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경수상뮤지컬 부용지애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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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경수상뮤지컬 부용지애 관람 후기

자연풍경이 수려하고 문화적 가치가 있는 장소가 많은 경상북도 안동에서 열리는 유명한 뮤지컬이 있다. 이 뮤지컬은 실경수상뮤지컬로 야외에서 공연한다. 세계유네스코문화유산인 하회마을에서, 그것도 하회마을에서 가장 전경이 좋은 부용대 절벽 앞에서, 그것도 부용대 앞 물 위에서 열리는 뮤지컬이다. 이름은 부용지애. 부용대부용지애에서 알 수 있듯 하회마을에 내려오는 하회탈 전설에 기반한 스토리텔링 뮤지컬이다. 봄과 여름 사이즘, 야외활동이 딱 적당할 시즌에 매년 열리는 이 뮤지컬은 지역에서 인기있는 뮤지컬이고 몇 년전부터 공연되어 왔지만, 실제로 본건 2016년이 처음이었다. 한번 정도 보고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관람료가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었고, 실제로 안동 사람들은 이 하회마을 전설을 잘 알고있는 경우가 많아서 자칫 진부할 수도 있어서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방송국에서 근무하는 친구가 초대권 티켓을 주길래 한 번 다녀왔다. 정작 그 친구는 본 적도 없으면서 자기는 안간다고 하길래 내가 대신 다녀온 셈이됐다.

하회마을 전용 주차장이 아닌 부용대 옆에 있는 특별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한다. 조금 일찍 들어갔으나 이미 차량이 많았다. 이 날이 첫 공연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하회마을을 찾았다. 하회마을은 원래 입장료와 주차료를 별도로 받는데, 부용지애가 열리는 날에는, 저녁에는 그냥 통과할 수 있다.


여러가지 부스들이 보인다. 여기에는 입장권을 발부하는 매표소와 함께 배우 대기실 등이 있을 것이다. 부스 뒷편에는 지금껏 해왔던 부용지애의 스틸컷들을 볼 수 있는데, 배우가 계속 바뀌면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중이다.


공연을 관람하기 전에 SNS나 블로그 검색을 통해 후기를 찾아보니까 공연 장면을 많이들 찍었던데, 막상 현장에 가니 공연 중에 촬영은 금지돼 있다고한다. DSLR 카메라를 목에 걸고 갔더니 엄청 견제당했다. 그래서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하지 않았다. 공연이 끝나고 마지막 피날레만 겨우 몇 장 찍었는데…

공연 자체는 재미있었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가 좋았고 수 없는 연습을 통해 다져진 노하우가 드러나 재미있게 봤다. 기대를 안해서 일 수도 있지만 탄탄한 스토리도 한 몫했고, 특히 여주인공의 노래가 정말 슬프면서 아름다워 감동적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여주인공의 노래실력에 감동받은 뒤라 여주인공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기도했다. 공연 자체는 꽤 괜찮았는데…


문제는 관람객들의 의식 수준이었다.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스마트폰으로 영상으로 찍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쉴새없이 플래시를 터트려가면서 사진을 찍는 사람, 공연 관람은 안중에도 없고 친구들과 함께 연신 셀카를 찍어대는 사람, 큰 목소리로 전화통화를 하는 등 매우 낮은 시민의식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부용지애는 실경수상 뮤지컬이므로 주변이 어두워야 무대가 잘 보이는데, 연신 터지는 플래시와 휴대폰 불빛 때문에 공연에 집중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공연 자체는 좋았지만 다른 관람객들의 행동을 보니 시민의식이 매우 낮다는걸 알 수 있었다. 안동이 발전하고 성숙해지려면 아직 멀었다.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고, 분명하게 촬영이 금지된 상태에서 그것을 무시하고 개인적 욕심으로 촬영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상당히 안타까웠다.


멋진 공연을 준비하는 것과 함께 그것을 응원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시민의식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부디 앞으로는 좀 더 발전하고 성장한 시민들의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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