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맛집 - 예미정 본채 안동비빔밥 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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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맛집 - 예미정 본채 안동비빔밥 반상

지난번에 고급 종가상차림을 맛볼 수 있는 예미정을 블로그에서 소개해드린적이 있는데요. 당시엔 본채가 공사 중이었고 별채가 우선 오픈하여 , , 이라는 3가지의 상차림 메뉴가 있었는데요. 고급스러운 한식의 진수였지만 가격대가 높아서 살짝 부담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예미정 본채도 오픈을 하였는데요. 예미정은 비싸다라는 인식이 있을 수 있는데, 예미정 본채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대로 된 한식을 맛볼 수 있는 3가지의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격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인 예미정 본채의 음식들 중 안동비빔밥 반상을 맛보고 왔습니다.


예미정 본채에는 안동비빔밥 반상, 예미정손님맞이상, 안동건진국수상이라는 3가지 메뉴가 있습니다. 오픈한지 오래지 않았는데 주말 저녁시간이라 꽤 많은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식사는 각 방에서 하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전통 한옥의 멋을 살린 내부 인테리어가 돋보이는데요. 각 방은 아니고 2개의 테이블이 살짝 떨어진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하면 세팅이 되어있는 테이블을 볼 수 있습니다. 예약 후 바로 가서 먹기만하면 되지요.


마치 한복같은 알록달록한 방석도 참 마음에 드는 예미정입니다.


수저 역시 차려져있습니다.


조금 기다리면 이제 음식이 들어오는데요. 먼저 신선로입니다. 가운데에 양초같은걸로 불을 지펴놔서 따뜻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옛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신선로라 심심하면서 담백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 다음은 아홉가지의 전을 부쳐낸 구절판입니다. 육전, 두부전, 배추전 등 좋아하는 전들이 많아서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전을 찍어먹을 간장은 예미정에서 직접 담은 장이라고 하네요.


소고기산적. 꽈리고추와 함께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줍니다.


안동비빔밥 반상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비빔밥. 예미정의 안동비빔밥 반상은 안동비빔밥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7가지의 비빔나물을 섞고 고명 대신 깨소금을 사용하는 것이 안동비빔밥의 특징입니다.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죠. 해방전까지만해도 전주비빔밥의 명성을 능가하는 안동비빔밥이었지만 산업화를 거치면서 정부 투자 등으로 인해 전주비빔밥에 밀려나 한동안 명맥이 끊어진 것이나 다름없었는데요. 이번에 예미정에서 안동비빔밥의 원형을 복원하면서 이제 어느 누구나 전통 안동비빔밥을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육회도 나옵니다. 이 육회를 비빔밥에 넣어 함께 비벼먹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밑반찬도 정갈하게 나오는데요. 바로 앞에 보이는 청멸치조림은 정말 취향저격이었네요.


그 외에도 안동의 전형적인 종가상차림의 밑반찬들이 잔뜩 나옵니다.


상다리가 부러질듯한 안동비빔밥 반상이 차려졌습니다.


콩나물무국에 있는 콩나물과 무를 밥에 넣고 고추장을 넣습니다.


그리고 맛있게 비벼줍니다. 향긋한 나물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좀 짜게먹는 편이라 고추장이 부족해서 아쉬웠습니다. 원래 안동비빔밥은 심심하게 먹는게 또 제맛이지만요.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앞으로 고추장을 조금 더 많이 담아준다면 좋을 것 같네요.


육회를 함께 넣어먹으면 말 그대로 육회비빔밥으로 변합니다. 깔끔한 콩나물무국과 함께 먹고, 구절판에 있는 전과 신선로의 반찬들을 즐기면 됩니다.


식사가 끝날 때 쯤에는 후식으로 안동식혜와 사과, 호두가 들어간 곶감을 줍니다. 안동식혜는 생강을 주재료로 하는 몇 안되는 음식인데요. 매콤하게 쌉싸름한 맛 때문에 어린아이들은 좋아하지 않지만 아는 사람들은 정말 좋아하는 후식입니다. 겨울에는 특히 감기에 특효약이라서 안동에서는 겨울만되면 항상 먹는 그런 녀석이죠. 저도 어릴때에는 안동식혜를 싫어했었는데 나이를 먹어가는 것인지 점점 좋아지네요.


사과와 호두가 들어간 곶감. 특히 곶감이 쫀득한게 아주 맛있었습니다. 푸짐하고 배부른 한 끼 식사가 이렇게 또 마무리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귀빈 접대용으로도 헛제삿밥보다 훨씬 더 괜찮을 것 같네요. 입 맛이 저급이라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예미정 별채의 고급종가상차림보다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미정 본채는 2층과 1층으로 나뉘는데요. 1층에는 가운데 펌프와 우물이 있고 나무가 자라는 독특한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한 켠에는 가마와 안동종가상차림이 몇 가지 전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2층에는 카페를 겸한 휴게실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갈 수 있는데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공간으로 흐르는 반변천이 보이는 전망을 갖추었습니다. 아메리카노 등의 커피와 전통 차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직 예미정 도로변 입구에 이정표가 없습니다. 밤에 찾아가시면 정상동 근처에서 길을 헤멜 염려가 있으니 네비게이션을 찍고 가시기 바랍니다.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하면 빠르고 맛있는 식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주차가 편리하고 조용하게 사람들과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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