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자의 기록] 모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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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행이라는 재미있는 여가생활을 알고있다.
대부분의 여행은 자연과 함께한다. 멋진 산, 강, 바다, 물, 나무, 꽃, 바람, 구름, 하늘, 땅, 풍경, 4계절 등등.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자연과 함께하기 위해’여행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평소에는 답답한 성냥갑같은 빌딩 숲이나 직사각형 모양으로 점철된 건물 혹은 자동차 안에서 일주일의 대부분을 보내야 하니까.





모순.

‘자연과 함께하기 위해 여행’을 가지만 실제로는 여행을 가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
가령, 멋진 바다를 보기 위해 장시간동안 자동차를 타고 가며 매연을 내뿜는다. 멋진 풍경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산을 깍아 도로를 만들고 다이너마이트를 활용하여 산의 심장에 터널을 뚫어버린 접근성이 높은 곳으로 향한다. 제철 과일을 공급보다 더 많이 소비하고, 현지 음식을 공급보다 훨씬 더 많이 먹어치운다.

우리는 자연을 파괴하며 문명을 발전시켜왔다. 그러다보니 우리 주변에서 제대로 된 자연을 구경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주변을 객관적으로 한번 살펴보라. ‘진짜 자연’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얼마나 되는지.

자연을 보호하자고 외치는 환경단체가 워크숍을 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매연으로 지구를 숨막히게 했을까?

오늘날의 문명에서는 어쩔 수 없이 자연과 함께 하기 위해 더 많은 자연을 파괴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점점 더 자연을 보기가 힘들어지고, 우리는 멀리, 더 멀리 떠나야한다. 더 멀리 떠나면 당연히 더 많은 자연을 파괴하게 된다.

나중에는 단지 나무에서 피는 꽃을 구경하기 위해 개인 전용선을 타고 지구반대편까지 12시간을 비행해야 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위한 장미꽃 한송이에 한달 월급을 쏟아부어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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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2)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4.01 21:40

    그러게요 우리는 자연을더 아끼고 소중이 여겨야겠어요 ...

  • 2013.04.01 22:36 신고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 2013.04.01 23:55 신고

    마지막 문장처럼 정말 나중에는 저런 나비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돠네요.

  • 2013.04.02 00:25 신고

    마지막 중국여행 광고도 모순인데요 ㅋㅋㅋ

  • 2013.04.02 10:23 신고

    어디선가 연료를 태워 발생하는 전기로 저희는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네요.
    태양광 발전도 과연 깨끗할까요?
    폴리실리콘등 모듈 공정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환경이 파괴될지 모순.....
    그렇다고 원시시대로 돌아갈수도 없고 ㅡㅡㅋ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4.02 10:23

    일리있는 말이에요..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자연을 파괴하는 가는 건 아닌지.. 어두우면 있어요..
    의미있는 글 잘 보고갑니다, 그럼 담에 또 놀러올께요^o^

  • 2013.04.02 10:34 신고

    이 댓글을 보는 분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물 학대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먹는 사람들도 이같은 모순이 아닐까요? 소고기를 먹기 위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동물 학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어떤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 포스팅을 보니깐 이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2013.04.02 10:45 신고

    아아..마지막 문장을 보니 정말 겁이 나네요~ ㅠ.ㅠ

  • 2013.04.02 10:46 신고

    며칠전 재방송으로 본 무한도전의 나비효과가 생각나는군요.

  • 2013.04.02 10:58 신고

    많은 걸 생각하게끔 하는 글이네요..

  • 2013.04.02 11:24

    사실 자연 여행은 좋아하지 않지만, 자연 파괴하는 게 싫은 1인 입니다.

    제 3자의 모순 재밌게 보고갑니다!

  • 2013.04.02 12:25

    글을 읽다보니 뜨끔거리네요.
    잘 읽고 갑니다.

  • 2013.04.02 18:05 신고

    모든게 다 모순..모순...ㅎㅎ.... 하긴 모든 생명체는 살아가기 위해 어느 다른 개체를 희생시켜야된다고하는데... 이 점부터가 수많은 모순을 만들어내는 느낌입니다. 글 잘보구가요. 맛저녁 드시구요 :D

    • 2013.04.03 18:51 신고

      거기에서부터 모순이 발생하는거군요.
      인간의 욕심이 큰 모순이랄까...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4.02 20:42

    모순이라..

    자연을 사랑해서 자연을 보러 가는건데
    자연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연과 멀어져야 할까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게 될것이고, 자연을 과거와 같이 사랑 할 수 있을까요?
    사랑하지 않게 된 자연은 여전히 보호할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사랑하는 자연과 멀어지지는 못할거 같지만

    사랑할 수 있는 만큼 마음껏 자연을 사랑 할 것 이며
    사랑하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일상 생활에서 제가 할 수 있는건 하기 위해 노력 해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013.04.03 18:51 신고

      본문보다 더 좋은 댓글이네요 ^^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4.03 19:19

      덕분에 생각을 하는 기회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4.03 19:30

    훌륭한 내용입니다. 저도 자주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저부터도 야생동물 보존을 목표로 하면서도 전기 사용을 잔뜩하게 되네요. 야생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들을 직접 보려고 해외로 가면서 또 얼마나 많은 매연을 뿜어내고, 또 그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는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더 곤란한 건 그렇게라도 안 하면 그보다 더한 파괴자들이 환경보호가들이 하는 것의 만배로 환경을 파괴할 거라는 것입니다.

    전 그냥 되도록 조용히 한 곳에 틀어박혀 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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