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갈 때 무방 (양밥) 하기
- 일기
- 2025. 3. 21.

우리 외할머니이시자 어르신은 독실한 불교신자이신데 평소에도 걱정이나 신경을 많이 쓰는 성격이시다. 이번에 이사하면서 무방하는게 있는데 양밥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약간 미신이나 샤머니즘 같은 느낌도 들지만 안하면 또 잔소리를 오래도록 들어야해서 손없는날 이사를 했음에도 무방 양밥까지 하게 되었다.
이 방법은 지금은 거의 사라진 추세인 것 같고... 정확한 이름도 알기 어려운 주제이다. 그래도 손없는날에 맞춰 이사하는게 뭔가 기분이 안나쁜것처럼 무방도 종종 무우를 이용해 하는 곳들도 꽤 있는걸로 알고있다.
그런데 인터넷에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똑같은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 정확한 이름이 궁금해서 외할머니께 물어보니 본인도 모르신단다... 예를들어 이사할 때 밥솥을 먼저 들고 들어간다던가 하는... 아직까지 남아있는 풍습 같은게 있는데 무방도 비슷하게 약간 액막이 행위... 뭐 그런 정도다.
사실은 손없는날에 이사를 하면 사실 무방을 하지 않아도 관계없는데 그래도 하는게 낫다고 어르신께서 신신당부를 하셔가지고 할 수 없이 이사하기 전날 무(무우) 2개를 챙겨놓은 다음 이사하는날 들고가서 무방을 하였다.
정확한 이름을 모르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그냥 '무방'이라고 부르기로 하겠다. (우리 외할머니께서 그렇게 부르신다...ㅋㅋ) 암튼 지금까지 성인되고나서 이사를 총 3번인가 4번인가 하였는데 기억나는건 모두 무방을 하였다는점이다. 어르신과 가까운 지역에서 살 때에는 무방할 때 외할머니께서 직접 오셔서 이사 전날이나 전전날에 무방을 하기도 했고... 그전에는 실제로 절에서 부적을 사와서 부적 태우면서 무방을 했던적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외할머니께서 직접 오실 수 없었어서 내가 직접 무방을 진행하였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케이스다보니까 이사 전날이나 전전날에 방문하기가 어려워서 이사하는날 바로 무방을 하였다.
외할머니께 들은바로는 무방을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무(무우)로 진행하고 없을 경우 하얀색 뻥튀기 같은걸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무 같은 경우 하얀색인데다가 단단하고 냄새나 이런것도 거의 없는 편이기 때문에 무로 진행하는게 가장 낫다고 한다.

무방은 실제로는 이사 전날하는게 제일 기본이다.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이사하는날 이삿짐 들어오기 직전에 해도 관계없다. 무를 준비해서 갯수에 맞게 잘라준다.

대충 이런식으로 적당하게 자르면 되는데 대략 한 칸당 9조각을 만들 수 있다. 집에 있는 각 방 등 공간 모두 모서리에 무를 던져 놓아주면서 "무방~무방~"이라고 말하면서 무방하면 된다. ㅋㅋㅋ
예를들어 방이 3칸이 있다면 3*4 = 12개의 무가 필요하고 여기에 거실, 화장실, 기타 다른 공간 등에 무를 모두 놓으려면 대략 20조각~30조각의 무가 필요하다. 무의 크기는 크게 관계없는 것 같고, 중요한건 무방을 하는것 자체이고, "무방~무방~"말하면서 무를 놓으면서 앞으로 탈 없이 잘 살게 해달라고하는 어떤 마음가짐 같은게 중요한 것 같다.
무를 놓아둔 상태에서 그 날 처음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무를 모두 회수해서 버리면 된다. 인터넷에 아무리 찾아봐도 무방 관련된 글이 없는것 같아서 기록차원에서 남겨두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