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길안천(길안베이)에서 물놀이와 골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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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방불케하던 주말.
진짜 너무 더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씨 탓에 어디 가까운 계곡없나 생각하다가 안동에서 그나마 가까운 길안천으로 고고!
이곳은 소위 길안베이라고 불리는데, 캐리비안베이에서 착안한 단어로 보인다.

길안천 물놀이터는 딱 한군데만 있는게 아니라 천을 따라 이어져있는 물 길 중에서 주요 스팟이 몇 군데가 있다.
인터넷 정보로는 좀 찾기 힘들고, 어르신들과 함께 가는게 가장 좋은데,
어르신들 따라갈 일이 이제 거의 없는... 까닭에 무작정 출발해서 찾아보기로!

안동에서 차로 한 40분 정도.
과거와는 다르게 우회 도로가 있어서 좀 더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어디가 좋을지 찾아보다가 길안천 중간 어디쯤인가 주차해놓고 천으로 들어가본다.


도로에서 물로 들어가는 길이 없길래 이리저리 헤메다가, 지나가는 할아버지와 근처에서 노시는 분들께 물어물어 풀 숲을 뚫고 도착!
시원한 물소리, 시원한 물. 더위가 싹 가신다.
발만 담그고 있어도 여름아 물렀거라!!

객관적으로 볼 때 수질이 괜찮다.
나 어린시절 부모님따라 왔던 그때와 비교하면 많이 나빠지긴 했다.
요즘에는 길안천, 길안베이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쓰레기문제, 수질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가져가고 물도 깨끗이 사용한다면, 그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앞으로도 계속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을텐데.



아직 한여름이 아니지만 워낙 더운 날씨 탓에 이미 몇몇 사람들이 길안천에서 놀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온 분들도 있고, 낚시하시는 분들, 친구들과 함께 다리밑 그늘에 텐트치고 노는 분들도 있었다.

어떤 아저씨는 우리 근처에서 그물로 낚시하던데... 대박이었다.

나도 나중에 여기에서 파리 낚시나 해볼까...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곳.

예전보다 물의 높이가 낮다. 물이 얕은 탓에 깊숙한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좀 더 다른 곳을 찾아봐야한다.

하지만 그런 곳들도 근처에 꽤 있긴하다.

물이 좀 더 불어나면 좋으련만...




길안베이에서 물총 쏘는 사람은 나 밖에 없을 듯?

이 물총 살 때... 장난감 가게 사장님이 묻길

"아이가 몇 살이에요?"

하길래

"제가 갖고 놀려고요."

"...."


제껍니다.




1시간 정도의 사투 끝에 잡은 골부리.
안동에선 골부리라고 부른다.
지역에 따라 다슬기, 고디 등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입에 촥촥 붙는 말은 역시 골부리다.

골부리 잡으려고 보니, 골부리 잡는 장비(소쿠리)가 없다.
재야의 고수들은 보지도 않고 손만 넣으면 척척 잡지만, 우리처럼 초보자들은 유리통으로 바라보며 잡아야한다.
홈플러스에 있을까싶어 들렀는데 없어서 직원에게 '골부리 잡는 통 있나요?'라고 물어보니 되려 '그게 뭐에요?'라고 되묻는다.
직원들도 잘 모르는 듯.

그래서 용상 근처 낚시상품을 파는 상점에서 3천원 주고 구매!!


골부리는 깨끗한 물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유의 녹색과 이쑤씨개로 빼 먹는 재미가 일품이다.
어린시절 들었던 어르신들 이야기에 따르면, 술을 자주 먹는 사람이나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골부리가 그렇게 좋단다.
과학적으로는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옛부터 간기능을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5월~6월 정도가 제철이다.

근데 막상 골부리를 잡아보니 골부리들이 너무 작다.
큰 녀석이 없다.
길안천에도 골부리 잡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그리고 그 분들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잡아가기 때문에... 골부리 씨가 마를 지경이다.
그래서 우리는 적당히 잡고 더 이상 잡지 않았다.

먹는 재미보다는 잡는 재미와 시원한 청량감이 있는 길안천이다.
골부리 먹는 것만 생각하면, 솔직히 길안까지 오고가는 기름값으로 시장가서 골부리 사 먹는게 훨씬 많으니까.

그래야 다음에도 먹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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