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청년주도형 스냅사진 동아리 만들기 : 기획 단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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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안동을 베이스캠프로 하는 청년 주도형 스냅사진 동아리를 만들어서 운영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초기 멤버로 안동맵과 안동스냅의 전속 모델을 해주는 쏭피치와 태화동 김모씨, 그리고 나 이렇게 3명이 구성되어 있고, 최근에 안동스냅 인스타 사진을 보고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분께서 협업 제안을 해주셔서 나중에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눠보고 실제 협업도 해보려고 하는 중이다.

곧 여성분들이 쓸 장신구나 악세서리 숍과 협업을 추진하려고 이야기를 일단은 해두었다. 안동의 옷가게들과 패션쪽으로 협업하고 싶으나 서로간의 이해관계 및 사업성에 대한 부분에 걸림돌이 있는지, 의류 쪽은 마음처럼 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나중에 플래시몹 성격의 이벤트를 개최하려면, 음료 회사(카페), 그리고 간식 가게(과자점), 식당(배달업체) 등과도 협업이 가능해져야한다. 그들은 우리 팀에게 적당한 현물을 협찬하는 조건으로 안동맛집지도라고 하는 인기 SNS 채널을 이용해 게시물로 홍보를 도와준다는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정말 관심도 높은 친구들이 소수 집단화하면, 우리끼리 사진을 찍고 서로 모델을 해주는 식으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유용하다. 일단 첫번째 시작은 우리끼리 모델과 사진 작가를 하면서 점진적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메이크업과는 별개로, 미용실 정도는 공개모집하면 클라이언트를 모집할 수 있을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팀을 이용하면 안동에서 역사상 없었던 색다른 홍보 및 마케팅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한 번 홍보할 때, 가게에 카메라 10대가 들어가면 꽤 볼만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블로그 글 10개와 SNS 글 10개 이상으로 아웃풋 될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구체화 작업은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완벽하게 시작할 수는 없겠지만, 그동안 지역에서 여러 소셜네트워크 성격의 모임을 기획하고 실제 운영했던 사람으로서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이 있다.

안동에 독거로 거주하시는 어르신분들의 영정 사진을 멋지게 찍어주는 프로젝트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일 것 같다. 

나는 오래전에 꽤 오랜기간동안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를 해왔는데, 기부 조건이 우리 지역 아동에게 기부하는 것이었고, 재단에서 연결에 신경을 써주어서 우리 지역 아동들에게 오래도록 작은 금액이나마 보태었다. 더불어 재단에 재능을 기부하는 크리에이터로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사업들을 홍보하는 스피커 역할도 몇 년간 하였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지역에도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많은 친구들이 있음을 알게 됐고, 그들의 딱하고 기구한 사연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안동에 거주하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친구들의 이력서 또는 지원서용 프로필 사진을 찍어주거나 안동의 명소에서 카카오톡용 프로필 사진을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도 재미있고 보람찬 일일 것 같다. 혹은 그 가정의 가족 사진도 좋겠다. 형편이 어려운 어린 친구들에게 짧게나마 형누나들과 꽃놀이를 즐기는 시간을 선물하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이 작업을 하려면 동사무소나 사회지원 기반 기관과 협업해야하는데, 개인정보와 개인 노출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러운 부분이긴 하다. 가능 여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아마도, 이렇게 좋은 의도라면, 돈벌이가 없어도 아마 우리 팀에서도 몇명 정도는 흔쾌히 참여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의도가 아무리 좋더라도 팀원들이 반대하면, 이 구상은 나중으로 미룬다. 

나는 지역에서 트랜드에 맞는 문화, 특히 콘텐츠와 연결고리를 가지는 문화가 없다는 것에 오래전부터 갈증을 느꼈던 사람이다. 나는 블로그도 독학했고, 사진, 영상 모두 독학했고 지금도 독학하고 있는데, 만약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거나 적절한 지원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아마도 좀 더 빨리 원하는걸 얻었거나 시행착오나마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관련해서 태화동 김모씨에게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한 계획을 만들어봐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커뮤니케이션에 조금 실수가 있었는지, 이 친구는 사진 동아리가 아니고 사진 동아리를 포함하는 친목 동아리 계획을 만들어와버렸다...ㅋㅋㅋ 반려하고 사진 동아리로 다시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바쁜 일을 하면서 이런 개인 프로젝트까지 구상하려니 물리적인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이게 다 내 능력이 부족한 탓이니 내가 더 연구해야할 듯 하다.

