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금강소나무 숲길 1구간 완전정복기(사진 125장 스크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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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금강소나무 숲길 1구간 완전정복기(사진 125장 스크롤 주의)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에 도전해서 완전 정복하고왔다.
이번 정복기는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 정복기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1구간, 2구간, 3구간이 있고 4구간은 개발 중인 상황이며,
개인이 아무렇게나 막 가서 탐방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을 해야하며,
하루 80명만 받는, 매우 한정된 공간이다. 금강소나무숲길을 전세내는 셈이다.
아직은 어느정도 여유가 있어서 예약만 가능하다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나중에는 정말로 선택받은 사람만 체험해볼 수 있는, 그런 유명한 코스가 될 것 같다.
예약시, 아침/점심/저녁 식사를 예약할 수 있는데, 1구간 같은 경우 대부분 점심을 제외하곤 예약하지 않는 편이다.
실제 예약한다해도 인원이 적어 취소될 확률이 적으므로 애초에 점심만 예약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해결하는 편이 좋다.

1구간 트래킹은 아침 9시에 시작해서 오후 4시경에 끝난다. 총 13.5km를 걷는다.
중간에 길이 없다.
Oneway다. 탈출로 자체가 없으니, 한 번 출발하면 어떻게든 끝가지 가야하므로 체력안배를 잘해야한다.
휴식시간 포함 7시간을 걸어야하는 코스이고, 점심은 현지식 비빔밥으로 해결한다
.
비용은 출발 전 현금으로 지불하면된다.

1구간은 두천1리 → 소광2리까지 가는 코스다.
소광 2리는 3구간 출발 지점이기도한데,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십이령주막이 있다.

1구간의 경우 되돌아올 땐 십이령주막(도착지)에서 시내버스를 활용해 출발지까지 가야한다.
1시간이 소요되고 비용은 1인당 3천원이다.
현금으로 내야하니 꼭 현금을 준비하자.

금강소나무숲길 트래킹 준비물

등산복 등 편안한 복장
이왕이면 긴 팔, 긴바지 착용(살인진드기, 가시나무 등으로부터 보호)
운동화
음료수, 물, 간식 등
수건(땀을 닦거나 물을 닦는 용)
현금(중식 비용 및 십이령주막 이용, 버스비 등)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자연이 매우 잘 보존된 곳이다.
자연보존이 하루 탐방객을 제한하는 이유인데, 같은 이유로 흡연 및 음주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중간중간에 낭떠러지 등 위험한 구간이 있으므로 과음하면 큰일날 수 있다. 주의하자.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정복을 위해 아침 6시에 안동에서 울진으로 향했다.
9시 출발인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동해야하므로 시간을 엄수해야한다.
하나가 늦어지면 전체가 늦어지니 시간을 꼭 지켜주도록하자.

2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두천리.
이 곳은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 출발지다.
모든 인원이 이 곳에서 집결한 후 함께 출발하게된다.


이 곳에는 몇 개의 벤치가 있고 주차장으로 사용된다.
반대편으로 살짝 걸어가면 화장실이 있다.
길 중간에 화장실이 별도로 없으므로 미리 다녀오는게 좋다.
걷는 중에 급하다면 길 아무 곳이나 볼일을 보면된다.
사람들을 피하는게 중요하다.
일행 중 가장 후미로 빠져서 볼일을 보면 안전한 편이다.


트래킹을 위해 준비하다보니 다른 체험객들이 속속 도착하는 모습이다.


안전수칙을 읽어본다.


아침도 못먹고 부랴부랴 간 울진이라 힘내자는 의미에서 챙겨간 간식을 조금 먹어준다.


친구녀석이 최근에 일본에 다녀온 뒤 사온 일본 음료수겸 맥주다.
3% 도수인데, 거의 알콜 맛이 없고 그냥 복숭아 쥬스같은 느낌이다.


편의점 샌드위치도 먹어주면서 힘을 보충해준다.
힘겨운 날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도전 후 정복감을 느껴보고싶기도하다.


첫번째 해설사 선생님이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간략한 설명이 이어지고,


준비운동을 간단하게한다.
나는 사진을 찍느라 하는둥 마는둥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준비운동을 끝마치고 시간에 맞춰 정확하게 출발한다.


드디어 출발이다!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
1구간은 첫번째 숲길로 옛날 보부상이 넘나들던, 울진 십이령 보부상길을 복원한 길이다.
몇 개의 고개가 있고, 특히 마지막 고개는 깔딱고개로 불린다고 한다.


이 길에서 역사와 자연을 느껴본다.


화이팅!을 외치며 스타트!


시작하자마자 울진 내성행상 불망비를 만난다.
문화재자료 310호이고 해설사 선생님의 간단한 설명이 이어진다.


출입통제구역으로 진입한다.
탐방은 안내자를 동반한 경우, 즉 울진금강소나무숲길 예약자에게만 허락되는 쉽지않은 곳이다.


