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보여행 - 보수동 책방골목과 부평 깡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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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보여행 - 보수동 책방골목과 부평 깡통시장

만화책으로 꼬맹이 시절을 보낸, 그리고 여전히 책을 좋아하는 한 명의 독자로서, 저서를 갖고 있는 작가로서, 부산을 여행하는 배낭 여행객으로서 보수동 책방골목은 아날로그 향기 가득한 블랙홀 같은 곳이었다. 그간 꼭 한번 가봐야할 곳, 말하자면 마음 속 버킷리스트 장소로 자리매김한 곳이었다.

하지만 너무 기대가 커서였을까. 보수동 책방골목은 생각만큼 크지 않았고 아담했다. 헌 책방들이 많이 있었지만 전면에는 주로 신간들이 판매 목적으로 배치되어있어 대형서점과 큰 차이를 구분짓기 어려움에 한숨을 쉬었다. 여전히 꽤 유명한 골목이지만 유명세가 아쉬울만큼 대단하지는 않았다.

반면에 별 기대없던 깡통시장은 먹거리로 가득해 오감을 자극했다. 그전까지 깡통시장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책방골목을 들른김에 찾아간 그 곳에서 맛난 군것질 거리를 즐기고 주린 배를 잠깐이나마 채웠다.

책방골목과 깡통시장 가는법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남포역 7번 출구 이용 혹은 자갈치역 이용)을 둘러보고 걸어서 3~5분 사이에 갈 수 있다. 책방골목을 먼저 둘러보고 깡통시장으로 가도 좋고 그 반대로 이동해도 괜찮은 코스가. 두 곳이 도로를 마주하고 있다.


▲ 국제시장을 빠져나와 지도를 참고하여 윗쪽으로 올라가니 책방골목 이정표가 나왔다.


▲ 책은 살아야한다. 좋은 말이다.


▲ 좁은 골목을 기준으로 보수서점이 입구에 자리하고있다.


▲ 노끈으로 묶여진 많은 책들이 주로 헌 책이고 묶음 단위로 판매하는 듯 보인다. 사실상 소장가치 있는 헌 책을 낱개 판매하는건 효용성이 없다.


▲ 고등학교 때 미친듯이 탐독했던 만화 크로우즈! 전권 세트를 팔고있다니! 승용차를 끌고 갔으면 구매했을지도 모를 만화책. 이 만화 때문에 스카쟌 종류의 옷에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았던가.... 아직도 내 옷 장 한켠엔 월호병 스카쟌(크로우즈 주인공이 입었던 쟈켓)이 자리하고 있다.


▲ 주로 만화책들이 앞에 나와있는 모습.


▲ 계속해서 둘러보다가 분위기 좋아보이는 계단을 발견했다. 올라갈까 말까 1초정도 고민하다가 바로 클리어 해보기로 결정!


▲ 길 이름이 예쁘다. 책방골목길...


▲ 얕잡아 보다가 꽤 고생한 계단이었다. 그래도 오르면서 좌우에 펼쳐진 어린왕자 벽화는 마음에 들었다.


▲ 정상에 오르니 옆에 또 다른 벽화들이 보이길래 이끌리듯 걸어갔다.


▲ 둘러보다보니 저 멀리 깡통시장 간판이 보인다.


▲ 기생수??? 약간 무섭게 생긴...


▲ Bosu bookstreet. 보수 책방골목. 왜 예쁘고 좋은 이름 놓아두고 영어로 직역해놨는지 이해불가였다. 책방골목이라는 한글 이름이 훨씬 아름답고 낭만적이다.


▲ 이제 부평깡통시장으로 향한다.


▲ 씨앗호떡에 이어 부산 명물이라는 씨앗 붕어빵도 판매 중. 일명 씨붕이란다.


▲ 깡통시장 중앙쯤에 위치해있는 분식집. TV에 방영도 엄청되고 사람도 꽤 많길래 유명한 곳인가 싶어 먹어보았다.


▲ 이 떡볶이가... 진짜 대박이었다. 시뻘겋게 생겼지만 엄청 매운건 아니고 적당히 매운 맛. 떡도 정말 쫄깃하고 어묵도 최고였다. 진짜 진짜 진짜 최고 맛있는 떡볶이였다.


▲ 바로 옆에 핫도그랑 튀김도 함께 팔고 있어서 같이 사 먹어 보았다. 튀김도 따끈따끈하니 참 맛있었네.


책방골목은 몰라도 깡통시장은 꼭 한번 찾아가봐야할 장소다. 저 떡볶이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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