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 토론술을 알려주는 쇼펜하우어 이기는 대화법 38 이야기라고 하는 것은 직장의 회의실에서도, 가정에서도,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도, 연인과의 데이트 중에서도 흔하게 일어나는 소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말이라는건 주워담을 수 없다는 격언처럼 유교문화권에서는 되도록이면 말을 하지 않고 묵묵하게 지내는걸 지향하는 분위기가 있다. 말을 많이하면 많이할수록 그만큼 말 실수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말을 하느니 아예 말을 하지 않는게 경우에 따라서는 전략적일 수도 있다는 의미도 있다.하지만 오늘날처럼 개인의 표현이 소중하고 그 어느때보다도 소통이 중요한 시점에서 말이라고 하는건 이제 무조건 하지 않는게 정답은 아니다. 이왕이면 잘해야하겠지만 모든 사람이 말을 잘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
기록하는 삶을 위한 , 맛있는 책 읽기(206) 요즘에는 종이책 보다 전자책을 읽는 경우가 많다. 모든 전등을 끄고 이불 속에서 누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까. 이불 속은 안전하다. 무엇보다 따뜻하고 누워서 읽을 수 있어 장시간 독서에도 큰 불편함이 없다. 종이책을 구매해서 읽을 경우, 그 책이 책장이나 방 한 켠, 아니면 책상 구석에 쌓이기 마련이다. 그 책을 읽었든, 구매 후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든 어쨌든 쌓인다. 가끔 눈에 들어오면 무의식적으로 들춰볼 수 있고 책장에 쌓아가는 맛도 있다. 반면에 전자책은 그렇지않다. 종이책이 하드웨어라면, 전자책은 소프트웨어다. 이북 리더기를 켜지않으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김춘수의 꽃'처럼 '내가 실행해주었을 때 그것은 책이된다'그래도 종..
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203) - 폭넓은 생각을 위한 역사 속 말빨 사전 101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전자책 리스트를 살펴보다가 100원에 팔길래 구매해서 읽어본 책. 책 제목은 이라는 길고도 거창한 이름을 갖고 있지만 내용은 역사 속 위인들의 명언들을 101개 모아 엮은 것이다. 익숙한 말들도 있고 생소한 말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1시간 안에 모두 읽을 수 있을만큼 경쾌한 분량이다. 얼핏 느끼기에 이 책을 읽으면 말빨이 엄청 늘어날 것 같지만 사실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워보인다. 별로 특출난 것도 없거니와 수 많은 명언들이 빠르게 지나가는 탓에 책을 다 읽은 후에도 기억은 잘 나지 않는 편. 역사적 위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에 좋은 책이었다. 제목은 다소 다른 예..
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202) - 하버드 집중력 혁명 도무지 하나의 무언가에 집중하기 어려운 시대다. 너무 많은 매체, 너무 많은 미디어에 우리는 항상 노출되어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같은 SNS는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인 세상이다. 요즘 사람들은 TV를 보면서 SNS를 하고, 블로그 글을 읽으면서 메신저로 채팅을 한다.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도 없고, 그런 삶을 상상할 수도 없는 시대다.우리에겐 할거리가 너무 많다. 그래서 정신이 산만하고 어떤 특정한 작업에 몰두한다는 개념 자체를 잊고 지낸다. 당장 나부터도 블로그나 SNS를 수시로 확인하고 산다. 단편적이고 간단하면서 결코 머리아플 일 없고 단순한 작업들은 쉽게 할 수 있지만 조금만 난이도 있고 까다로운 일..
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201) -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책 제목을 처음 마주한 후 느꼈던 감정은 자기계발서적 또는 경제/경영 서적이라는 인상이었다. 하지만 내용은 그것과 전혀 무관한 사랑을 주제로한 소설이다. 토머스 하디의 소설 의 반전은 제목에서부터 시작된 셈이다.일단 책이 다소 두꺼운 편이다. 분량이 꽤 된다. B6 사이즈 600페이지 정도에 촘촘한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어 스르륵 훑어보는 독자 입장에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질겁을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용 전개가 빠른편인데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여러 일상적 사건들이 교차하고 있어 겁먹을 필요는 없다.이 책은 19세기 영국 작가 토머스 하디가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예술세계에선 작품의 제목을 따라간다는 풍문이 있는데 ..
