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자의 기록]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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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하소연 하고 싶었을 뿐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슬픔을, 
자신의 억울함을, 
힘듦을, 
자신에게 피해를 준 나쁜 사람에 대해, 
자신이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없는 그런 이야기를 단지 하소연 하고 싶었을 뿐이다.




우리들이 각박한 세상에, 그리고 감정이 매말라 있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하소연할 것들이 이렇게나 많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하소연하고, 무작정 걱정없이 토해내고 싶을 때, 그것을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가? 만약 자신에게 가깝게 지내는 친구, 가족, 애인, 동반자, 자식, 친척 등 자신의 하소연을 들어 줄 사람이 없다면 스트레스를 받아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과의 술자리를 즐긴다.
커피타임을 즐긴다.
그들은 술이 좋아서, 커피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싶기 때문에 만남에 적극 응하는 것이다. 만약 매우 불편한 자리였다면, 그렇게 홀가분한 느낌을 받기가 힘이 들 것이다.

하소연한다고 현실이 바뀌거나 문제점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가령, 자신의 소심함을 아무리 한탄한다고 한들 소심함이 대범함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그토록 하소연을 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잠깐이나마, 이야기를 토해내는 그 순간이나마 현실을 잊고 싶어서다. 몇 초 ~ 몇 분간의 짧은 행복을 맛보기 위해 우리는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현실이 바뀌든 바뀌지않든 관계없다. 단지 하소연하고 싶을 뿐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터져버릴 것 같은 머리와 가슴을 잠시나마 식혀 줄 오아시스를 찾고 있을 뿐이다.

다른 것을 바라는건 아니다.
문제점을 해결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나 대신 스트레스를 받아달라는 것도 아니다.
단지 말하고 싶을 뿐이다.
단지 하소연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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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4)

  • 이전 댓글 더보기
  • 2013.02.21 10:13 신고

    주변에 하소연을 들어줄 사람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공감가는 글 너무 잘 잘보고 가요~ 행복이 넘치는 하루되세요~ ^^

  • 2013.02.21 10:37 신고

    공감하고 갑니다^^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

  • 2013.02.21 11:07 신고

    하소연 할 곳이 없다는 것을 곧잘 깨닫죠.
    사람은 많으나 사람이 없다는 아이러니........
    대화는 하지만 마음이 오고가지 못하는 씁쓸함.....
    음........

  • 2013.02.21 11:09

    살다보면 다양한 생각이 들때가 많지요 ...
    저도 그럴때가 많습니다.
    혼자 있고 싶을 때도 ...~~
    강물에 훌쩍 ... .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2.21 11:12

    공감가는 글 너무 잘 읽어보고 갑니다.
    아무쪼록 평안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2.21 12:39

    공감가는 얘기로군요^^
    너무 잘 보고 갑니닷..!!

  • 2013.02.21 12:54 신고

    정말 공감이 가네요~ ^^
    알차게 하루를 보내세요~

  • 2013.02.21 13:19 신고

    좋은 이야기 잘 보구 갈께요 ㅎㅎ
    의미있는 오늘이 되셔요!!

  • 2013.02.21 13:27 신고

    저도 그래서 일까요? 사람의 향기가 그리워지곤 하네요.

  • 2013.02.21 14:30

    추천꾸욱 잘보고갑니다 ㅎㅎ

  • 2013.02.21 16:08 신고

    좋은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 살아야 겠어요..
    공감가는 글 잘보고 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보내세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2.21 17:00

    좋은글 너무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하고 즐건 하루 되시길 바래요~

  • 2013.02.21 20:45 신고

    가끔은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싶을 때가 있죠
    잘 읽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2.22 01:15

    말하는것 만으로도 많이 편해지는것이 사실이죠^^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꿈 꾸세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2.22 07:31

    하소연할 친구가 있으면 좋죠

  • 2013.02.22 08:12 신고

    안녕하세요. 티몰스님~ 닥포입니다. 글 참 잘쓰시네요..

  • 2013.02.22 10:02 신고

    그렇고 사람의 기본속성 자체가..뭔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얻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며 SNS 등도 생겨난것이 아닌가 싶구요 ^^

    • 2013.02.22 14:45 신고

      아하. 그런 스토리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소설 주제로도 괜찮아 보이네요?ㅎㅎㅎ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2.22 11:11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잘보고갑니다

  • 2013.02.22 11:35

    서로 이야기를 들어줄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도 행복아닐까요?
    엉뚱한 생각하고 가네요..^^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2.23 17:36

    저는 하소연을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정작 제가 하소연하는 입장이 되곤 해서
    부끄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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