금보다 두 배는 더 청중에게 각인되었을 것이다. 주최측에서 강사에게 자료를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안다면 아픈 부위를 드러내고 당장 소독약을 뿌려야한다.

나 역시 1년에 수 십회 이상 강의를 뛰고 또 강의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지만 강의 자료를 준비하는건 항상 곤욕스럽다. 청강생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시피한데다 시간도 부족하고 강의장의 모습이나 구조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나보다도 젊고 훨씬 열정있는 다른 랩토커 분들의 후기에서 이런 글을 볼 수 없다는점이다. 통탄할 일이다. 연사의 네임벨류에 취해 무조건적으로 추앙하는건 반대다. 좋은건 좋다고, 나쁜건 나쁘다고 이야기할 때 상호간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고 나 혼자만 이렇게 느낀 것이길 오히려 바라야하는 입장이다.


2월 26일 금요일 오후 7시에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연출가인 최윤엽님이 오셨다. 덤덤하고 무뚝뚝하게 이야기하는 그였지만 자신만의 철학은 인상깊었다.


대중문화의 예술적 가치, 창의에 대한 해석, 사랑과 신분상승 등에 대한 작품 제작 인사이트, 콘텐츠 3단계 분류의 이야기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고 뮤지컬을 만들면서 겪었던 전문가들의 비판과 주변 사람들의 이해 부족에 대한 스토리는 공감했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서글서글한 인상과 짧게 친 헤어스타일을 보면서 참 예술가 다운 분이구나 싶었다.


강의 내용은 좋았지만 강의 자체가 괜찮았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다. 2시간짜리 토크콘서트가 아닌 이상 앞으로는 좀 더 각잡힌 불후의 명강이 되었으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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