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자의 기록] 장례식 귀신 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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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귀신 쫓기

옛 사람들은 장례식에는 항상 귀신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장례식 자체가 이미 죽은 고인을 기리는 의식이기 때문이다. 고인의 영혼이 차려놓은 음식을 먹고 방문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고 여겼다.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현대시대에도 장례식만큼은 사람들이 북적대고 떠들석해야 고인이 편하게 하늘로 올라간다는 인식이 있다.


인간이 사후세계를 인식하게 되면서 생긴 장례식은 사람 눈에 보이지않는 어떤 존재를 생각하게한다. 이후 장례식에는 귀신이 있다는 것으로 연결된다. 의식의 중심이되는 고인 뿐만 아니라 고인의 친구라던지 고인의 부모형제, 근처를 떠돌아다니는 잡귀 등이 모두 장례식에 모여든다. 장례식엔 음식이 있고 그리운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사람이 장례식에 참석할 경우, 높은 확률은 아니지만 때로 몸에 귀신이 붙을 수 있다. 오랜 과거에는 장례식에 다녀온 후 이름모를 병을 앓거나 혼수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집안에 아이가 있다면 아이에게 옮겨붙어 아이의 목숨을 위태롭게하거나 집안에 불화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현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는 탓에 장례식에 귀신이 옮겨붙는 것을 방지하는 것 정도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장례식 귀신을 쫓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장례식에 다녀온 후 집안 대문을 통과하기 직전에 온 몸에 굵은 소금을 뿌리면된다. 소금은 예로부터 잡귀를 쫓으며 주술성을 띄는 제물이다. 과거 천일염처럼 굵은 소금이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않다면 일반 소금으로 대체해도된다.

혼자 사는 사람인 경우에는 소금을 뿌려줄 사람이 집에 없기 때문에, 스스로 장례식에 참석하기전에 가방이든 주머니든 넣어서 미리 소금을 준비해두고 안전하게 다녀온 다음 대문 앞에서 자기 자신에게 소금을 뿌려주면된다.

장례식 귀신 쫓기는 일종의 미신이지만 아주 보편적이고 잘 알려진 미신이기도하다. 미신을 믿든 믿지않든 개인의 자유지만 장례식을 다녀온 뒤 계속해서 찝찝함을 경험하느니 차라리 소금 한번 뿌리고 깨끗하게 샤워하는편이 좋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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