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자의 기록] 선택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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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겐 충분한 돈과 시간이 있다. 그 어떤 물건을 사려고 할 때, 당신은 그 무엇이든 살 수 있고 그것을 얼마든지 고려할 수 있을만큼의 시간이 있다.
이제 당신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2개의 상황이 주어진다.
첫번째는 단 2개의 상품이 진열된 A 테이블.
그리고 두번째에는 50개의 상품이 진열된 B 테이블.
당신은 A테이블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B 테이블을 선택할 것인가?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람들은 선택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해당 선택에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이 상품이 아닌 아까 그 상품을 사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같은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표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B 테이블에서 물건을 샀다면 A 테이블에 샀을 때보다 훨씬 더 후회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그것이 똑같은 상품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유명한 마늘닭 맛집에 메뉴가 왜 한가지만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기본적으로 마늘닭은 후라이드를 한 뒤에 마늘 소스를 첨가하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마늘닭이 가능하다면 후라이드치킨도 가능할테고, 적절한 양념만 만들 수 있다면 후라이드에 양념을 부어 양념치킨도 가능해질 것이다. 하지만 마늘닭 맛집에는 오로지 마늘닭 밖에 없다! 심지어 밥이나 음료수가 없는 곳도 있다!
우리는 마늘닭이라는 한가지 메뉴밖에 없을 때에는 선택지가 한개 뿐이므로 ‘다른 것을 선택할 걸….’같은 물음을 스스로 상상할 필요가 없다. 그 누구나 한가지 밖에 선택하지 못한다. 옆 테이블에도 마늘닭, 나도 마늘닭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도 없고, 그것이 맛이 있든 없든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음식을 같은 가격으로 먹는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며 또한 후회하지 않는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관념과는 전혀 상반되는 이야기다. 우리는 좀 더 많은 선택지, 예를들면 더 많은 상품이 진열되면 진열될수록 더 좋은 상품을 고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상품이 진열될수록 선택에 더 많은 시간이 소비되고 더 많은 에너지가 들며, 결과적으로 더 많은 후회를 함으로써 더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런 사실을 깊숙히 관철해보면 아래와 같은 한가지 사실에 도달할 수 있다.
‘비교를 하면 할수록 우리는 불행해진다.’

그렇다. 우리는 비교를 하면 할수록 불행해지는 시스템에서 살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 한가지는 기본적으로 인간은 무언가를 비교해보고 싶어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남들보다 더 좋은 자동차, 더 좋은 집, 더 좋은 직장과 더 많은 월급, 더 예쁘거나 더 멋진 애인, 더 비싼 옷, 더 많은 지식과 지혜, 더 좋은 머리, 더 뛰어난 운동신경 등등….

하지만 당신이 어떤 지식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한들 남들과 비교하기 시작할 때에 필연적으로 불행해진다. 가령 당신이 세계적인 상위 100개 기업 모두에 지원할 수 있는 천재적인 인재라고 할 때에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당신은 어떤 기업을 선택하든 후회할 수 밖에 없다. 1위 기업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뛰어난 인재는 이것저것 비교만 하다가 허송세월을 보내게 되고, 결국 입사 지원을 놓치거나 급박하게 이상한 선택을 하는 오류를 범한다. 이 세상에는 이것과 비슷한 상황이 매우 많다!!

오늘날에는 언제 어디서든 무언가를 비교할 수 있다. 인터넷에는 널리고 널린게 정보이며 데이터다. 당신은 아주 작은 인형 하나를 살때에도 얼마든지 비교를 할 수 있다. 모든 스펙을 나열하고 인터넷에 검색되는 모든 정보를 스크랩해서 지옥의 바인더를 만든 다음 한달내도록 비교할 수도 있을만큼 정보는 많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비교를 하면 할수록 당신의 선택은 오류에 가까워질 것이다.

비교를 아예 안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비교를 하지 않도록 자신의 정신을 조절할 수는 있다. 선택의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의도적으로 비교하지 않는 습관이 필요하다.

흔히 사람들은 ‘A는 이래서 안좋고 B는 이래서 안좋고….’처럼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는 말을 많이 한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자신의 선택이 오류라는 사실은 까마득히 모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세상은 매우 복잡 다단하기 때문에 적절한 비교분석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이 ‘적절한’것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 누가 ‘적절하다’는 것을 정의할 수 있단 말인가? 상대성 이론을 만든 아인슈타인이 되살아난다고 해도 ‘적절하다’는 단어를 완벽하게 정의 할 수 없을 것이다.

선택의 오류를 범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궁극적으로 ‘선택’이란 ‘만족’에 기인한다. 즉 당신이 그 어떤 선택을 하든 남들과 비교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이 만족하면 좋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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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6)

  • 2013.04.24 00:05 신고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 2013.04.24 00:39 신고

    오 생각치도 못했던 얘기인데 읽으니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 2013.04.24 01:28

    재미있는 분석이신데 공감되네요.ㅎㅎ
    상품이나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넘쳐나는 풍요로운 세상 자체가 불행의 씨앗이겠군요~ㅎ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4.24 07:35

    선택의 오류군요

  • 2013.04.24 08:06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특히 제가 바로 이런 오류에 잘 빠지곤 하지요.
    고친다 하면서도 그게 잘 안되는군요.

    소비심리학이나 마케팅이론에서는
    이런 현상을 '구매후 부조화(postpurchase dissonance)라고 하는데,
    구매후에 느끼는 심리적 갈등 내지는 심리적 불안감을 말하지요.

    • 2013.04.28 09:23 신고

      앗. 그런 용어가 또 있었군요.
      확실히 전문성있는 내용 감사드립니다!!ㅎㅎㅎ

  • 2013.04.24 10:18

    나중의 만족까지 생각하면 정말 선택하기 어려운것 같아요...
    모두 욕심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하네요~~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2013.04.26 09:40 신고

    마지막 줄이 압권이네요.
    남들과 비교안하고 살면 정말 마음이 편안할텐데...
    그게 잘안되네요^^

  • 2013.05.02 12:33 신고

    뷰온! 남과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싫어하면서, 저도 남을 비교하는 나쁜 습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남을 깎아내리면서 비방하고, 비교하고, 비평하는 등, 남과 비교하는 것은 참 나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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