울진 금강소나무는 실컷 볼 수 있다.
해설사 선생님 말로는 3구간이야말로 가장 많은 소나무를 볼 수 있는 곳이라 했는데,
1구간도 그에 못지않게 만족스럽다못해 넘칠만큼 만날 수 있었다.


오르막 고개가 많다.
여기에선 땀을 좀 빼야한다.


다리통이 터지고 숨이 헐떡 거릴때즘되면 멋진 소나무들이 반겨준다.


첫번째 고개인 바릿재를 만난다.
도착지까진 아직도 12.1km가 남았다...


바릿재를 넘으면 일단 내리막과 평탄한 길이 잠시 이어진다.


중간 중간에 이정표가 잘 되어 있는데다 길 자체가 하나 뿐이라 느긋하게 걸어가도 좋다.


가장 편안하게 걸었던 도보.
이제서야 주변에 눈에 들어온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옛날 마을이 있던 곳인가보다.


이 곳에서 전체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물과 에너지음료, 에너지바등을 챙겨먹고 휴식을 취한다.


내리막과 오르막이 반복된다.


힘이 빠질대로 빠졌을 때 만나게되는 한 계곡.
물이 아주 맑다.
밀양 얼음 호박소보다 이 곳이 더 멋진 것 같다.
사람 손길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라 물도 맑고 그늘도 많고, 게다가 깨끗하다.


이 곳에선 좀 많은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잠시 신발과 양말을 벗고 뜨거운 발을 식히니 피로가 다 풀린다.
물에 발을 담그고 누워있으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아쉬웠던 계곡을 뒤로하고 다시금 출발한다.
이제 3.1km왔다.
산양이 살고있는 코스로 진입한다.


산양의 똥도 이 곳에선 사진 찍을 거리가된다.


자연이 만든 선물들을 체험하며 걷는다.
걷고 또 걷는다.


각종 열매들이 잔뜩 열려있는데, 체험객들이 모두 따먹어버려 씨가 마를 것 같다.
적당히 해주면 좋으련만...


아무튼 계속해서 걸어간다.
이 다리를 건너 아주 작은 길로 진입한다.


꽤나 유명한 황장봉산 동계 표석을 만난다.
황장봉산 동계조성 지서이십리라고 적힌 표석이다.
과거 조선시대에 금강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나라법으로 정한 경계를 나타내는 표석이다.


이 곳을 거쳐 계속 걷다보면 드디어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찬물내기 쉼터에 도착할 수 있다!
배도 고프고 힘도 빠져서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


이 곳은 1구간의 중앙쯤 되는 곳으로 6.5km를 걷고 나서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식사는 현지 주민들의 비빔밥이다.


식사비용은 6천원인데, 6천원치곤 밥이 괜찮게 나온다.
배고파서 밥 양을 많이 달랬더니 엄청 많이 주신다!
인심도 푸짐, 밥도 푸짐하다.
일행들과 오손도손앉아 미친듯이 먹었다.


물도 제공해주길래 한 병 원 샷 해주었다.


다들 배가 고팠는지 순식간에 밥은 거덜났다.
밥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다.


1구간은 휴대전화가 거의 터지지 않는다(통신사 KT).
켜놓는게 무의미하니 그냥 꺼두는 것도 괜찮다.
휴대전화 없이 자연과 함께 하루종일 걷는 이 길...
힘들지만 아날로그적인 그 느낌과 홀가분함이 너무 좋았다.
디지털과 빠른 속도의 세상에 너무 길들여져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금 행군을 시작한다.
이때 해설사 선생님이 바뀐다.


가다보니 재미있게 생긴 금강송을 만났다.
줄기 하나에서 두갈래로 갈라진 녀석인데, 마치 창처럼 생겨 재미있었다.


다시 오르막을 올라야한다.


오르막을 오르고


또 오르막을 오르고


계속 오르면 고개가 끝나고 멋진 소나무 2그루를 만날 수 있다.
별명은 할배할매 소나무다.


사람 팔 뚝으로 감싸도 절반 정도가 전부일만큼 이 넓은 소나무는 엄청 오랜 시간동안 함께 컸지만 두 그루가 서로 약간 떨어져있다.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으론 소나무가 서로의 영역을 지켜주기 때문이란다.
사람도 너무 간섭하지말고 서로의 영역과 시간을 지켜주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다짐해본다.
자연에서 하나 또 배웠다.


드디어 절반을 넘게 걸어왔다.


샛재에 도착한다.


샛재 근처엔 옛날 주막 자리가 있다.
당시에 썼던 가마솥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좋은 구경거리가 되었고,
해설사 선생님의 재미있는 설명이 첨가되어 듣는 재미가 추가되었다.
산적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오솔길의 유래에 대해서도 배워볼 수 있었다.
힌트를 주자면 오솔길은 오소리가 처음 꼬리로 길을 만들고 마지막은 사람이 길을 만들게 된다.


