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맛집 탑스힐보다 좋았던 란타우레스토랑(란타우부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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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맛집 탑스힐보다 좋았던 란타우레스토랑(란타우부사이)

세부에서의 마지막 식사 장소. 원래는 세부 시티투어를 하면서 세부의 몰(mall)에서 저녁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이전 글에서 이어지듯 이 날은 필리핀의 큰 명절 중 하나인 부활절의 연휴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거의 모든 몰(mall)이 문을 닫은 상황이었다. 쇼핑몰만 문을 닫은 것이 아니라 식당들도 대체로 휴무인 경우가 많았던탓에 식사 장소를 찾는게 쉽지는 않았다. 세부 다이어리 현지 직원분과 카카오톡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당을 찾아보기로 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란타우레스토랑이 탑스힐처럼 전망이 있는 식당인데다가 영업을 하고있어서 이쪽으로 결정났다. 재미있는점은 예정에 없던 란타우레스토랑이 현지에서는 인기있는 맛집인데다 전망이 뛰어나서 쇼핑몰에서 식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는점이다.

란타우레스토랑 테이블의 풍경. 아래쪽으로 세부 전체의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오는 위치다.


란타우레스토랑까지도 픽업차량을 타고 이동한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와서 시원하고 아늑하다. 란타우레스토랑 근처에 도착해보니 차가 굉장히 밀리고있다. 서울의 퇴근길을 연상케하는 거북이 운행인데다가 오르막이 많아서 차도 힘들어했다. 오토바이와 차, 사람이 온통 뒤범벅된 좁은 도로 위에서도 필리핀인들은 웃음을 잃지않고 여유로웠는데, 그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성미급한 한국 사람들이었으면 서로 짜증부터 냈을지도.


란타우레스토랑 입구. 란타우 레스토랑은 란타우부사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탑스힐에 있는 식당으로 음식이 맛있어서 자유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곳 같다. 실제로 식당에 갔을 때 한국인 여행객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단체로 온 패키지 관광객들은 보지 못했던 것 같고 대체로 소규모 그룹이었다. 이때만해도 주차장이 넓고 복잡하지 않았는데 식사 후에는 차들로 꽉 차버렸다.


란타우부사이로 올라가는 길. 식당은 영업 중이지만 자리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이라 모든게 예측불가. 안내는 세부다이어리 전속 현지인 가이드 제프리가 끝까지 깔끔하게 동행해줬다.


다소 이른 저녁시간이었고 해가 떨어지기도 전이었지만 란타우부사이에는 이미 많은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한국인들보다는 현지인들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보여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의 식당이다. 가장 전망이 좋다고 할 수 있는 2층 쪽에는 아쉽게도 자리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남는 테이블 딱 1개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란타우부사이에서 내려다보는 전망. 세부 전체가 보이면서 하늘과 구름, 바다가 만나는 수평선까지 보인다. 시야가 탁 트여있어 눈요기에 아주 좋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쇼핑몰에서 식사 후 탑스힐에 잠깐 들렀다가 공항으로 이동해야했을텐데, 란타우부사이에서는 번거로운 이동이 필요없이 식사와 전망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구름이 좀 꼈지만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이다. 세부 전체가 그렇지만 주문 후 음식이 나오는데까지 시간이 꽤 걸리므로, 음식을 주문하고 난 뒤에 사진을 찍어도 여유가 있다. 미리 주문하도록하자.


음식을 기다리면서 여유를 즐기고 사진도 찍고 전망을 감상하다보니 어느덧 해가 지고있다. 석양이 지면 세부에는 알록달록한 불빛들이 야경을 빛낸다.


어찌저찌 기다리다보니 음식이 나왔다. 먼저 망고쉐이크. 세부 식당에서 어지간하면 시켜먹는 필수 음료. 바나나 쉐이크도 하나 시켜봤는데 달달하니 맛있었다.


란타우부사이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인 그릴드포크벨리(Grilled Prok Belly) 삼겹살을 뼈와함께 구운 음식인데 불맛도 살짝나면서 짭쪼름하니 진짜 맛있었다.


바콜로드 치킨 비비큐(Bacolod Chicken BBQ). 맛있다고해서 시켰는데 먹을만은했지만 내 입에는 좀 별로였다.


깔라마리. 세부 어디에서 먹어도 후회하지 않는 음식. 란타우부사이의 깔라마리는 전망에 의한 기분 때문인지 특히 더 맛있었다.


다음은 필리핀을 대표하는 밥반찬인 sisig. 맛은 우선 굉장히 짜다. 무조건 밥하고 같이 먹어야한다. 단독으로 먹을 경우 호핑투어하면서 물 먹었을 때의 그 짠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맛은 좋은편.


여러 음식들과 음료 2잔을 곁들인 푸짐한 식사를 하고 940페소. 2만원 정도. 저렴하고 맛있는 필리핀과 세부의 식사가 이 것이 마지막이라는게 너무 아쉬웠다.


란타우부사이로 올 때 차가 많이 밀려서 시간이 꽤 지체되는 바람에 약간 서둘러서 이동해야했다. 식사 후 급하게 란타우부사이 간판도 찰칵. 밤에는 이 곳이 포토존이다.


마지막 식사를 끝내고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멋진 전망과 맛있는 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 란타우부사이. 세부 자유여행객들에게 추천하고싶은 코스다. 탑스힐은 가보지못했지만, 란타우부사이에서 본 전망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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