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41) 싸움소

반응형



문화콘텐츠와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정말 많은 직간접적 경험을 하게 된다.

'문화'도 그렇지만 '콘텐츠'라는 것도 어떻게보면 정말 큰 범주에 속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가령 '인생'이라는 것처럼 딱히 정의할 수 없는, 그렇다고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것도 아니고 성공사례가 확실히 있지만 그 성공 또한 매우 희박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문화'와 '콘텐츠'라는 걸 느낀다.
당장 적용해보자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블로그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정보, IT, 미디어 등에 속하겠지만 이것은 또한 문화가 되고 콘텐츠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 두개를 모두 합친 '문화 콘텐츠'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자니 엄청나게 큰 범주 덕분에 어깨가 무겁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많이 알게 되는 듯하다. 딱히 정의할 수 없는 실체를 잡아야만 한다는 것은 지금 서평을 쓸 <싸움소>같은 창작동화를 써내야만 하는 작가의 마음과 같지 않을까?


이번 책 <싸움소>는 어린이 동화이며 국내창작동화다. 주로 초등학생들을 타겟으로 삼고 있으며 싸움소 달소가 주인공이다.
달소의 이름 작명이 매우 감성적이다. 달빛이 매우 밝은 날에 태어난 송아지라 이름이 달소. 잔잔한 감동을 생각하게 하는 달과 소의 강함이 어우러진 멋진 이름이다 하겠다.

동화의 스토리 진행은 전체적으로 기성전결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사실 어린이들에게 매우 익숙하지만 매우 흥미로운 방식이 바로 기승전결인데, 악당을 물리치는 대부분의 스토리가 기승전결의 방식을 취하는것은 그것이 언제나 흥미롭고 또한 이미 증명된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 달소는 싸움소가 아니라 일반적인 농사를 짓기 위해 사육되는 소다. 이름으로만 보면 암소 같지만 실제론 숫소이며, 주인공답게 착하지만 강한 힘과 용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달소는 농사만 짓고 있다가 자신을 키워준 민구 아버지의 병으로 인해 소싸움 대회에 진출하여 챔피언 자리에 올라 병원비를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도 자신의 어머니처럼 어디론가 팔려가 버릴 것이다.
그렇게 싸움소 달소의 훈련은 시작되고... 나머지 내용은 스포일러 방지를 생각해서 책에서 직접 확인해보실 것을 권해드린다!

마치 사람같은 소.
소의 눈망울을 직접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 깊은 색채.
요즘 아이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선물할 좋은 동화가 바로 <싸움소>다.
동식물을 사랑하고 모든것을 의인화 해서 생각할 수 있는 개념을 심어줄 수 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아이들은 '생명'에 관해 아직 제대로 된 인식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시기다. 이런 감성적인 동화를 많은 보는 아이라면 당연하게 우뇌가 발달할 것이고 창의성과 감성이 풍부한 미래형 인재가 되기에 충분하리라.

사랑, 우정, 아픔, 슬픔, 용기, 힘... 그리고 효까지...
짧은 동화에도 우리내 인생의 희로애락이 모두 들어있다.
한마리의 송아지가 커나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게, 그리고 슬픈 시골 현실에 맞추어져 매끄럽게 진행된다.
여러분의 아이들에게도 좋은 도서가 되리라 확신한다.


싸움소 - 10점
이상권 지음, 김병호 그림/시공주니어




반응형

댓글(16)

  • 2013.04.25 21:53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란 이들에게, 소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었죠. 서로 교감하던 반려동물이자 친구였던 듯.....
    이런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 2013.04.25 23:18 신고

    이런 책은 처음 봤네요..
    시간될때 한번 읽어보겠습니다..ㅎㅎ

  • 2013.04.26 09:39 신고

    좋은 책소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용 ㅎㅎ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4.26 13:25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익명
    2013.04.27 01:48

    비밀댓글입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4.28 10:34

    투우를 싫어하지만, 저기에서만큼은 소에게 투우가 생존이 걸린 문제일 듯 싶네요.

  • 2013.04.30 12:15 신고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

  • 2013.05.07 12:06 신고

    오마마! 아주 재밌게 읽으셨나봐요. 학창시절 때 감성적인 책을 그다지 읽지 않아서 지금도 감정이 메마른 것 같아요. 그걸 떠나서 책과는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아서 언어 능력에 있어서 모자란 부분이 많이 노출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나중에 자식을 키우면 책을 많이 읽혀야겠어요. 특히 저런 감성적인 책을 읽으면 독후감이 많이 들 것 같아요.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