현재 나이 제한을 염두에 두고 있고, 청년들만 가입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하고 공개모집이 아니라 비공개 직접 컨텍으로 멤버를 모으려고 하고 있다. 나이대는 2030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제한해두면, 몇년 뒤에는 나도 졸업해야하긴하다..ㅋㅋㅋ 글로벌 스탠다드는 만 나이라고 박박 우겨서 1년은 더 버틸 수 있을듯. 

개나소나 다 가입할 수 있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멤버를 모으고 소수 정예로 활동하는 팀으로 만들려고 한다. 이건 안동맛집지도 팀을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다. 태화동 김모씨의 계획에 따르면, 소수 정예가 아니라 많은 사람이 자유자재로 들락날락할 수 있는 오픈톡방 모임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데, 이건 안타깝게도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금 기획에선, 팀을 여러개로 나누어 유닛별로 운영해야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러니까 사진을 찍는 팀, 모델 팀, 협찬 팀 등이 있어야하고 긴밀하게 소통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하면 일이 무지막지하게 늘어나기 때문에 그 중간에서 어떻게 시스템을 만들지가 지금 해결해야할 부분이다. 

안동 로컬들로 전체를 구성한다면 좀더 좋겠지만, 매우 안타깝게도 안동 로컬분들보다는 타 지역에 고향을 두고 현재 안동에 거주하는 분들로 팀을 임시로 꾸리고, 개인 사정에 따라 이동이 생기면 그 자리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방식이 현재로선 최선일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렇게하면 팀워크를 유지하는게 대단히 어려워지기 때문에 운영 방법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 조던 피터슨의 새로운 저서 질서 너머를 읽고 있다. 

질서는 균형이고 규율이며 익숙한 것이다. 질서 너머에는 혼돈이 있다. 혼돈은 새로운 것이고 위험이 도사리며 명확하게 알 수 없는 무엇이다. 하지만 질서에는 새로운 기회가 없다. 새로운 기회는 혼돈쪽에 있다. 피터슨의 조언은 한쪽 발은 질서에, 한쪽 발은 혼돈에 두자는 것이다. 

어제 이 글을 써놓고 오늘 하루종일 고민을 해보았다. 이 사진 동아리가 사람들과 마을, 동네를 넘어 도시에 알려지려면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아무리 못해도 최소 한 사이클, 그러니까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년간 콘텐츠 50개 정도.(주 1회 기준)를 목표로 삼으면 될 것 같다. 아직은 모든게 혼돈이다. 하지만 질서에만 머물러선 곤란하다. 기회와 가능성은 항상 어두컴컴하고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질서 너머에 있는 법이니까.

이 프로젝트를 가장 효과적으로 안동이라는 도시에 알리는 방법은 역시 플래시몹 이벤트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들어 이런 것이다.

"이번주 토요일 주말, 안동스냅사진 동아리 OOO팀이 진행하는 벚꽃축제장 인생샷 촬영 플래시몹!!"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체육관 앞에 나타납니다!" "암호는 짜장면" 뭐 대충 이런식일듯. 그 다음에 우리에게 암호를 말하는 사람 모두를 찍어준다. 사진 전송은 이메일로 보내준다. 단 한명의 손님도 없을지라도, 일단 이런 사전 홍보 콘텐츠를 통해 우리의 실상을 알릴 수 있으므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실제 아무도 안찾아오면 걍 우리끼리 찍으면 되고 ㅋㅋ

개인적으로 안동의 카페와 연계에서 카페를 찾는 손님들의 스냅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를 카페와 함께 개최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카페 홍보도 되고, 우리활동 홍보도 되고 일석이조에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아도 실내에서는 촬영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마케팅 이론에서 가격 할인을 해버리면, 다음번 주문 전환율이 대폭 떨어지기 때문에 카페 사장님과 연계해서 스페셜 메뉴를 하나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커피+디저트+스냅사진 = 15,000원 리미티드 스페셜" 어쩌고 저쩌고 ㅋㅋㅋ

그런데 이건 안동 시민들을 위한 이벤트이고 타지역 여행객들을 위한 전략을 따로 세워야한다. 카페는 흔한 콘텐츠라서 좀 더 안동스러운, 그러니까 보다 전통적이고 문화적인 뭔가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팀원들과 좀 더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겠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건 마음껏 그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완성도가 낮을 가능성도 높다는 단점도 있다. 일단 개별 활동을 하면서 좀 더 다른 방법들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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