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200)- 미움 받을 용기 본문 내용을 읽을 필요없이 제목만 이해해도 충분한 책이다. 내용 전체가 '미움 받을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한국을 제외하면 남들의 시선에 이토록 신경을 많이쓰는 문화가 또 있을까. 우리 문화권에서는 타인의 시선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겪는다. 그래서 힘들고, 피곤하고, 고단하며, 표현이 약하다. 거리에서 춤추는 사람이 없고,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패션에도 눈초리가 따갑다. 너무 기분이 좋아 노래라도 불러볼까 싶으면 곧바로 저지의 손길을 만나게된다. 목구멍이 콱 막힌다. 개성은 죽은지 오래다. 모든 사람이 비슷해져버렸다. 너와 내가 별로 다르지 않으니, 제 3자의 시선에선 우리가 마치 쌍둥이처럼 보일 것이다. 고의적으로 남들에게 ..
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99) - 21세기 공부법 블로그 이웃이자 페친이신 정의석님의 책이 출간되었다. 그간 블로그를 통해 좋은 글과 정보를 공유하던 분이라 더욱 관심이 갔던 책인데, 상호간의 작은 소통이 있어 싸인본을 받게되었다. 한 명의 작가로서 또 블로거로서, 한 명의 독자로서 정의석님의 블로그를 RSS 구독하여 꾸준히 읽고있는 한 구독자로서 이번 책은 의미있게 다가왔다. 현재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괜찮은 반응을 얻고있다고 한다.(추가로 이 분 노래도 정말 잘하신다 : 블로그에서 들어볼 수 있다)개인적으로 최근에 고전문학작품 위주로 읽고있다보니 간만에 접하는 실용서의 내용이 반갑게 느껴졌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책 은 공부법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자기계발 서적처럼 강하게 밀어붙이는..
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98) : 인간실격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이라는 자격을 갖는 것인가? 아니면 살아가면서 그 자격을 얻어가는 것인가? 이 책의 제목 은 인간으로서의 자격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보게 만드는 함축된 문장이다. 원제목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자'로서 인간의 자격조차 갖지 못한, 인간이 아닌 인간의 일기를 뜻한다. 일본의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가 쓴 장편 소설로 그의 대표작이다. 인간실격 탈고 이후 작가 스스로가 자살을 하면서 유서같은 자전적 소설로 알려져있다. 소설의 형식을 띄고있지만 작가 스스로의 어린시절의 경험이 투영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현실감이 피부에 와 닿는다.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허무하고 냉소적이다. 아무런 희망도, 밝은 미래도, 꿈도 찾을 수 없다. 그는 스스로의 말..
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98) : 익숙한 것과의 결별 이 책을 너무 늦게 만났고 너무 늦게 읽었다. '보다 빨리 만났더라면 좋았을걸'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의 저작 을 읽고 감동에 가까운 느낌에 한 순간에 팬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의 다양한 저서들을 하나씩 사서 읽고있다. 이번 책 은 그의 첫 저작이자 지금의 구본형을 있게한 스타트라인이다. 나는 이 책을 진지한 자기계발 서적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책의 초반부는 기업 입장에서 바라본 변화 경영과 혁신에 대해 이야기하고있었다. 나는 어리둥절했다. 내가 책을 잘 못 산건가. 예측이 빗나간 것인가! 책의 초반부는 경영자나 CEO, 아니면 중견급 이상의 고위직책을 가진 직장인이 읽어야만 할 어떤 기업가 정신 바이블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두..
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97) :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그 어떤 책을 읽든, 심지어 가장 완벽한 고전이라 칭해지는 것을 읽어도 책의 전부를 신뢰하거나 존중하진 않는다. 가끔씩은 내가 쓴 일기이나 칼럼, 혹은 내가 직접 집필한 '내 책'을 읽을 때도 그렇다. 평론가의 입장이 아니라 한 명의 개인적 의견을 가진 독자로서 취할건 취하고 버릴건 버리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독서란 행위는 무엇보다 하나의 주제를 다양하게 조망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소위 '운명론'이라 불리는 어떤 매커니즘을 약간이나마 믿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다룬 많은 책들을 찾을 수 있다. 누군가는 운명론을 신뢰하고 누군가는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때로는 신뢰하고 때로는 신뢰하지 않는 편이지만 굳이 구분하자면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