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SNS, 요즘 10대들이 페이스북을 좋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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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강연을 가면서 10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이 SNS 활동을 꽤 열심히 하며, 특히 페이스북을 선호한다는걸 알게 됐다. 이 글은 10대 친구들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들과 내 생각의 정리 요약이다.


1. 인스타그램보단 페이스북 선호

페이스북을 왜 선호하는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학생들의 의견은 인스타그램은 별로 재미없고 페이스북이 재미있다는 공통된 의견이었다. 20~30대에서 페이스북보다 인스타그램이 좀 더 사용성이 높은 것과는 상반된 결과였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놀랐다.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니 10대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 통계(2019년 기준)에서 페이스북이 1등, 인스타그램이 2등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SNS 수치들은 대부분 무시할만한 수준이고, 초등학생들은 틱톡에 열광한다. 

지금 글쓴이의 나이대인 30대 중반의 경우, 페이스북을 하긴 해도 적극적으로 하는분들은 과거만큼 많지 않으며 많은분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특히 이미지를 활용해야하는 인스타그램 특성상 여성분들이 인스타그램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며 과거만큼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은 많지 않다. SNS는 기본적으로 친구 기반이므로 친구가 줄어들면 재미가 함께 줄어들게 된다. 결국 자신이 사용하는 SNS 비중은, 자신의 친구들이 어떤 SNS를 하느냐에 따라 달린 셈이다.

페이스북에 비해 인스타그램은 좀 더 가볍고 편하다. 그러나 중학생 친구들의 선택은 달랐다. 아마 지금 중학생 친구들이 고등학교 고학년이나 대학생이 될때즘에는, 본인을 이미지로 어필하는게 자연스러워지므로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페이스북을 좀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2. 카카오톡 대신 페이스북 메신저로 소통

중학생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소통은 대체로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한다고 한다. 심지어 카카오톡이 아예 없는 친구도 있었다. 성인들은 보통 카카오톡으로 소통하고, 페이스북 메신저는 극히 드문 상황에서만(예를들어 연락처를 모를 경우) 이용하는 반면에 그들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말 그대로 메신저로서 적극 활용한다. 이건 글로벌 스탠다드에 어울리는 현상이지만, 꼰대들은 이런 방법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3. 페이스북을 유튜브 대신 동영상 플랫폼으로 사용


학생들에게 페이스북에서 어떤 것들을 주로 이용하냐고 물어보니 주로 동영상 플랫폼으로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성인들의 경우, 페이스북은 글이나 사진 콘텐츠를, 인스타그램에선 사진 콘텐츠를, 유튜브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보는걸로 나누어 생각하는데 비해, 10대 친구들은 페이스북 자체를 동영상 플랫폼으로서 가져가고 있었다. 예를들어 게임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유튜브에서 시청하는게 아니라 페이스북에서 시청하는식이다. 

더불어 유튜브는 각 잡고 동영상을 시청하는 채널로, 페이스북에서의 동영상 시청은 짧게 보는 방법으로 이용한다. 그러니까 예를들어 한 5분 정도 누군가를 기다려야할 땐, 유튜브가 아닌 페이스북에서 동영상을 시청한다. 



4. 단톡방 대신 페이스북 그룹 활동


10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단톡방을 이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신 페이스북 그룹으로 활동한다. 현재 기준, 성인들 중 청년층은 주로 단톡방을, 중장년층은 밴드, 단톡방 등을 이용하는데 비해서는 색다른 방식이다. 

그들의 커뮤니티는 견고하며 그룹 활동을 통해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과 자신의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한다.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재미있는 콘텐츠가 거의 항상 올라오기 때문에 지루할틈은 없는 모양이다. 



5. 콘텐츠 양극화 


누구든 SNS 세계에 참가하게 되면,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실력에 따라 콘텐츠 양극화가 시작된다. 그러니까 눈팅만 하고, 사람들의 콘텐츠를 소비만 하는 콘텐츠 소비자와 콘텐츠 플랫폼에서 자신의 끼와 재능을 발휘하고, 그런것들을 실험해보고 도전해보는 콘텐츠 제작자 그룹으로 나뉘게 된다. 여기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내는 친구들의 미래는 상대적으로 밝다고 할 수 있다. 

자극적인 주제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어떤식으로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스킬은 대단히 유용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아내고 그걸 활용하는 스킬은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다.

부모님들은 SNS 활용을 마치 범죄시하면서 금지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건 SNS 활용법을 부모들이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부모들이 출퇴근하면서 항상 교통사고에 노출되는 것처럼 말이다. 교통사고가 날 위험이 있으니 출퇴근을 하지 말라고 하는건 어불성설이다. 자녀에게 SNS를 금지시키는건 좋은 선택이 아니며, 그렇게 될 경우 자녀는 친구들과 멀어지고 소통할 수 있는 비중 일부를 잃게 된다. 

10대 친구들 중 맛깔나게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누군가는 부모님보다도 더 많은 돈을 벌 가능성이 있다. 한 단계 더 나아가서 그런 활동이 부모의 지원을 받을 경우에는 더 빠른 성장도 가능하다. 예를들어 동영상 촬영에 관심이 많은 자녀에게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와 작은 조명을 선물할 수 있다. 

금지하는게 아니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면 된다. 그럴려면 부모부터 우선 올바른 SNS 활용법을 배워야한다. 본인들이 모른다는 이유로 그들만의 세계를 아이들까지 모르게 하진 마시라. 보이스피싱 전화가 올 수 있으니 전화 자체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6. 마케팅 포인트

어쨌거나 Z세대들이 선호하는 SNS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사용자가 많다는 뜻이므로 SNS 마케팅은 여전히 유효하다. 아마 몇 년간은 사라지지 않고 유효할 것이다. 특히 젊은층을 타겟으로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라면, SNS 마케팅에 더욱 집중해도 좋겠다. 여전히 SNS에서 광고 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자극적인 콘텐츠에 길들여진 젊은 친구들에게 어필할만한 디자인과 내용이 필요하다. 콘텐츠는 짧아지고 간결해지는 대신 수량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러니까 마케팅에선 10분짜리 동영상 1편보다, 1분짜리 동영상 10개를 제작하고 서비스해야한다. 

더욱 재미있고 더욱 시간을 뺏을 수 있는 콘텐츠가 살아남는다. Z세대 친구들은 지루한걸 싫어한다. 그들의 눈은 페이스북을 향해 있다. 만약 페이스북을 떠나있었던 마케팅 제품과 서비스라면, 다시 한 번 페이스북을 살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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