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정말 쉬운 마카오 시내버스 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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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정말 쉬운 마카오 시내버스 타는 방법

처음 마카오 여행을 준비할 땐 시내버스를 탈 엄두가 나지 않아서 호텔셔틀이나 택시를 이용한 동선을 잡았었습니다. 그러나 현지에서 택시요금 바가지 때문에 택시를 포기하게 되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그 덕분에 시내버스를 이용하게 되었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빠르고 정확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으니까요.

처음 마카오 여행준비때 읽은 블로그 글들이나 책자에 의하면, 마카오에서 시내버스를 타는게 매우 쉽다고 합니다. 무조건 쉽다, 쉽다 하는데 솔직히 경험자에게나 쉽지 저처럼 무경험자에겐 어렵다는 판단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착각이었죠. 어려운줄 알았는데 막상 타보니까 정말 쉽더군요.

용기내어 한번만 딱 타보면 마카오 시내버스를 정복할 수 있습니다.


버스비 준비

마카오에서 버스는 결코 잔돈 같은걸 거슬러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리 버스비를 확인하고 최대한 근접하게 잔돈으로 준비해둬야 손해를 보지않게됩니다. 편의점을 이용할때나 환전시에 동전을 어느정도 챙겨두면 도움이 됩니다.

마카오 버스 교통카드는 어떨까?

마카오에도 버스전용 교통카드가 있는데요. 마카오패스(MACAUpass)라는 이름인데, 보증금 30MOP를 포함해서 130MOP에 판매중입니다. 버스나 편의점 등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약간의 버스요금할인도 해준다니 이득이 많아 보입니다. 그러나, 보증금을 환불받을 장소가 많지않고 짧은 여행에서, 그것도 도보와 호텔셔틀 등을 이용한 관광이 활성화되어 있는 마카오에선 100MOP만큼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 장기여행객이 아니라면 굳이 필요하진 않아보입니다.


버스 정류장 찾아가기

마카오에서 버스 정류장은 군데군데 있지만 그냥 일반 도로에 간판만 세워져있는 곳이 많아 멀리서 쉽사리 찾기는 어려운 편입니다. 근처의 BUS STOP 위치를 알려주는 이정표 같은건 거의 없다고보면 될 정도로 흔하지 않은데요. 결국 발품을 팔아서 버스정류장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카오반도에는 그나마 버스정류장이 자주있는 편이라서 괜찮은데, 코타이스트립이나 콜로안 쪽은 버스정류장이 많지가 않아보였습니다.

그래서 만약 시내버스를 탈 계획이라면 최소한 1~2군데 정도의 버스정류장 위치를 미리 파악해두면 도움이됩니다.

또한 마카오관광청의 책자를 신청하면 같이 따라오는 MACAU TOURIST MAP을 챙겨가면 버스정류장을 확인하는데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마카오관광청 마카오 가이드북 신청) 이 MAP으로 마카오 전체의 버스정류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카오를 여행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보통 이 지도를 들고 여행을 하더군요.(한국인들은 마카오 도보여행 책자) 지도를 보거나 누군가에게 묻거나 또는 스마트폰의 구글맵을 활용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게 최적의 방식입니다.


베네시안 호텔 앞 버스정류장 위치

베네시안 호텔 메인로비 쪽에서 찾다보니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이 시티오브드림즈 쪽의 정류장 같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곳으로 갔습니다. 처음엔 이 정류장을 못찾아서 한참을 헤메다가 결국 찾아내었습니다.

▲ 베네시안 호텔 앞의 횡단보도를 건너서 왼쪽에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 시티오브드림즈를 상징하는 큰 조형물이 있는데, 저는 이것을 기준점삼아 움직여 버스정류장을 찾아내었습니다.


현재 위치(출발지)와 목적지의 버스번호 매칭

마카오의 버스는 가는 코스에따라 가는 곳이 있고 안가는 곳이 있습니다. 한국도 똑같은데요. 예를들어 학사비치로 가는 버스는 15, 21A, 25, 26A번 버스이지만 조금 옆인 콜로안 빌리지로 가는 버스는 15, 21A, 25, 26, 26A로 노선이 더 많습니다. 그렇기때문에 근처까지 간다고해서 무조건 그 버스를 타면 되는건 아니고, 정확하게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 버스를 타는게 좋습니다.

현재 위치(출발지)의 간판을 보면, 이 방향에서 출발할 수 있는 버스의 모든 노선을 확인할 수 있죠. 사진에서처럼 이곳에는 15, 21A, 25, 25X, 26, 26A, N3 노선의 버스가 들어오는데요. 사실 이 곳에 들어오는 버스의 번호 자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출발지와 도착지의 버스번호를 동일하게 매칭하는 것입니다.

가령, 저는 이곳에서 학사비치로 갔으므로, 학사비치로 갈 수 있는 버스노선번호를 확인해야합니다. 지도에 의하면 학사비치를 통과하는 버스 노선은 15, 21A, 25, 26A 입니다. 결국 저는 이 곳에서 매칭된 버스번호인 15, 21A, 25, 26A 총 4개의 버스를 골라타서 학사비치로 갈 수 있게됩니다.


버스 방향 확인하기

번호가 매칭된다 하더라도 방향이 다르면 도루묵이되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 중요한 것은 목적지까지 정확하게 가는 방향인지, 아니면 목적지와 더 멀어지게되는 반대로 가는 방향인지 확실하게 확인하는 일입니다. 마카오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할 땐 노선안내도를 적극적으로 살펴봐야하는데요. 노선안내도를 통해 방향을 확인하고 정류장 이름을 파악하는게 중요합니다.


