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73) 핸드폰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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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핸드폰이나 휴대폰이라는 단어보다 휴대전화라는 단어를 더 좋아한다. 고유 한글명사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핸드폰이든 휴대폰이든 스마트폰이든 휴대전화든 모두 고유명사화 되어 있어서 어떤 단어를 사용해도 상대방과 대화가 가능하기에 개인적 취향은 말 그대로 개인적일 뿐이다.

어떤 주제를 가장 빠르게 이해하는 방법은 그것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다. 예를들어 누군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그가 살아왔던 역사를 살펴보면된다. 개인 경력을 관리하고 프로필을 작성하고 이력서를 훑어보는, 우리들이 평소에도 하고 있는 일련의 일들 모두 이런식이다.



<핸드폰 연대기>는 거의 모든 모바일의 역사라고 하는 당찬 부제목을 달고 나온 책으로서 모바일 기기의 발전과 함께 모바일 시장의 성장과정을 연대기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정말 포괄적인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둔 느낌을 받았다. 방대한 자료수집 과정이 비디오 재생되듯 떠올랐다. 다양한 모바일 기기의 이미지와 사람들의 사진을 내용에 녹여내어 편집해 두었으므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책의 저자 오진욱 작가는 작품활동과 더불어 3D 애니메이션 전문가인듯 하다. 그가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 <벤머씨의 창작 자판기(venma.tistory.com)>에서 그의 작품 활동 결과물을 살펴볼 수 있는데,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한 탓에 그의 블로그에 있는 애니메이션 관련 글을 아무리 읽어봐도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그가 올린 영상물은 정말 멋졌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이 책은 핸드폰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가 가장 인상깊게 살펴본 부분은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한 미래예측 부분이었다. 과연 그의 말처럼 이루어질지 아니면 반전이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지만 근거있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감동적이었다.

소위 피처폰이라고하는 기초적인 전화기능을 탑재한 모바일 기기 시장을 호령하던 노키아나 모토로라 등은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급격하게 무너졌다. 그에반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애플, 구글, 삼성 등은 여전히 승승장구 중이다. 시대를 리드하는 것과 시대를 뒤따르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나 역시 모토로라의 스타택이나 레이저 폰 등을 사용한 적이 있는데, 스마트폰에 비해 별다른 기능도 없으면서 가격은 엄청 비쌌던 기억이 있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우리는 이제 문자메시지를 더 이상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이용하지 않는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새로운 시대라는 파도는 서핑보드 전문가인 서퍼마냥 반가운 일이다.


책 전체의 편집이 깔끔하고 가독성이 좋았다.

그렇게 많은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지 않은 탓에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기기들 중에서는 생소한 이름도 많아서 흠칫 놀랐다.

또한 컬러편집 특성상 이해가 쉬웠다. 반면 책의 가격은 컬러편집으로 인해 약간 상승한 느낌이다.

책은 역사적 흐름을 기초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특정 부분을 매우 깊숙하게 알 수 있다기 보다는 개괄적으로 전체를 살펴본다는 기분을 느끼게했다. 사진자료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모바일 기기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첨가되어 있어서 재미있는 요소도 많았다. 


칼럼이나 에세이, 정보성 글 등 주로 실용문 위주로 글을 쓰는 나에게는 사실 자료수집보다 생각과 고민의 시간이 더 잦다. 그래서 방대한 자료수집 및 관리와 정리에는 항상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오진욱 저자는 창작 블로그를 운영중인 크리에이터지만 정리력도 상당할 듯하다. 어쩌면 이렇게 체계적인 정리력이 그를 좀 더 창의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기도 하다.




간만에 싸인본.

마치 손글씨나 캘리 또는 컴퓨터 폰트로 써놓은 듯 필체가 수려하시다.

휘갈겨 쓰는 나와는 비교조차 어려울 것 같다.



정말 오래간만에 예전 대학생 때 공부하던 책들이 떠올랐다. 그 당시엔 네트워크나 프로그래밍 등에 대한 역사적 서적들을 많이 봤었는데....

요즘에는 스마트폰 시장이 커져서 스마트폰 관련 학과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있다.
따라서 관련 수업의 교재나 모바일의 발전 역사에 대한 개괄적인 로드맵을 살펴보고 싶다면 이 책이 좋아보인다.


핸드폰 연대기 - 8점
오진욱 지음/e비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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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

  • 2014.05.28 14:58 신고

    핸드폰 연대기란 책도 있군요.
    급 관심이...ㅎ

  • 2014.05.28 19:57 신고

    모바일의 역사는 생각보다 긴 것 같아요. 지금까지 변화도 신기방기한데 앞으로 어떻게 변할 지가 더 궁금해지는 분야기도 하네요. ^^

  • 2014.05.29 09:34 신고

    그러고 보니 저도 핸드폰을 몇번이나 바꿨는지 생각하게 되네요...꾀 많네요 ㅎㅎ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2014.05.29 12:25 신고

    핸드폰연대기라
    마치 오랜세월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듯한 어감입니다^^

  • 2014.05.30 22:35

    제목이 읽고 싶게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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