설명시간이 끝나고 다시금 내려간다.
이땐 다행스럽게 내리막이다.


가는 길에 찍은 사진 컷.
개인적으로 가장 잘나온 사진으로 칭한다.
이번에 하나 건졌다. 하하하.


내천에 골부리가 천지다. 그냥 시꺼멓다.
사람 손길을 타지 않으니 골부리가 아예 물 위로 튀어오를 지경이다.


두번째 계곡을 만난다.
여기에서 두번째 해설사 선생님의 임무가 종료되고 세번째 해설사 선생님을 만난다.
계곡에 들어가고 싶었으나 그냥 앉아서 쉬는걸 택했다.


새로운 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출발한다.
세번째 해설사 선생님은 엄청 빠르게 걸어가시는 바람에 후미에서 조금 힘들었다.


일단 숲길을 빠져나와 포장도로를 만난다.


여기에서 다른 구간 체험객과 합류를 하게되는데, 이때부턴 누가누구인지 분간이 어렵고 그냥 계속 걸어가기만하면된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다시 금강소나무숲길로 들어가는 곳.
나무로 만든 이정표 앞은 좋은 포토존이 된다.


이제 2.8km를 가면 도착이다!
이 곳에서 마지막 고개인 깔딱고개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일단 또 오르막이 이어진다.


너삼밭재 라는 고개를 만났다.
옛 보부상들은 여길 어떻게 왕복했는지... 그 노력이 상상이 안간다.


내리막과


오르막이 주기적으로 이어진다.
여기에서도 땀을 좀 빼야한다.


마지막 고개인 저진터재를 만났다.
출발지로 부터 12.8km를 왔고 남은 거리는 0.7km다.
여기까지오면 거의 다 왔다고 볼 수 있다.
드디어 다와간다!


내리막을 건너 산을 빠져나오면 드디어 도착이 코 앞이다!


1구간 도착지점인 십이령주막에 도착했다.
버스 시간까지 시간이 남았기로서니 십이령주막에서 시원한 막걸리와 파전으로 피로도 달래고 시간도 때우기로한다.
십이령주막은 현지 주민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울진군에서는 주민들의 수익과 체험객의 식사를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다.

근데 문제는 십이령주막의 시스템인데,
주문/결제 시스템이 없다.
그러니까 먼저 주문해도 음식을 빨리 못받을 수 있다.
계속 서 있어도 어떤 사람은 먼저 받고 어떤 사람은 계속 기다려야한다.
목소리 높이면 좀 빨리주던데... 아쉬운 부분이다.
종업원이 부족해서 엄청 어수선하고 정리가 잘 안되는 모습이었다.
개선해야될 부분으로 보인다.


어찌어찌 파전 2개와 막걸리 1통을 주문해서 새치기 몇 번 당한 뒤에 겨우 겨우 받아왔다.


캬.. 그 맛은 진짜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힘든 트래킹 끝에 맛보는 막걸리 한 사발과 노릇한 파전이라...


막걸리는 6천원이고 파전은 4천원, 두부 4천원이고 도토리묵은 5천원이다.
저렴하니 가급적이면 꼭 맛보도록하자.
맛도 있고 주민들의 수익으로도 연결되니까.


파전 2개로 부족해서 도토리묵을 추가로 주문했다.


막걸리도 부족해서 막걸리 1통 추가, 이번엔 사이다까지 추가해서 소위말하는 막사로 달렸다.
막걸리가 아주 그냥 술술 넘어간다.
걸었던 7시간의 피로가 싹 가신다.


순식간에 거덜나고. 주량에 좀 자신있는 나도 이번엔 얼굴 시뻘개질만큼 취했다.
금방 취해버렸다.


이제 버스를 타고 출발지로 이동해야한다.
버스는 제시간에 딱맞춰 도착해서 제시각에 출발하므로 놓쳐서는 절대 안된다.
버스비는 현금으로 계산해야한다.


탑승객 대부분은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체험객들이다.
얼큰하게 취하신분도 있고 말끔한 분도 있다.
우리 일행은 제일 뒤에 자리잡고 곧장 곯아떨어졌다.
잠이 왜이렇게 잘 오는지...
버스나 기차에서 불편해서 거의 잠을 못자는 나도 약간 침 흘리면서 꿀잠을 잘 수 있었다.

버스는 울진 시내 코스를 돌고 돌아 출발지에 도착한다.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1시간동안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면된다.


이렇게 7시간이라는 대장정의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정복이 끝났다.
여기에서 다시 2시간을 달려 안동까지 가야했으니 운전자가 많이 고생했다.

우리끼리 하는 얘기로 정말 한 번쯤은 가볼만한 곳이다.
두번은 글쎄... 아직은 잘 모르겠다.
꽤 힘들었지만 정복감도 있고 무언가 해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처음에 13.7km를 걸어야한다고 했을 때 겁먹지않고 당당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어서 기뻤다.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고생스러웠지만 그만큼 좋은 추억거리가 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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