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자의 기록] 전문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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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세상이다. 무슨무슨 전문가, 이를테면 작곡 전문가, 작사 전문가, 예술 전문가, 콘텐츠 전문가, 글쓰기 전문가, 책쓰기 전문가, OOO 전문가, 전문가….

전문가들의 세상이다. 사람들은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어한다. 세상도 사회도 전문가를 요구한다. 거기에 따라 학교 교육도 특화된 작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르친다.



예를들어 서양 철학 전문가는 서양 철학에 대해 매우 많은 지식과 관련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서양 철학과 관련된 저서, 논문, 칼럼 등을 쓰며 해당 분야 권위자로 군림한다. 마찬가지로 강연, TV인터뷰, 사설 등을 통해서도 자신의 지식을 만천하에 공개한다.
하지만 특정 분야 전문가는 자신이 속해 있는 어떤 전문성있는 분야를 제외하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다. 가령, 서양 철학 전문가는 IT 프로그래밍이나 자동차 제조, 냉장고 설치 등은 거의 모를 것이다.

전문가들의 세상이 과연 올바른 방향인걸까?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어떤 상식이나 지식도 모르면서 특정 분야 전문성을 갖추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를 과연 위대한 사람으로 생각해도 좋은걸까?

한가지를 너무 깊숙하게 알면 알수록 다른 것들은 모르게 된다. 그런것들도 시간과 경험이 필요한데, 전문성을 위해 특정 분야에만 몰입하다보니 전체적인 시야가 없어져버린다.

행복 전도사가 자살을 하고, 정치 피라미드에서 꼭대기층에 위치한 유명 인사가 문제를 일으키고, 유명 대학 교수가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어쩌면 전문가 세상에서 전문성만을 따져 달려온 병폐가 아닐까.

일반상식 전문가는 왜 없을까? 인성 전문가는? 복지 시스템 전문가는 있지만 왜 봉사 전문가는 없을까? 따지보면 우리내 아버지 어머니와 인심 좋은 이웃들은 모두 ‘인심 전문가’가 아닐까?

오늘날 전문가는 특정 분야 전문성은 뛰어날지 모르지만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몇가지에는 전문성이 없다. 특화된 전문성을 가지기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먼 훗날에는 IT 프로그래밍 전문가는 손가락이 12개고, 냉장고 설치 전문가는 키가 2m가 넘고, 용접 전문가는 아예 손가락에 인두가 달려서 나온다고 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어차피 전문가들은 자신의 전문성으로 먹고 살고 있으니까.

우리들이 모두 평범하고 마치 백지처럼 모두들 비슷하게 태어나는 것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문성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가? 아니면 전문가 사회에 발맞춘 진화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인가? 우리들 손에 인두나 키보드가 달려서 태어나지 않은 것은 어쩌면 전문성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무언가를 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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