마카오 버스 노선 안내도 읽는 방법

정류장에는 이런 노선안내도가 있어 돌려보면서 읽어보면됩니다. 크게 중요하게 봐야할 곳은 3군데 정도인데요. 현재위치, 이동방향, 버스비입니다.

현재위치

현재위치는 버스정류장 노선안내도에 노란색 스티커가 붙은 곳을 보면 됩니다.

이동방향

현재위치의 스티커를 기준으로 확인합니다. 위 사진에선 오른쪽에 현재위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곳에서 버스를 타면 화살표 방향으로 버스가 간다고 보면됩니다.

버스비

마카오의 버스는 도착지는 중요하지않고 탑승위치에 따라 버스비가 책정되어 있습니다. 달러로 표시되어 있는데 정확하게 맞추기 어려운 상황에선 약간 더 보태서 내는 방법을 이용하면됩니다. 가령, 버스비가 $3.6인데 잔돈이 없다면 그냥 $4를 내면되죠.


목적지 정류장 명칭 확인하기

마카오에서 버스를 타게되면 이제 내릴 장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합니다. 생소한 곳이므로 자칫잘못하면 엉뚱한 곳에서 내릴 수 있으니까요. 하차지는 미리 확인해서 기억해두거나 어딘가에 가볍게 메모해두는걸 권해드립니다.

마카오도보여행 책자 등의 설명을 보면 가는 방법에 하차지가 설명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령, 'OO번 버스를 타고 OOOO에서 하차'식으로 표시된 경우가 있는데, 하차지의 버스정류장 명칭을 잘 확인해야합니다.

만약 하차지의 명칭을 확인하기 어렵다면 버스노선안내도의 이동방향 화살표에 따라 하나하나 확인해가면서 유추할 수 밖에 없는데요. 예를들어 학사비치같은 경우 영어로 HACSA라고 이름붙은 곳이 있는지 확인하는 식입니다. 콜로안 일 경우 COLOANE 등으로 유추해서 가면되는데요.(하지만 콜로안의 경우 COLOANE의 단어가 들어간 곳이 좀 많기 때문에 지도나 도보여행책자, 구글맵으로 하차정류장 이름을 정확하게 확인하는게 좋습니다) 저는 대부분 노선도를 보고 유추해서 하차했는데 거의 근처에 다다라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버스노선도의 정류장 이름을 보다보면 이름 끝에 번호가 붙은 곳이 자주 있습니다. 이를테면, VILLA DE COLOANE -1처럼 끝에 1이나 2자가 붙은 곳이 있는데요. 마카오 여행을 준비하면서 엄청난 블로그 리뷰와 웹사이트, 카페 등의 정보를 섭렵했었는데 이건 처음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어디에도 설명이 없어서 현장에서 살짝 당황하기도 했었는데, 이건 뭘까요?

Note

끝에 붙은 번호는 건너편 정류장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알아낸 사실인데, 1번이나 2번의 차이가 거의 없고 그냥 이동방향 혹은 건너편이라고 생각하면 쉬울듯 합니다. 실제로 버스노선도에서도 보면 현재위치에는 1번이, 반대방향의 정류장에는 2번이 적혀있습니다. 따라서 번호는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말하자면 현재위치에서 이동할 수 있는 모든 정류장은 1번이고, 반대편으로 되돌아올 땐 모두 2번이 되는 식입니다.


버스 탑승하기

이제 버스를 탑승합니다. 버스를 탑승할 때 버스 번호는 버스의 앞머리와 뒤에 표시되어 있는데요. 타는 사람 입장에선 앞머리의 버스번호를 보고 타면됩니다. 노선에 따라 대형버스나 콤비같은 미니버스인 경우도 있습니다. 버스비를 준비해서 탑승하면 됩니다. 앞으로 타고 뒤로 내립니다. 간혹 문이 한개인 버스도 있는데 그럴땐 당연히 하나의 문으로 타고 또 그 문으로 내리면됩니다.


탑승 후 하차 준비

버스 정면에 모니터가 있어서 하차지를 영어로 안내합니다. 음성안내가 나오는 버스도있는데, 버스에 사람이 많으면 워낙 시끌벅적해서 거의 알아들을 수 없을 지경이더군요. 결국 안내판에서 눈을 떼지말고 계속 지켜봐야합니다.

미리 확인해 둔 하차지의 명칭이 나올 때 까지 계속해서 기다립니다. 영어만 나오는게 아니고, 중국어와 다른 언어와 함께 나타나는데다 정류장이 가깝게 위치해있을 경우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기 때문에 계속 눈길을 줘야하더군요. 재미있는건 마카오 버스를 타다보면 우리나라 기차에서처럼 마주보는 좌석이 있다는 점입니다. 저도 마주보는 좌석에 한 번 앉게되어 고개를 뒤로 젖혀서 간판을 확인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next stop이 가까워지면 하차벨을 누릅니다. 한국과 똑같습니다. 작은 버스에는 내리는 문에만 빨간벨이 있고, 대형버스에는 좌석 근처마다 있어서 쉽게 누를 수 있습니다. 벨을 누르고 문이 열리면 안전하게 내립니다.


딱 한번만 버스를 타보면 끝!

마카오에서 시내버스를 타는게 처음에는 두렵고 어려워보이지만 구조를 이해하고나면 이보다 더 쉬울수는 없습니다. 딱 한번만 용기를 내서 타본다면 그 다음부터는 마카오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그 어디라도 갈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택시나 호텔셔틀을 타기가 번거롭거나 시간이 맞지 않는다면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마카오 구석구석을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여행지에서 현지 버스를 타는건 그곳을 여행하는 가장 재미있는 일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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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마카오정부관광청에어부산의 지원을 받아 마카오불꽃축제원정대로 마카오에 다녀온 여행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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