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콘텐츠코리아랩 성과보고회 영글데이(YoungGlocal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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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콘텐츠코리아랩 성과보고회 영글데이(YoungGlocal DAY)

2016년 3월 24일 목요일. 12시 30분부터 16시까지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과 경북콘텐츠코리아랩에서는 성과보고회인 영글데이(Young Glocal DAY)가 열렸다. '영'하고 '글로컬'한 콘텐츠가 가득한 '데이'라는 뜻이다. 영글데이 중 영글은 여물다에 어원을 두고 있는데 옛말로서 친숙하고 의미가 깊지만 '영글데이' 자체만 보면 이게 뭐하는 행사인지 알 길이 없다.

경북콘텐츠코리아랩의 성과 보고회였던 만큼 여러 부대 행사가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고 건물 전체가 축제에 가까웠다. 성과물 전시, 데모데이, 창의유스 서바이벌 본선, 새경북콘텐츠브랜딩리그 등이 차례로 열렸다.


데모데이, 창의유스서바이벌, 새경북콘텐츠브랜딩리그... 단어가 어렵고 단숨에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 명칭이 아쉽다. 그동안 경북콘텐츠코리아랩에서 열렸던 불후의 명강과 아이스쿨 및 티/에스스쿨의 각 강의 타이틀을 비롯해 사업들의 이름 자체가 직관적이지가 않은 느낌을 주면서 작명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온 GBCKL이다. 경북콘텐츠코리아랩에서 많은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앞으로 전문 카피라이터가 한 명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가졌던 건 창의유스서바이벌이었다. 창의유스서바이벌은 미래세대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경연 프로그램으로 경북 특화 문화콘텐츠 서바이벌이다. 쉽게 말해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것인데, 모집분야에는 실경뮤지컬과 스토리텔링, 공연, 댄스, 연극 등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본선에 올라온 건 대체로 댄스팀이었다. 애초 설계에서 모집분야별 제한이 없었던 것인지 스토리텔링이나 뮤지컬, 연극으로 댄스팀을 이길 수가 없는 구조로 보였다. 춤은 쿵쾅거리고 역동적이며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데다가 이미 안동에서는 여러 전문 댄스팀이 활동하고 있는 등 댄스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 그리고 그것은 결과와 수상으로 이어졌다.


모든 팀의 공연을 다 보진 못했지만, 이 댄스팀들의 공연에서 경북 특화 문화콘텐츠를 엿볼 수 있었느냐 하면 내 대답은 NO다. 음악도 기성곡이고 대체로 유행하는 댄스들이었다. 소품이나 의상도 평범했고 대체로 가면이나 탈을 쓰면서 경북 특화라는 시스템에 끼워 맞추기식 참여로 보여 매우 안타까웠다. 그런데도 학생들의 춤 실력은 정말 뛰어났다. 그리고 그들이 재미있게 즐기는 모습은 참 멋졌다. 내가 학생일 때 이런 행사가 있었다면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씁쓸한 맛이 남았지만 이렇게라도 공식적인 행사와 오디션이 지역에서 열렸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1층 창조아트홀에서는 성과물 전시가 있었다. 똘똘한 아이디어를 찾아라 사업의 일환이었는데 전체적으로 성과물들이 평범한 편이었다. 시선을 확~ 끄는 그런 아이템은 개인적으론 없었다. '내가 만약 엔젤투자자였다면 어떤 것을 선택할까?'란 생각으로 둘러보았는데 투자할 상품은 찾지 못했다. 반대로 '내가 구매자라면 어떤 걸 구매할까?'란 생각으로 둘러봤을 땐 그저 개인 취향으로 '청송 황금사과레시피 보드게임'은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비슷한 값이면 부르마블을 살 것 같다.


본 행사가 진행되면서 각종 시상식이 차례로 이어졌다. 개회 및 국민의례, 내빈소개 및 환영사, 인사말과 경과보고 영상이 나왔고 새경북콘텐츠브랜딩리그와 경북콘텐츠코리아랩의 한 축을 담당했던 랩토커의 시상이 이루어졌다. 모두 그간의 노력이 보상받는 시간이라 화기애애했고 즐거운 분위기였다.

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아담하지만 알찬 행사였다. 이렇게 경북콘텐츠코리아랩 1차연도 사업은 끝이 났고 이제 2차연도를 바라보고 있다. 준비운동은 끝이다. 이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잘된 부분은 갈고 닦으면서 2차연도에는 또 어떤 것들로 경북 도민들을 즐겁게 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사업화할지 기대된다. 랩토커 단장으로서 활동하며 곁에서 지켜본바, 직원분들이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어리석고 실력이 미천한 내가 만약 담당자였다면 이렇게 멋지게 이뤄낼 순 없었을 것이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경북콘텐츠코리아랩이다. 젊은이의 입장에서 지역에 이런 시설과 공간과 인프라와 사업이 있다는 게 좋다. 아직은 활용도가 다소 낮지만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낄 것이 분명하다. 프로페셔널한 직원들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경북콘텐츠코리아랩은 지역에서 가장 미래지향적인 기관이고 여타 다른 곳처럼 꽉 막혀있지 않다. 많은 지역민이 경북콘텐츠코리아랩을 통해 여러 가지를 얻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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